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증시 충격파' 오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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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사드 폭풍이 거세게 휘몰아친다. 경제동맹 중국과 안보동맹 미국 사이에서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유통·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가뜩이나 쇠약해진 우리 경제가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까. <머니S>가 한반도를 강타한 사드 폭풍의 실상과 대책을 알아봤다. 첫 타깃이 된 롯데그룹과 관광산업의 피해를 짚어보고 정부의 대응태세도 점검했다. 또 증시와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과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도 검토했다.<편집자주>


차이나머니가 국내증시에서 빠지고 있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역풍이다. 다행히 중국을 제외한 외국인투자자들은 빠져나가지 않아 국내증시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이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점차 심화되는 중국 리스크로 불확실성을 짊어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사드 보복조치는 일시적 충격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전방위 보복공세에 나선 중국은 지난달 한국증시에서 12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 38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사드 배치로 한·중 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난달 12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국내증시에서 이탈한 차이나머니 역풍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 중국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외국인투자자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우려했던 국내증시의 하락세는 피할 수 있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석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까지 외국인투자자의 보유 주식 시가총액은 전체의 31.8%인 503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외국인 시가총액은 500조원이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외국인투자자들은 중국의 보복공세와 관계없이 국내증시에 매력을 느껴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적으로 시작된 경제보복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국내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2070선으로 후퇴했던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만에 다시 2100선에 근접했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6포인트(0.06%) 상승한 2095.41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보복공세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은 앞서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일본과 대만증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시작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이후 일본증시는 2012년 1년 동안 조정장세에 접어들었다. 중국인관광객 감소로 관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중국 매출이 높은 자동차와 화장품산업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증시는 그해 12월 아베 정권 출범 후 엔화약세를 이끌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만 역시 지난해 1월 차이잉원 총통 정부 출범 후 양안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텔, 관광, 항공 등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반도체업황 개선, 원자재가격 상승 등 호재를 탄 IT, 에너지, 소재주가 증시를 이끌며 반년 만에 10.3% 성장했다. 이처럼 일본과 대만의 사례는 정치적 이슈에서 출발한 중국의 경제보복조치가 한국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신뢰를 더한다. 결국 중국의 보복공세로 인한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가파른 미국 금리인상이 변수

하지만 외국인투자자가 국내증시에서 발을 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미국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폭에 따라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 유입세가 꺾일 수 있다. 여기에 경제악화로 국내 금리인하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와 다른 길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6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했다. 앞서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 3일 “올해는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Fed 인사들도 그동안 빠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런 근거는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올리겠다고 예고한 것과 달리 4~5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에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자금 유출을 대비하려면 한은도 올해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한은도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7일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의 빠른 금리인상에 한은이 얼마만큼 대응할지는 확실치 않다. 여전히 국내경기가 나빠 추가 금리인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중간재 성격 강한 종목에 투자

중국의 사드 보복공세로 하락한 국내증시가 당장은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미국의 금리인상폭에 따라 하락세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당장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당분간 긴장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중국이 보복조치 범위를 확대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반도체나 철강 등 가공무역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산업은 표면적인 보복조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보복조치가 제조업이나 금융업으로 향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전자, KB금융, 포스코, 미래에셋대우, 엔씨소프트, 코스메카코리아 등을 추천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IT·금융·화학·에너지·소재 등이 국내증시를 이끌고 있다”며 “중국의 보복조치는 개별 업종에 영향을 주는 정치적 이슈일 뿐 주도주의 기대감을 떨어트릴 만한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종의 중국 매출비중은 높지만 대부분 재수출을 위한 중간재 성격이 강하다”며 “중국의 제재가 쉽지 않아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장품이나 호텔·레저, 유통, 미디어 등 중국 인바운드 관련 섹터는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이벤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노출도는 높지만 종목별 격차가 상이한 업종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며 “중국 매출비중에 따라 종목별로 저점매수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feelps@mt.co.kr

증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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