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반려동물, 보험 들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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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비가 너무 비싸요.”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2014년 1월 한국소비자원 설문조사 결과 무려 86.6%가 동물병원비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수의사들은 억울하다. ‘비싸다’는 표현은 상대적으로 ‘무엇과 비교했을 때 더 비싸다’는 뜻이다. 즉 동물병원 진료비는 ‘사람 의료비’와 비교했을 때 더 비싼 것이다. 예컨대 내과에서 간단한 진료 후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가서 약을 지어먹을 경우 7000원이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비슷한 진료를 받아도 동물병원 진료비는 몇만원이 나온다. 따라서 “동물병원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과와 약국에서 실제 받는 돈이 7000원일까. 그렇지 않다. 나머지 금액은 의료보험공단에서 지급한다. 의료보험공단은 우리가 매달 꼬박꼬박 내는 의료보험비에서 내과와 약국에 돈을 지급한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이 잘 운영되는 나라 중 하나다. 1989년 의료보험을 실시해 면제자를 제외하면 모든 국민이 의료보험비를 매달 내고 병원에 가거나 약을 지을 때 혜택을 본다. 좋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다 보니 본인부담률이 100%인 동물병원비가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공단 지급액을 포함한 사람 의료비와 비교하면 동물병원비가 오히려 싸다. 2013년 한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중성화수술에 해당하는 자궁적출술의 경우 사람은 35만~58만원, 동물은 15만~33만원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반려동물 보호자 대부분이 느끼는 동물병원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바로 ‘반려동물 보험’이다.

반려동물 보험은 사람의 실손보험처럼 동물을 위한 보험상품이다. 평상시 조금씩 보험료를 내고 실제로 반려동물이 크게 아프면 보험금을 받아 진료비 부담을 낮춘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험가입률은 0.1%로 매우 저조하다. 영국 20%, 미국 10%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반려동물 보험상품만 판매하는 보험사가 6개나 있다.

가입률이 낮은 이유로는 홍보 부족과 매력적이지 못한 상품성이 지목된다. 연령 제한, 지원하는 질병 제한 등 이런저런 제한이 많다 보니 보험 가입을 꺼리는 보호자가 많다. 도덕적 해이도 문제다. 동물병원에서 슬개골탈구 진단을 받은 뒤 뒤늦게 보험에 가입해 수술을 받고 보험금을 타는 경우가 있다. 보호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이려면 보험사는 보장성이 확대된 좋은 상품을 출시하고 보호자와 수의사는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동물의 공보험 도입도 고민했으면 한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그 돈으로 동물의료보험공단을 운영하는 것이다.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를 만든 우리나라라면 세계에서 첫 동물 공보험제도의 도입도 가능하지 않을까. 동물등록제가 완벽하게 정착된다면 충분히 시행할 수 있다고 보지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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