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아트] '비벤덤'처럼… '선'으로 소통하다

샘킴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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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미술학도였던 김세동씨(25)가 샘킴이라는 '작가'로 불린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갤러리 아르바이트 면접을 갔다가 '나도 여기 전시하는 작가들처럼 내 작품을 걸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면접 중에 자신의 작품을 직접 전시하고 싶다고 갤러리 디렉터에게 제안했고, 첫 개인전을 여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제 제안을 좋게 봐주셔서 작품이 갤러리에 걸리게 됐어요. 그렇게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운이 따라준 거죠."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 샘킴은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을 자신감 있게 말했다.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중무장한 작가에게서 예술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다.


/사진=임한별 기자

◆ 입시미술에 질려 유학

"어릴 때부터 낙서하는 게 놀이였어요. 어릴 때는 미술이 단순한 재미였지만 자라면서 아티스트라는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샘킴은 디자이너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그림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그림을 좋아하게 됐지만 답답함도 느꼈다고 말한다.

그는 이른 나이에 미국 유학을 택했다. 중학생 때였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입시 미술이 너무나 답답해서였다.

"초등학생 때 입시 미술을 준비하면서 하루 8시간씩 그림을 그렸는데, 한국식 입시 준비가 너무 싫고 답답했어요. 그래서 미국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미술 리서치를 배우면서 새로운 흥미를 느꼈어요. 콘셉트추얼 즉,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재밌어서 제가 추구하는 콘셉트로 잡게 됐죠."

샘킴은 지난해 9월부터 작품 활동을 한 새내기 작가다. 학교를 졸업한 후 작가 활동을 시작해도 늦지 않을 텐데 휴학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저도 대학에서 아직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던 대학 생활과 달랐어요. 일러스트레이션과로 선택한 후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교감하고 싶었는데 생각 같지 않으니 회의감이 들었고 학교 과제에 집중을 못했어요. 그래서 2학년을 마치고 미련 없이 한국행을 선택했어요."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사진=임한별 기자

◆ '비벤덤'에 영감… 중요한 건 '선'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샘킴은 예술가로서 나아가고 싶은 길이 분명해 보였다. 작품에 대한 본인의 신념 또한 확고했다. 그가 작품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선'이다. 특히 컴퓨터로 그린 것 같은 '선'(bold line)을 최고 가치로 둔다.

"아이디어를 선을 통해 그림으로 이끌어내는 것에 흥미를 느껴요. 타이어회사 미쉐린의 캐릭터인 '비벤덤'을 통해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죠. 그림을 그릴 때 '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컴퓨터로 그린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선을 특히 신경 쓰는 편이에요. 이러한 점에서 제가 추구하는 일러스트레이션과 비벤덤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샘킴은 '선'이라는 차별화를 통해 자신만의 특색을 갖춘다. 평범한 미술학도였던 그가 다양한 분야 중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영역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교 1학년 때 입체·조형 수업을 듣는데 그중 2D 그래픽 수업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납니다. 2D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파인아트·광고 애니메이션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됐죠. 이 수업이 제가 일러스트레이션과를 선택한 중요한 계기가 됐어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페인팅했던 선을 계속해서 작품에 활용한다.

"컴퓨터로 작업한 것처럼 보이게 손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펜을 중점적으로 표현한 게 제 작품의 특색이에요. 주로 비벤덤을 재해석해서 많이 그렸어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과 좋아하는 것도 많이 그렸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Marshmallow. /사진제공=샘킴 작가

◆ 문화를 움직이는 아이콘

샘킴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혼자만 좋아하는 작품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과 작품을 공유하면서 보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군복무할 때는 시간만 있으면 손그림을 그렸어요. 간부 핸드폰을 빌려 제가 그린 그림을 찍어 SNS에 올린 게 소통의 시작이었죠. 이렇게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재미에 빠졌고 본격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한국으로 왔어요."

작가의 최종 목표는 문화를 움직이는 아이콘이 되는 것이다. 세계 문화가 K-팝에 들썩이듯 본인이 그러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는 게 샘킴의 포부다.

"40년 뒤를 보고 있어요. 당장 잘 되는 것도 좋지만 커리어를 쌓고 성장하고 싶어요. 다른 작가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돈과 예술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전파하듯,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장르를 대중에게 알려 우리나라 문화를 이끄는 콘텐츠로 키우고 싶어요."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수정 superb@mt.co.kr

안녕하세요. 증권팀 김수정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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