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북한 변수'와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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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다양한 외부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남북한 긴장관계도 그 중 하나다. 이는 서구에 비해 우리나라의 증시가 저평가받는 원인이기도 하다. 분단 상태에서 상존하는 남북한 사이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을 막을 수도 있어서다.

그렇다면 남북한 사이에 발생한 돌발 상황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래에 벌어질 일을 짐작하기 위해선 과거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 살펴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지난 8월4일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지뢰 폭발은 국내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사건 하루 전인 8월3일의 코스피 종가지수는 2008.49다.

흥미롭게도 지뢰폭발 당일 종가지수는 2027.99로 오히려 하루 전보다 올랐다. 하루 뒤인 8월5일에는 2029.76, 그 다음날에는 하락해 2013.29이 됐다.

이런 주가지수의 변화로부터 “북한 관련 사건 발생 후 일반적으로 하루가 아닌 이틀이 지나면 주가지수가 하락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사실 이처럼 사건 하나만을 살펴 어떤 일반화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하지만 과거에 일어났던 여러 사건을 모아보니 대부분의 사건에서 '이틀 뒤의 주가 하락'이 관찰됐다면 이는 일종의 보편적인 패턴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필자는 지난 1997년부터 올해 8월까지의 기간 동안 상당한 긴장관계를 만들었던 15개의 북한관련 돌발 사건을 모아 각 사건 전후에 어떻게 우리나라 주가지수가 변했는지 살펴봤다. 결과를 얻기 전 시나리오는 '사건 발생 후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주식시장이 급락한다'는 것이었다.

가로축의 숫자는 사건 발생 당일을 0으로 한 날짜다. 세로축의 숫자는 사건 발생 당일의 코스피 주가지수를 1로 했을 때 매일 매일의 주가지수의 값이다. 15개의 북한 관련 돌발 상황에 대해 평균을 구해보면, 사건 발생 전후 4,5일 동안 주가지수는 거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자료=김범준 성균관대 교수

하지만 막상 15개 사건의 평균을 구해보니 주가지수는 사건 전후에 거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과학자들은 평균값뿐 아니라 평균값 부근에서 얼마나 큰 폭으로 값들이 변했는지를 재는 표준편차도 대부분 함께 측정한다. 필자는 사건 발생 전후 평균값의 작은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그 값은 표준편차보다 훨씬 작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외부효과인 남북한 간 돌발상황 발생이 주가지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면 필자가 의도적으로 ‘과거형’의 문장으로 적은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즉 북한 변수의 단기적인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는 결론은 과거 사건들을 통계적으로 살펴봤을 때 그렇다는 뜻일 뿐이다. 이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아니다. 고로 ‘지금까지는’ 남북한 사이에 갈등을 일으킨 사건들이 주식시장에 '평균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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