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앱으로 부르는 차수리 '대박 예약'

People / 이대형 카수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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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저희 애플리케이션을 켤 때는 대부분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이에요. 사고가 나거나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서비스를 이용한 뒤 웃으며 후기를 남기는 고객들을 보면 올바른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카수리 사무실에서 만난 이대형 대표(47)의 말이다. 카수리는 창업 3년차에 접어든 자동차 애프터마켓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O2O서비스의 태동부터 함께한 인물이다. 그는 2003년부터 ‘델피콤’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창업해 운영했다. 델피콤은 통신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통신사업자에게 납품하는 회사로 2010년 이후 등장한 우리나라 O2O서비스와 관계가 깊다. 요기요, 야놀자, 직방 등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O2O앱에 사용되는 '05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바로 델피콤의 서비스다.


이대형 카수리 대표. /사진=최윤신 기자

수많은 O2O업체를 지켜본 그는 O2O비즈니스의 무한한 가능성에 반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분야가 ‘자동차 애프터마켓’이다. 이 대표는 “델피콤의 기존 고객사들과 겹치지 않으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정비하며 정보비대칭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수리견적비교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전국적으로 150여개의 가맹점을 갖춘 서비스로 키웠다.

◆ ‘고객 찾아가는 서비스’ 승부수

현재 카수리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O2O시장의 2인자로 통한다. 수리견적비교서비스에선 O2O공룡 카카오에 인수된 ‘카닥’에 상대적으로 빛이 가린 게 사실이다. 규모에서 밀리는 만큼 더욱 꼼꼼하게 업체를 선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맞서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 투자를 통해 세를 넓히는 카닥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런오일은 카수리를 카닥과 차별화시킬 ‘히든카드’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런오일서비스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른 유사서비스가 하지 못한 차별화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생각에서다.

런오일은 소비자가 요청하는 장소, 원하는 시간에 전문 매니저가 직접 찾아가 소모품을 교환해주는 출장서비스다. 소비자는 엔진오일과 배터리 등 일정기간 사용 후 교체해야하는 소모품을 카센터에 가지 않고 교체할 수 있다. 타이어공기압이나 배터리 점검 등 간단한 관리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 대표는 “엔진오일을 대량으로 직구하고 별도의 건물임대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며 “수입차 딜러사가 운영하는 공식센터보다 50% 이상 저렴하고 국산차도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급 정비사 자격을 갖춘 매니저들이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하니 고객 만족도도 굉장히 높다”며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지 4개월밖에 안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재빠르게 두번째 방문 스케쥴을 잡는다고.

언제 흠집이 생길지 모르는 자동차 외장 수리와 달리 오일교체는 3~6개월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충성고객들을 통해 훨씬 안정적으로 고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직접 서비스를 운영해서 고객과 정비소를 이어주는 역할만 하는 견적비교서비스보다 마진도 높다.


/사진제공=카수리 홈페이지 캡쳐

◆ 제대로 투자받아 양질의 서비스 제공 목표

“우리 사업을 알리는 데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고객을 유치해놓고 엉망인 서비스로 고객을 잃는다면 그만큼 미련한 일이 없겠죠. 한번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본 고객은 분명 다시 찾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이 대표는 런오일서비스에 대해 확신에 차있었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매니저 3명과 차량 3대로 서울·경기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용자는 월간 200여대다.

런오일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아무런 투자를 받지 않고 개인자본만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확장이 더딘 측면도 있다. 현재까지 카수리에 투자된 금액은 모두 이 대표가 델피콤을 경영하며 모은 돈이다. 총 18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투자됐다. 아직은 벌어들이는 돈보다 투자된 비용이 훨씬 많다.

외부로부터 투자 받을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설 생각이다. 하지만 사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는 게 그의 욕심이다. 혁신적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해 난관에 다다른 타 O2O서비스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올해 말까지 10대의 런오일서비스 차량을 확보하고 월간 1500회 정도의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는 발생하는 수익이 투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지만 이때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런오일서비스를 프랜차이즈화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본사에서는 엔진오일 수입물류와 관리에 집중하고 개별 사업자들이 출장교체서비스를 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직접 운영하며 고객만족을 위한 시스템을 만든 뒤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계획하는 것 중 하나가 운행기록자기진단장치(OBD)를 이용한 서비스다. KT와 협력해 서비스 고도화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OBD로 차량운행 및 진단정보를 수집해 서비스에 활용하면 고객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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