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부터 결혼시켜 주세요"

Investment/ 행복한 미래를 위한 결혼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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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 A씨(31)는 결혼생활을 떠올릴 때마다 신혼의 달콤함보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슴이 답답해진다. 오래 공부한 탓에 사회 진출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걱정은 넉넉지 않은 소득. A씨는 이제 막 취직한 사회 새내기인데다 예비신랑은 대학 시간강사여서 맞벌이를 해도 형편이 빠듯할 듯하다. A씨는 "결혼은 현실이라는데 수입이 적어 잘 살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빈손으로 결혼했더니 아기 대신 '빚'을 낳았다"는 씁쓸한 농담이 회자되는 시대, 결혼은 장밋빛 환상이 아니다. 허니문푸어는 그마나 여유로운(?) 처지. 아예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했다는 '삼포족'도 늘고 있다.    한 취업포털의 설문에 의하면 20~30대 성인 다섯명 중 한명은 결혼을 포기했으며, 결혼을 포기한 이유로는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53.5%)가 가장 많았다. 희망 찬 웨딩행진곡을 꿈꿔야 할 수많은 젊은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망설이거나 결혼을 앞두고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결혼과 동시에 부자되는 커플리치>의 저자인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로부터 결혼이 두려운 '결혼증후군'을 극복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재무처방전을 받아봤다.  
  ◆CASE 1· 예비부부라면: 결혼식 전에 '통장 결혼식'     '살림을 합치기 전에 통장부터 합쳐라.' 결혼을 준비할 때부터 진솔한 대화를 통해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통장을 없애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통장을 새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의식이 바로 '통장 결혼식'이다. 이천 대표는 "결혼 전 미리 재무설계를 통해 구체적인 미래를 그려보게 되면 경제적 부부생활의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사례의 예비신부 A씨도 결혼 전 '통장 결혼식'을 통해 마음의 짐을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현재 두사람의 합산소득은 약 300만원. 막연히 결혼을 준비할 때는 불안하기만 했는데 재무설계를 통해 기본적인 생활비는 물론 2년 뒤 전세자금 인상분, 노후 준비 등을 착실히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천 대표는 생활비와 비정기지출(경조사비 등)을 제외하고 매월 120만원 정도의 저축이 가능한 A씨 부부를 위해 적금(85만원·2년 뒤 전세자금 인상분), 적립식펀드(10만원·투자체험), 주택청약(2만원·청약자격 확보), 변액연금(23만원·노후준비) 등 '4종 저축상품'을 처방했다.    보장성보험은 A씨 커플이 기존에 갖고 있던 종신보험 등을 해지하고 통합보험으로 하나로 묶었다. 이천 대표는 "통장 결혼식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결혼 후 재무계획을 미리 구체적으로 세우게 되면 결혼식 비용부터 아낄 수 있는 마음이 생겨 부자의 꿈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CASE 2· 커플을 꿈꾸는 솔로라면: 가상의 결혼날짜 'D-DAY' 잡기    3~4년 뒤 결혼을 꿈꾸는 직장인 B씨는 지난해 만기 10년짜리 저축보험에 덜컥 가입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비과세 혜택에 일반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혹해 월 저축액의 대부분인 80만원씩을 불입하고 있는 것. B씨는 "저축보험으로 차곡차곡 결혼자금을 모으려고 했는데, 만기가 10년이라 결혼 희망적기인 3~4년 뒤에는 필요한 자금을 다 찾을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천 대표는 "결혼 목표가 2년 뒤인지, 5년인지 등에 따라 금융상품의 선택도 달라져야한다"며 "가상의 결혼날짜를 정하고 전략적으로 결혼준비 모드로 돌입하면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에 더 근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의 D-DAY가 정해졌으면 이에 따라 4단계 결혼준비 모드에 돌입해보자.    1단계는 결혼비용을 (가상) 확정하는 단계다. 부모의 도움 없이 준비할 수 있는 평균적인 목표를 설정해본다. 결혼에 대한 막연한 상상이 아닌 구체적인 생각으로 전환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2단계는 불필요한 보장성보험을 정리하는 차례다. 보장성보험은 평소 푼돈을 내서 목돈이 필요한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다. 20~30대 미혼여성의 경우 실손의료비보험 위주로 월 5만~7만원의 보험료면 알맞다.    3단계는 투자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단계다. 3년 내 결혼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원금보존+α'가 가능한 상품 말고는 돌 보듯 하는 것이 좋다.    4단계는 저축액이 물리적으로 증대하는 시기다. 결혼시기가 임박했는데 목표에 비해 준비가 부족할 경우다. 이때 빚을 얻거나 집안의 도움을 얻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결혼을 연기하거나 지출을 절대적으로 줄여 저축을 늘리는 것이다. 허리띠를 조여 먼저 결혼자금부터 마련해놓은 후 소비지출에 여유를 주자.    이천 대표가 제안하는 사랑도 돈도 더블로 키워주는 '커플서약서'    두사람이 재무적인 목표를 함께 세우고 결혼 후 삶의 기준을 미리 만들어서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킬 것을 다짐한다.     1. 돈은 결혼생활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않겠다.  2. 현재까지 돈을 못 모은 것에 대해서는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협력해서 잘 해나가는 것에 집중하겠다.  3. 서로의 분수에 맞춰 결혼을 준비한다. 분수에 넘치는 결혼준비는 결혼 후에 부메랑이 되어 화를 부르고 부부사이를 금 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  4. 재무상담을 통해 서로의 다름에 대해 실망하지 않겠다. 재무상담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사람이 생각과 행동을 맞춰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을 유념하겠다.   5. 결혼생활은 두사람이 한곳을 바라봐야 성공할 수 있다. 한곳을 바라보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협력하고 대화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절대 소홀히 여기지 않겠다.  6. 저축이나 투자나 대출 또는 대여는 반드시 두사람의 동의하에서만 진행하겠다.  7. 한달에 한번은 '부부재무 대화의 날'로 정한다. 서로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 있는 날로 만들겠다.  8. 중간에 계획한대로 잘 안 되는 일이 생겨도 실망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다시 시작하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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