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부자 개미'의 비밀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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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개미와 베짱이’에서 보듯 개미는 근면과 성실의 상징이다. 하지만 모든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했던 개미집단을 자세히 살펴보니 진짜 열심히 일하는 개미는 전체의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대충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외라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는 20%의 개미만 따로 모아놓고 한번 더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이제 다 열심히 하겠지’라는 기대로 살펴봤지만 신기하게도 그중 20%의 개미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80%는 어영부영 일했다.

◆자산관리, 관심이 중요

여기서 유래한 경제학 법칙이 바로 ‘파레토(Pareto)법칙’이다.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80%는 20%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는 경험적 법칙으로 ‘2대8 법칙’으로도 불린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가 주창자다. 이 법칙을 인간사회에 적용해 상위 20%의 사람들이 전체 부의 80%를 가졌다는 소득분포의 불평등을 나타내기도 하고 상위 20%의 고객이 매출의 80%를 창출한다는 마케팅 이론도 파생됐다.

우리나라 국민이 보유한 자산에도 파레토법칙이 일부 적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의 60%가량이 상위 20%에 몰려 있다. 파레토법칙이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현황에 앞으로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민의 20% 정도만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나머지 80%는 경제적으로 부족한 삶을 산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부자여서 자산관리를 잘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산관리를 잘해서 부자가 된 것일까. 지난해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었다. 자산관리를 하는 사람들의 평균 순자산은 2억3000만원으로 자산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들(약 1억5000만원)보다 50% 이상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연령과 소득구간이 같은 사람들끼리 비교해도 자산관리를 하는 사람들의 자산이 더 많았다. 연령대와 소득구간이 같다면 평균자산규모도 비슷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난 것이다.

<한국 부의 불평등>(2015, 김낙년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1%의 최소 순자산은 9억9000만원이고 이들의 평균 순자산은 24억4000만원에 이른다. 순자산 기준 10억원 이상을 가졌다면 부자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1%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99%는 당연히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상위 1%에 드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국내 금융기관의 부자 관련 보고서를 살펴보면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최소 순자산은 70억~1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충분히 부자지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정하고 안주하기보다는 더 높은 목표를 부여해 이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재무현황 점검, 자산관리 ‘출발점’

자산관리의 출발점은 가계의 재무현황 점검에서 출발한다. 가계의 재무현황은 어떻게 점검하면 될까. 바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만드는 것이다. 대차대조표는 현재 가진 자산과 부채, 자본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재무제표고,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 수입(매출)과 지출(비용)을 파악해 얼마만큼의 이익이 나는지 알려준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당연히 재무제표가 잘 관리돼야 한다. 가계자산관리도 마찬가지다. 현재 자산현황을 알 수 있는 대차대조표와 일정기간 수입·지출을 파악할 수 있는 손익계산서를 주기적으로 만들고 점검하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차대조표에는 현재 보유한 총자산과 부채, 총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을 구분하고 다시 총자산은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으로 구분하면 된다. 손익계산서는 소득과 지출을 바탕으로 매월 또는 연간 단위로 저축 가능금액과 시기를 파악할 정도면 된다.

결국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재무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관리라는 수단으로 계속 노력해야 한다. 자산관리라고 해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재무현황을 파악하고 주기적으로
점검만 해도 된다. 여기에 경제나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새로운 금융상품 정보를 접하며 적절한 의사결정을 반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잘못된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손해인 것 같지만 자산관리의 밑거름이 돼 훗날 더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부자를 꿈꾸며 산다. 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관리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부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 멀고도 험해 보이지만 자산관리에 노력하다 보면 예상보다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자산관리를 실천하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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