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대전망] 미국발 '인상 쇼크'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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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어디로 흘러갈까. <머니S>가 기준금리 흐름을 전망해봤다. 은행 PB, 증권사 애널리스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기준금리 전망을 들어보고 달라지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융소비자들이 준비해야 하는 자산관리전략도 알아봤다. 또 해외 중앙은행이 세우는 기준금리 계획을 통해 저성장 위기, 트럼프리스크를 대비하는 통화정책 방향을 살펴봤다.<편집자주>


글로벌시장의 핵심 화두는 미국 경제정책과 금리변동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기대되면서 각국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특히 유럽, 일본 등 선진국보다 대응책이 부족한 중국, 남미국가의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vs 연준, 누가 이길까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0%대로 유지하는 양적완화(QE)를 진행했다. 6년 후 미국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테이퍼링(통화긴축)에 들어갔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표적 단기금리지표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50~0.7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렸다. 2015년 12월에 이어 1년 만에 두번째 금리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금리인상 속도보다 다소 느렸다. 2015년 12월 첫번째 금리인상 때 시장은 연준이 지난해 금리를 두세번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증시 충격,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위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굵직한 사건이 계속 발생했고 연준은 경제충격에 대비해 인상속도를 조절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준이 금리인상에 주춤했던 만큼 올해는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월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커먼웰스클럽 연설에서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상황에 달렸다”고 전제한 뒤 “정책금리를 매년 수차례씩 올려 2019년 말에는 중립적 금리수준인 3%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입장 차이가 금리인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성장률을 3~4%대로 올리길 원하지만 이 경우 물가수준이 연준의 기준치인 2%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 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크다.

또 차기 미국 연준 의장직의 물망에 오른 이들도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유임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예상후보 중 한명인 글렌 허바드 콜롬비아대 교수는 “트럼프가 공약처럼 막대한 세금 인하와 인프라 확대를 밀어붙이는 데 성공한다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본유출 막기 위해 ‘안간힘’

미국이 금리인상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난관에 봉착한 곳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이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좁아지면 글로벌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지금껏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부양한 터라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멕시코는 페소화가치 폭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린 국가다. 멕시코 페소화는 지난해 16%가량 하락했고 이에 중앙은행은 지난해 다섯차례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를 5.75%로 끌어올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미국기업의 공장이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본유출이 극심해졌다. 두차례의 금리인상은 트럼프의 당선 후 단행된 것이다.

중국은 기준금리를 건드리지 않고 외환시장 등을 통해 유동성을 조절하는 중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410억800만달러 감소한 3조110억달러로 집계됐다. 2011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특히 3개월 연속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어 3조달러선도 위태롭다. 만약 외환보유고 3조달러선이 붕괴되면 위안화가 통제 불가능하다는 신호로 읽혀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도 달러 강세로 위안화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는 7%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이 2005년 달러 페그제 대신 관리변동 환율제인 통화바스켓 연동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외환당국은 위안화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를 대거 풀고 위안화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저금리를 통한 대출자금으로 부동산시장을 부양했기 때문에 섣부른 금리인상은 위험을 키운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2015년 기준금리를 6%에서 4.35%로 낮춘 이후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높여야겠지만 부동산시장 붕괴가 우려된다”며 “(중국당국은) 가급적 금리인상을 피하고 유동성을 서서히 긴축해서 부동산시장이 연착륙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웨이' 유럽·일본

유럽과 일본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신흥국보다 덜하다. 이들은 국제결제통화를 보유해 외화유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에도 수년간 마이너스금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다. 유럽과 일본은 경기가 확장국면에 진입할 때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기세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마이너스금리에 진입한 이후 1년째다. 또 국채 등을 사들여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 늘리는 양적완화 규모도 유지한다. 일본은 미국의 두번째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금리상승 압력이 커지자 국채 매입액을 3200억엔(약 3조3000억원)까지 일시적으로 늘렸다가 2주 만에 다시 3000억엔으로 감축했다. 금리에 손을 대지 않고도 대외리스크를 극복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해 12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고 양적완화(QE) 시행기간을 9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ECB의 이 같은 조치는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고 유럽각국의 대통령선거에서 반유럽연합, 포퓰리스트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금융시장의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을 이끄는 독일의 소비자물가가 1.7%까지 상승한 상태여서 분데스방크 등을 중심으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테이퍼링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설합본호(제472호·제4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specialjh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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