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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정말 나쁜 보험일까

#.직장인 변모(40)씨는 최근 7년간(84개월) 월 50만원씩 납부한 A생명 변액연금보험을 해지했다. 그동안 납부한 원금은 4200만원이지만 변씨가 받은 해지환급금은 4084만원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116만원을 손해본 것. 변씨는 "7년이나 납부했는데도 수익이 나지 않아 해지했다"며 "이 돈으로 은행적금을 들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최근 변액보험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수익율이 생각보다 낮고 고액의 보험료 부담으로 중도 해약하면 원금을 날리는 경우가 많아 가입자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변액보험은 중도 해지 시 가입자가 손에 쥐는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난타를 당했다. 변액보험은 정말 가입자에게 해가 되는 나쁜 상품일까.◆높은 사업비로 피해 속출하는 변액보험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변액연금보험 가입자 10명 중 8명이 평균적으로 보험 가입 9년 후 계약을 해지하지만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각 보험회사별 변액연금 해지환급금 추정액 현황' 자료를 토대로 변액보험 25개 상품 중 22개(40세 남·월보험료 20만원·10년 납입·연금개시일 60세·투자수익률 연 3% 추정·109회차 해지환급금)가 9년이 지난 뒤 중도 해지했을 경우 환급금이 원금인 218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채 의원은 "이런 결과가 발생한 이유는 중도 해지 시 그때까지 지출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공제한 잔액만 환급해주기 때문"이라며 "정작 가입자들은 '최장 10년간 최대 17%까지 사업비를 공제한 금액만 적립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장기 가입 시 원금이 보장되고 고수익 연금을 받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는 보험가입 시 영업현장에서 설계사들이 변액보험의 장단점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판매해 발생한 문제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 각종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투자상품으로 받은 보험료에서 초기 사업비(설계사 모집수당 등 비용)와 위험보험료를 뺀 차액을 투자해 운용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입자는 납입 보험료 전체가 펀드에 투자된다고 인식한다. 예컨대 매달 100만원을 변액연금에 투자하면 사업비 7~15만원(7~15%)을 제외한 금액이 펀드자금으로 운용되지만 이를 인지하는 가입자는 드물다. 사업비의 존재를 알아도 정확한 공제율을 모르는 가입자도 많다. 결국 변액보험은 타 보험상품보다 사업비 공제율이 커 초기 투자부터 마이너스 수익률로 시작한다. 펀드수익률이 연 3% 난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10년은 투자해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업비가 높은 이유는 변액보험의 중간 해지율이 높아 모집수수료를 보험사가 환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변액보험이 숱한 비판에 시달린 이유도 높은 사업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보험사들은 변액보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자 최근 사업비를 2%대로 줄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사업비가 높을 때 변액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도 해지 시 원금을 손해볼 수 밖에 없다. ◆장기 투자 아니면 '변액'은 금물보험사가 과도한 사업비를 떼가면서 제대로 된 펀드운용 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변액보험 가입자 김모(33)씨는 "가입할 때 설계사로부터 펀드를 갈아타면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제때 보험료만 납부했지 펀드운용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더니 수익율이 크게 떨어졌다. 보험사는 관리를 제대로 안 한거라 수익이 나쁜거라며 책임을 나한테 돌렸다. 그런 관리를 대신 해주라고 사업비를 주는게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현재 변액보험 가입 약관에는 투자 실적 결과를 전적으로 소비자가 지도록 돼있다. 보험사는 투자 실적에 따른 책임은 전혀 지지않는 구조다. 또한 가입자들은 직접 투자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변경을 번거로워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으로 투자할 수 있는 운용 펀드는 고객이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는 만큼 보험사가 관리해주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대신 투자수익률 악화에 대비해 은퇴 후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최저 보증하거나 저렴한 보수로 운용해 환급률을 높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나쁜 보험상품은 아니다. 변액보험은 펀드 운용 실적이 나빠도 사망할 때 약정된 사망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고 미리 약정된 생활자금을 최저 보증받는 상품도 있어 연금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펀드 수익률이 좋으면 그만큼의 금액을 더해 지급받는 점도 장점이다. 중도 해지만 없다면 나름의 수익도 볼 수 있는 상품인 것이다.결국 변액보험은 가입에 따른 리스크가 큰 만큼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할 계획이 아니라면 가입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을 설계사들이 단기 투자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판매 시 예상되는 수익률과 함께 손해를 볼 때의 수익률도 함께 제시해야 변액보험 가입에 따른 피해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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