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해로' 부부, 10억 필요

100세 시대, 은퇴설계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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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긴 인생의 마라톤을 준비하라."
 
최근 100세 시대로 명명되는 현대사회는 과거에 비해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취업난으로 취업 시기는 점점 늦어진데 반해, 퇴직 시기는 오히려 빨라졌다. 수명은 늘어났는데  왕성하게 소득활동을 할 시기는 줄어든 것이다. 보통 25~30세 사이 취업을 한다고 해도 정년인 55세까지 일하는 경우가 드물어진 현실에 비춰볼 때 은퇴 전 일하는 기간이, 퇴직 후 노후기간보다 짧아진 셈이다.
 
자연히 노후준비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간다. 하지만 당장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일상생활을 꾸려나가기도 빠듯한데 긴 노후생활까지 준비하는 것은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러한 때일수록 보다 적극적인 은퇴설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노후자금 준비는 누구나 꼭 필요한 재무목표이긴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다른 재무목표, 가령 주택이나 자녀교육비 등을 포기하고 노후자금을 준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령대별 은퇴준비도 달라져야 한다. 인생 주기별로 큰 돈이 필요한 시기가 다른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재무설계가 제대로 이뤄져야 은퇴준비가 일상에서 늘상 후순위로 밀리다가 준비 기회를 놓쳐버리고 마는 과오를 막을 수 있다.
 
20대(결혼비용, 전세자금 마련), 30대(내집 마련, 자녀양육자금), 40대(자녀교육비, 노후준비), 50대(자녀 결혼, 퇴직 점검) 등 연령별로 이벤트를 따져보고 이에 맞는 주머니를 마련해 저축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각 시기별 목표자금에 비해 소득의 흐름은 어떻게 변하는지도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
 

 
◆ 노후 자금 얼마나 필요할까?
 
돈이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공적인 노후설계를 위해서 재무 설계는 그 기본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노후자금은 얼마나 모아야 할까?
 
노후자금을 예측하려면 현재의 생활비를 감안해 역으로 은퇴 후 매월 필요한 금액을 계산해보면 좋다.
 
국민연금 연구원 패널조사(2007)에 의하면 서울지역 최소 노후생활비는 월평균 136만원,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평균 201만원이다. 노후에는 통상 은퇴 전 생활비의 70%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35세 동갑내기 부부의 경우를 가정해보자. 현재 월 150만원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60세에 필요한 월 생활비는 약 220만원(물가상승률 연 3%, 은퇴 전 생활비의 70% 가정). 두 부부가 85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노후자금은 약 10억원이 된다.
 
'10억원?' 웬만한 소시민들로서는 기겁할 액수이지만 찬찬히 따져보면 부담은 생각보다 줄어든다. 우선 국민연금을 월 50만원 받는다고 가정하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약 4억800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한 나머지 노후자금은 총 5억3000만원 정도이며 여기에 퇴직연금이나 기타 준비금액이 있으면 부담은 더욱 줄어든다.
 
또한 노후에 소비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작은 소득이라도 창출하는 꾸준한 활동을 할 수 있다면 노후준비 자금의 부담은 한층 덜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억, 억'하는 노후자금 규모에 주눅 들지 말고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를 목표로 할 것을 주문한다. 비현실적인 목표를 잡아 미리 포기할 바에야 적당한 금액을 차근차근 모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젊은 시기부터 은퇴예산을 과도하게 잡을 필요는 없지만 소량이라도 조금씩 은퇴자금을 준비해 놓으면 좀 더 여유 있게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흔히 젊은 시기에는 은퇴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이 들어도 할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중장년시기에는 생활비, 교육비 등으로 지출항목이 늘어나 결국 아무런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빠를수록 좋은 노후대비
 
이러한 노후대비는 물론 빠를수록 좋다. 노후 걱정을 가장 빨리 해소하는 방법은 '지금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매월 필요한 예상 비용이 같다고 해도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에 따라 부담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은퇴자금 3억원 준비를 목표로 할 경우 은퇴 준비기간이 35년이면 월 38만원(이율 5%, 단리 적용)을 준비하면 되지만 15년 안에 이 금액을 마련하려면 매월 120만원이 넘는 돈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생활이 빠듯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또한 노후에는 모아 놓은 재산을 소비하는 형태보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종신토록 받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후생활자금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죽을 때까지 직장에 다닐 때처럼 월급을 받는 것. 따라서 노후생활자금은 연금자산부터 준비해야 한다. 예금이나 펀드 등은 단기적으로 종잣돈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지만, 20년 이상 길게 유지하면서 연금을 수령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으로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자산 가치의 불확실성 때문에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을 경우 본격적인 은퇴시기가 오기 전에 연금 등으로 자산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은퇴 설계 핵심 5계명
 
1. 희망하는 은퇴 후의 모습을 그려보자.
2. 은퇴가 시작되면 한번은 목돈이 필요하다. 충분한 자산 또는 목돈을 준비하라.
3. 생활비는 연금으로 준비하라.
4. 의료비 지출은 별도로 준비하라.
5. 배우자와 함께 노후 준비사항을 점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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