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소비절벽] 정부는 풀고, 기업은 졸라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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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었다. 여기에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부정적 경제 전망이 소비위축을 더욱 부추긴다. 소비 감소는 생산 감축으로 이어진다. 생산이 줄면 소득이 감소해 자연스레 소비도 위축된다.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소비절벽’이 우리나라 경제 전체를 경직시키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머니S>는 소비절벽시대를 긴급 진단했다. 서울 주요 상권 및 유통가의 분위기를 살피고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분석했다. 정부와 기업의 소비절벽 극복 대책과 전문가로부터 해법도 들었다.<편집자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지갑을 닫은 소비자가 늘어나는 소비절벽시대로 접어든 것. 정부와 각 기업은 경기부양과 내수진작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열 묘수는 무엇일까.


정부, 1분기 경기부양에 20조 붓는다

정부가 내놓은 해법은 재정지출 확대와 조기집행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29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미국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비롯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처한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 1분기에만 20조원 규모의 예산을 집중키로 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해 당초 3%보다 0.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크게 ‘경기·리스크 관리’, ‘민생안정’, ‘구조개혁과 미래대비’ 등 3대 분야에 예산이 집행된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적극적 거시정책 ▲소비·투자심리 회복 등 부문별 활력 제고 ▲취약업종 한계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임금소득 보완 등 소득기반 확충 ▲정규직·비정규직 차별시정 등 부문간 상생 ▲4차 산업혁명 대응 ▲교육·노동·금융·공공 등 4대 구조개혁 ▲저출산·고령화 대응 등이다.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연초부터 불어닥친 경기불황 심화, 고용위축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투입할 20조원의 경기부양금액은 역대 최고수준의 1분기 재정 조기집행금액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제22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진환 기자

고용지원 확대… 소비심리 끌어올린다

정부는 창업이나 중소기업 등의 일자리 지원 예산도 지난해보다 1조2490억원 확대된 17조736억원을 조기 집행해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창업 독려를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으로는 500팀에 팀당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창업성공패키지’를 도입한다. 청년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감면혜택은 현행 5년간 50%에서 처음 3년간 75%(이후 2년 50%)로 확대된다.

특히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흐름에 맞춰 공공부문에서는 국가·지자체 공무원 정원을 1만명 늘리고 공무원 4만명, 공공기관 2만명 등 최소 6만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업종의 근로자에게 고용조정상황과 지원 필요성 등을 점검해 60일 이내 특별연장급여를 지급한다.

업황이 회복될 때까지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경우에도 최소 30일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직업훈련생계비 대부 한도를 월 100만원에서 200만원(연 1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재직자 직업훈련 확대를 위해 ‘근로자 내일배움카드’ 발급대상자를 39만명, 1064억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대기업, 긴축경영… 중기, 신속한 사업추진

주요 기업들은 경기불황 해법을 긴축경영에서 찾을 전망이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59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5%가 ‘긴축경영’ 계획을 밝혔다.

이 답변은 300인 이상 기업(60.5%)이 300인 미만 기업(42.9%)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또 긴축경영 응답 기업은 구체적인 긴축경영 계획으로 ‘인력부문 경영합리화’(32.7%), ‘전사적 원가절감’(22.1%), ‘사업부문 구조조정’(17.3%) 등을 꼽아 대체로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현상유지’(30.7%), ‘적극적인 해외진출 모색을 통한 확대경영’(19.8%)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불황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 역시 내수진작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청은 수출·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2017년도 중소·중견기업 지원정책을 신속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은 기업 관심이 큰 주요사업을 대상으로 ▲사업 신속성을 위한 분야별 통합공고 조기완료 ▲전체 사업추진기간 1개월 단축 ▲사업 시행횟수 연 1.8회에서 2.3회로 확대 등의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 활성화를 위한 중기청 새해 예산규모를 전년 예산(8조923억원) 대비 0.3% 오른 8조1133억원(정부안 기준)으로 책정했다.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백화점 3사, 연말연초 빅세일 카드 꺼냈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10월까지 매출이 순항했지만 11월 들어 경기악화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따른 정국혼란이 겹쳐 연말 매출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이에 매출 비상이 걸린 백화점 3사(롯데·현대·신세계)는 연말연초 ‘빅세일’ 카드를 꺼내 위축된 소비심리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26~31일까지 ‘롯데 박싱 위크’ 행사를 열고 총 150억원에 달하는 패딩·점퍼 등 겨울의류와 핸드백 등 잡화상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80% 할인해 판매했다. 새해 들어 1월2~22일에는 ‘러블리 명작세일’을 테마로 신년과 설 연휴에 맞춘 총 950여 품목의 세일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행운을 상징하는 ‘럭키 세븐’을 주제로 신년 정기세일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행사기간 동안 전국 15개 점포에서 금 50돈(1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하는 경품행사도 병행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새해 첫 세일행사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빅히트를 친 ‘대박백’ 이벤트를 필두로 총 500여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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