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사전쟁] ‘뒤탈’ 없게 방문견적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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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한 3월이지만 이사를 가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춥기만 하다.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매매가 주춤한 가운데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대출한도가 줄고 금리는 높아져 오른 전셋값을 충당할 방법이 없다. 무리하게 집을 사자니 이자 걱정이 앞선다. 따라서 올 3월 새집 구하기는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S>가 전세와 내집 마련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실수요자에게 필요한 솔루션과 주택자금대출 전략, 이사팁 등을 알아봤다.<편집자주>


이사할 때 비용이 얼마나 들까. 한국소비자원이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사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17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대별로는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이 34.4%로 가장 많았고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13.0%였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 싼 이사업체를 정했다간 큰 코 다치기 일쑤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접수된 이사화물서비스 관련 소비자상담은 총 1만982건으로 이 중 피해구제 신청이 697건이었다. 하지만 해당 업체로부터 배상을 받은 소비자는 48.5%에 그쳤다.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이사화물 파손·분실 등의 피해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사할 때 피해를 막거나 줄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사비용 견적기준 파악

이사비용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싼 데는 이유가 있다. 이런 업체의 경우 견적을 뽑을 때 이사비용의 주요기준이 되는 짐의 양(톤수)을 과대 측정하고 이사 후 추가금액을 요구하기도 한다. 명목상 이유는 ‘짐이 생각보다 많다’, ‘소요시간이 예상보다 길다’ 등이다. 이 같은 악덕업자를 피하려면 사전에 여러 업체를 알아보는 게 좋다.

이삿짐의 양과 운송거리, 이사물품 특성에 따라 업체마다 비용이 다르다. 이때 이사비용 산출기준을 알아두면 좋다. 여러 이사업체를 비교하면 보다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포장이사를 기준으로 이사비용은 ‘차량운송비+인건비+사다리사용료+특수작업비+기타’로 산출된다. 가장 큰 기준은 차량운송비와 인건비다. 차량운송비는 짐의 양으로 톤수(1톤·2.5톤·5톤)와 차량수(1대·2대)로 정해진다. 인건비의 경우 작업인원을 늘리면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짐의 양에 비해 많은 작업인원이 배치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날짜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니 이 점도 잘 활용하자. 보통 월말, 금·토요일이 비싼 편이다. 평일에 이사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방문견적 반드시 받기

최근 전화·인터넷으로만 견적을 낸 후 비용을 산출하는 업체가 많다. 하지만 바쁘더라도 방문견적을 받는 게 좋다. 전화·인터넷 견적은 보통 싼 편이지만 이사 후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분쟁의 소지도 있다. 이사업체도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정확한 비용을 산출할 수 있는데 전화·인터넷으로 견적을 낼 경우 소비자가 말하는 내용을 토대로 견적을 낼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짐의 양을 꼼꼼히 전달하지 못하면 실제 양과 차이 날 수 있어 추가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사견적은 반드시 서면으로 계약하는 게 좋다. 이삿짐 파손·분실 등의 분쟁 발생 시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서면계약서는 필수다. 계약서 작성 시에는 모든 사항을 꼼꼼히 기재해야 한다. 추가금액 발생 여부도 계약 시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귀중품은 직접 관리하는 게 좋으며 이사업체에 일임할 경우 해당 사항을 견적서에 꼼꼼히 적어야 한다. 이사대금은 계약서 작성 시 전체 비용의 10%가량을 지불하고 이사가 완료되면 나머지 금액을 지급하는 게 보통이다.

◆포장이사 시 필수 체크사항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사형태는 포장이사서비스가 94.4%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포장이사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우선 이사업체허가증, 보험가입증서를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피해 발생 시 A/S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허가업체나 피해보상 미가입업체인 경우 분쟁 시 법적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각 구청 교통지도과나 시군·구청 교통행정과,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에 문의하면 등록업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이사업체가 피해보상보증이행보험에 가입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 보험은 운송은 물론 포장·운반·정리 등 이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삿짐 손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업체가 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사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해도 보상받기 어려울 수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삿짐 파손·분실, 현장 확인 필수

이사서비스와 관련해 가장 많이 접수되는 피해는 이삿짐 파손과 분실이다. 이 경우엔 현장에서 즉시 이사업체 직원에게 확인하고 증거사진을 찍어야 한다. 책임자에게 피해내용에 대한 사실확인서를 받은 후 업체에 보상을 요구하면 상법 제115조(손해배상책임)에 따라 해당 업체가 배상의 책임을 진다.

이사업체 측에 배상을 요구할 때는 관련 내용을 적어 내용증명우편으로 발송한다. 피해배상 요구는 이사 후 14일 이내에 해야 한다. 이사업체의 운송주선 약관에 따라 14일 이내에 통지하지 않으면 관련 책임이 소멸되기 때문이다. 피해액은 사업자로부터 직접 받지만 피해물품이 보험에 가입돼 보험금을 지급받는 경우라면 보험금을 차감한 후 배상받는다.

가능한 한 이사 전에 분실 또는 파손위험이 큰 물품의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다. 분실의 경우 이사 중 잃어버린 것인지 원래 없었던 물품인지 다툼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가 분실물의 존재 사실과 구입가격, 구입시기 등을 입증해야 한다. 피해를 입었을 때 대응방법을 모르겠다면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에 상담을 의뢰하면 된다.

◆이사 전 대형가전제품 처리하기

이사하면서 대형가전제품, 가구 등을 새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이때 기존의 것을 처리하는 것도 문제다. 버리려면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 스티커 가격이 만만찮아서다.

이땐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순환자원정보센터를 이용하는 게 좋다. 순환자원정보센터는 소각·매립되는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재활용하도록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다. 전국 80만여곳의 폐기물 배출 가능 사업장과 연계돼있다. 홈페이지에서 집과 가장 가까운 곳을 확인해 신청하면 편리하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폐가전 방문 수거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폐가전제품을 배출수수료 없이 무료로 방문 수거해간다. 폐가전수거예약센터 홈페이지에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는 방법도 있다. 기증품이 3박스 이상이면 방문 수거신청이 가능하다. 필요 없는 물품을 처분하면서 소외 이웃에게 기부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서대웅 mdw1009@mt.co.kr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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