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나이 들면 지키고 더 벌어주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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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고령화와 낮은 소득대체율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개인의 노후준비는 여전히 미흡하다. 나아가 가계저축률마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저금리가 계속되는 금융환경에서 자산관리만으로는 노후소득을 충분히 확보하기 힘든 상황. 급한 마음에 연금에 가입해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암담할 뿐이다. 특히 지난해 시장성과가 낮은 점은 연금수익률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수익률이 낮으면 연금의 기본인 노후보장 기능이 상실될 수 있어서다.

국내에 출시된 펀드는 대부분 투자자 본인의 선택과 상품교체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언제 상품을 교체해야 할지도 막막한데 생업에 쫓기다 보면 금융거래할 시간조차 많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적절한 리밸런싱은 갑자기 시간이 나지 않는 이상 할 수 없다.



◆원금 지키고 수익률 올리고… ‘TDF’

이런 고민을 하는 투자자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투자방법이 있다. 대규모 연금자산을 보유한 미국에서 오랜 기간 검증을 거친 것으로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를 활용하는 것이다. 원금을 지키면서 수익을 높이고 싶은 경우 유용하다.

라이프사이클펀드를 들어본 투자자가 있을 것이다. 라이프사이클펀드는 통상 타깃리스크펀드(TRF)와 타깃데이트펀드(TDF)로 구분한다. TRF는 주식과 채권비중이 확정된 펀드 여러개를 스스로 판단해 유형을 옮겨가며 투자하는 방식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주식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주로 투자역량이 충분하고 관리할 시간도 넉넉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TDF는 개인의 생애기간을 만기로 해 시간이 갈수록 주식비중을 자동으로 낮추고 조절하는 펀드를 말한다.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하고 싶거나 은퇴 시점에 안정적인 자산을 마련하고 싶어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즉, TDF를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자동자산배분이 이뤄지고 은퇴 시점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미국에서는 TDF가 연금보호법에 의해 한국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비슷한 401K의 자동투자 대안으로 설정돼 노후준비를 위한 주된 투자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투자에 재능이 있는 투자자도 은퇴 시 금융위기가 닥치면 주식을 기반으로 한 자산에서 많은 손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TDF는 위험자산을 미리 줄인 덕분에 큰 손실을 면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TDF의 목표기간별 성과분포를 보면 은퇴시기(만기)가 많이 남은 펀드의 경우 편차가 크지만 은퇴시기가 가까울수록 편차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은퇴 후 자산운용 걱정 ‘끝’

TDF를 활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몇가지 있다.
첫째, 장기적으로 안전자산을 늘릴 수 있어 은퇴 이후의 자산운용 걱정을 덜어준다. 인적자본(Human Capital)이라고 불리는 ‘직업을 통한 소득’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소득이 줄면 실제 가치평가가 가능한 금융자산이나 부동산자산의 중요도가 커진다.

직업의 안정성에 따라 직업을 통한 소득이 주식과 비슷하기도, 채권자산과 유사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인적자본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가정 아래 은퇴 시점이 가까워져 일에 따른 소득창출이 줄어드는 나이가 되면 인적자본이 거의 없어져 젊을 때보다 자산을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

TDF는 초기에 수익창출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식비중을 줄이는 구조다. 자산의 장기적 투자전략과 안정성 도모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게 특징이다.

둘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분산투자를 고민할 시간이 없거나 금융지식이 어렵다고 여기는 투자자의 걱정을 덜어준다. 2015년 상반기까지 탁월한 수익을 기록하던 중소형주펀드가 최근 대형주 위주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한해 동안 최고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매년 최고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을 방증한다.

또한 가입하기 전 고민하고 선택한 펀드가 때로는 매니저 교체나 예상치 못한 시장위기에 봉착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일수록 포트폴리오 위주의 분산투자가 중요한데 TDF는 여러 유형의 하위펀드를 운용해 분산투자를 극대화하는 장점을 가졌다.

우리나라 정책당국도 대표상품제도와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등 안정적이면서도 기대수익을 높이기 위해 고민한다. TDF는 위에서 열거한 장점 덕분에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해 동안 좋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유망한 상품에 집중투자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지름길이다. 포트폴리오로 분산하고 생애주기를 반영한 투자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식비중을 점차 줄이는 전략이 필요함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생업에 바빠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TDF를 활용하면 생애의 수입과 자산을 고려한 진정한 생애투자전략을 짤 수 있다. 자산배분을 통한 합리적인 투자와 단계에 맞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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