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대전망] 전문가 22인 대예측 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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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어디로 흘러갈까. <머니S>가 기준금리 흐름을 전망해봤다. 은행 PB, 증권사 애널리스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기준금리 전망을 들어보고 달라지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융소비자들이 준비해야 하는 자산관리전략도 알아봤다. 또 해외 중앙은행이 세우는 기준금리 계획을 통해 저성장 위기, 트럼프리스크를 대비하는 통화정책 방향을 살펴봤다.<편집자주>

한국 금융시장이 안갯속이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만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가계부채 대란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257조원이다. 이는 1년 만에 11.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는 1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부채 대란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로 불리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미국을 8년간 저성장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제 관심은 기준금리에 쏠린다. 시장에서는 저성장을 비롯해 내수침체 등 경기여건이 좋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정책 리스크 먹구름까지 몰려와 추가 금리인하 목소리에 힘을 싣는 형국이다. 그러나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꺼내 든 만큼 추가 금리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 1월1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코먼웰스클럽 연설에서 “매년 기준금리를 수차례 올려 2019년 3%대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엔 3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를 붙잡기 위해선 우리나라도 미국과 보폭을 맞춰야 하는 셈이다.


이에 <머니S>는 지난 1월 정책연구소와 민간연구소, 은행, 증권사 등 경제·금융전문가 22인을 대상으로 ‘2017년 기준금리 대전망’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참여기관은 ▲연구소 3곳(한국금융연구원·현대경제연구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은행 4곳(신한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증권사 5곳(NH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교보증권·IBK투자증권) 등 총 12개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금융전문가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그만큼 올해 기준금리 전망이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다만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엔 상당수의 전문가가 동의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가계부채 위험성을 해소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올해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 움직임을 어떻게 예상할까. 설문조사에 참여한 22인 가운데 59.1%(13명)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이 36.4%(8명)였으며 인하는 9.1%(2명)에 그쳤다. 이 중 1명은 동결과 인하 두가지에 모두 답했다.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최근 3년간 급증한 가계부채로 금융안정 저해위험이 존재하는 데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경로 고려 시 통화정책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가계부채 증가 등을 유발해 금융안정 본연의 기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미선 우리은행 법조타운지점 PB팀장도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조정이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54.5%(12명)가 현 수준(1.25%)이 적당하다고 봤으며 지금보다 높아야 한다는 의견이 36.4%, 낮아야 한다는 의견은 9.1%였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최근의 소비자심리지수가 7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한은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미약한 점,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미국금리인상 압력이 가중 되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한 후 인상시기를 가늠할 것”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지금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찾기 힘든 상태”라며 “현재의 금리수준에서는 경제성장률 둔화를 막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기준금리 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경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54.5%, 12명)이 ‘가계부채’라고 답했다. 27.3%(6명)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들었고 ‘글로벌 불확실성’이라는 답변도 22.7%(5명)를 차지했다. 3명(13.6%)이 기타 의견을 냈는데 ▲국내경기의 적극적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 ▲외국인투자자의 자본유출에 따른 경기 부진 ▲국내경기 위축 등이었다.

박선하 신한은행 PMW강남대로센터 팀장은 가계부채를 선택한 이유로 “국내 경기회복 속도 지연과 가계부채로 소비심리 위축 등이 우려된다”며 “여기에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도 국내 기준금리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경기침체와 부동산담보대출 위축 등 부동산 버블 연착륙 정책으로 급격한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이 올해 3~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우리나라가 동조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정책, 인상 vs 동결·인하 ‘팽팽’

미 연준은 올해 세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이 대체로 높았지만 동결이나 인하할 것이란 의견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우선 세차례 인상방침을 지킬 것이라는 의견이 31.8%(7명), 한두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답변이 18.2%(4명)로 나타났다. 특히 세차례 이상 인상한다는 의견(1명)도 있었다.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전문가가 전체의 50%를 넘은 셈이다. 반면 동결 혹은 인하할 것이란 의견도 45.4%(10명)로 절반에 육박해 눈길을 끌었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고용시장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올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세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금리인상은 한두차례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은 고용과 물가,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는데 올해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겠지만 3회 이상 금리인상을 감내하기엔 여러 지표가 불충분하다”고 해석했다.

박선하 팀장도 “경기회복 속도와 실업률 추이를 보며 경기가 좀 더 신뢰성 있게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한두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익명의 금융전문가는 “글로벌 저성장 이슈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준금리 인상 시 ‘가계부채’ 악화 우려

올해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는 어디일까. 응답자 72.7%(16명)가 가계부채를 꼽았고 31.8%(7명)는 경기 위축이라고 답했다(복수응답).

김미선 우리은행 법조타운지점 PB팀장과 김상빈 KEB하나은행 목동골드클럽 팀장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실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경기가 위축돼 부동산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양분석팀장은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며 경기 위축을 불안요소로 판단했다. 이밖에 기타 의견으로 ‘정치 불안정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 최대한 대출을 적게 받거나 투자상품 가입보다는 빚을 먼저 갚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1~2년까지는 변동금리가 유리하지만 그 이후엔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면밀히 따져보고 갈아탈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설합본호(제472호·제4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성승제 bank@mt.co.kr

금융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금융 출입 기자입니다. 독자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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