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항공기 세대교체, 승객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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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항공사들의 항공기 도입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새로운 항공기 도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국내 항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 특성상 새로운 항공기 외에 차별점을 내세우기가 쉽지 않아서다.

◆신규 항공기로 차별화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여객은 1억명을 돌파했다. 전국의 공항은 이용률이 크게 늘었고 수용능력 5400만명의 ‘관문’ 인천공항도 포화상태다. 현재 공사 중인 제2터미널이 오는 4월 임시개장 후 연말에 문을 열면 연간 7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항공여객이 급증한 건 출범한 지 12년째를 맞은 LCC 역할이 크다. 현재 6개 LCC가 국내여객의 약 60%와 국제여객의 20% 이상을 책임진다. 그만큼 취항 노선도 늘어 경쟁이 치열해졌고 서비스 불만과 안전사고도 함께 늘었다.

LCC가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는 건 2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기령이 적은 항공기로 교체해 항공기 노후화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것. 


두번째 이유는 경쟁이다. 현재 국내 LCC는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선두권을, 이스타항공·티웨이·에어부산이 중위권을 형성했으며 에어서울은 신생업체다. 선두권 항공사는 중위권 업체와 격차를 벌리는 물량공세 차원에서, 중위권 업체는 기존 노선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추가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새 항공기를 도입한다.

이에 질세라 FSC는 차세대항공기를 대거 도입해 서비스품질을 높이고 유가상승 등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 에어버스 A350 기내. /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언제 어떻게 도입하나

대한항공은 올해 B787-9·B747-8I·CS300 기종을 도입한다. 총 17대를 도입하고 송출은 18대다. 이 중 여객기는 16대를 도입해 9대를 송출할 예정이어서 항공과 화물을 포함해 총 보유항공기는 159대가 된다.

오는 6월 국내 처음 도입되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CS300기종은 보잉과 에어버스사가 양분한 항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는 모델이다. B737과 비슷한 130~150석 규모의 기종으로 대한항공은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XWB를 오는 4월 1호기를 시작으로 총 4대를 도입한다. 2020년까지 30대를 운항하며 주력기종으로 삼고 중장거리노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에어버스의 A350 기종은 차세대항공기시장에서 보잉사의 B787과 경쟁 중인 모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기준으로 올해 4대를 도입하며 5대를 송출한다. 이로써 화물기를 포함해 총 83대가 된다.

LCC는 올해 총 21대를 새로 도입한다. 이 중 제주항공은 올해 기령 7~8년의 B737-800기종 6대를 들여와 총 32대로 규모를 키운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3대씩 예정됐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각각 4대씩 늘리며 에어서울은 2대를 추가한다. 진에어는 3대, 이스타항공은 1~2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에어버스 A350. /사진제공=에어버스사

◆신규기종 특징은

올 한해 뜨거운 경쟁을 벌일 신규기종은 보잉 B787과 에어버스 A350이다. 이미 국내외 차세대항공기시장에서 패권다툼을 시작했다. 두 기종 모두 연료효율과 실내 기재구성이 좋아 항공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는 모델이다.

항공사들은 연료효율이 높은 항공기를 운항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신규기재로 서비스품질을 높일 수 있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두 기종은 동체디자인에 첨단 공기역학을 적용해 노즈(nose)와 날개 끝 윙렛(winglet)에 기존 모델과 차별점을 둔 게 공통점이다. 동체를 구성하는 소재는 그동안 금속을 주로 썼지만 차세대기종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많이 써서 경량화를 추구했다. 기체부식 우려가 줄어든 만큼 기내 습도와 온도를 보다 쾌적하게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단거리노선보다 중장거리노선에서 습도유지에 유리한 만큼 탑승객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형만으로 B787과 A350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날개 끝 윙렛과 엔진덮개를 살펴보자. A350은 날개 끝이 위로 부드럽게 말려 올라간 형태다. B737기종은 엔진소음을 줄이기 위해 B747-8의 톱니모양 엔진덮개가 적용됐다.

B787은 '꿈의 항공기'라는 별명처럼 실내구성이 화려하다. 2011년 처음 운항을 시작해 글로벌 대형항공사에선 이미 수백여대가 날아다니며 검증을 마쳤다.

A350은 이름에 XWB(광동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동체 폭이 A330보다 약 33cm 넓어진 점이 특징이다. 아시아나는 A350 도입과 함께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중간형태인 프리미엄이코노미석을 국내 최초로 운영한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도입할 캐나다 봄바디어 CS300 기종도 동체와 날개에 첨단소재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무게를 줄여 연료효율이 뛰어나고 소음과 이산화탄소 배출도 감축한 최신형 항공기다.

◆코드셰어로 도입효과 '시너지'

항공사들은 새로운 항공기 도입 외에도 ‘코드셰어’를 늘리는 추세다. 항공사들끼리 제휴한 항공편의 좌석을 공유하고 판매해 해당 노선을 공동 운영하는 방식이다. 항공기를 실제 도입하지 않고도 새로운 노선과 좌석을 확보할 수 있어 항공업계에선 필수 제휴방식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와의 공동운항편을 늘린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그동안 진에어 16개 노선을 공동운항했지만 이번에 19개로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항공스케줄을 늘릴 수 있고 진에어는 판매망을 강화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가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도 이달 중 일본과 동남아 등 국제선 9개 노선에 공동운항을 시작한다. 이 중 3개는 에어서울이 개설한 노선이고 나머지는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 출범 당시 이관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일부 국제선을 공유하며 큰 효과를 봤다. 아울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FSC의 항공동맹처럼 LCC동맹에 가입해 공동운항을 늘린다.

항공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LCC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역 내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국내 LCC도 이에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신규항공기 도입과 함께 정비문제도 해결해야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항공기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올해는 업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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