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C 용어, 박근혜 안종범에 설명해줬다… KT 인사 개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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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용어.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임한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광고 이권을 챙겨 주기 위해서 KT에 인사 청탁을 지시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제시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이 모르는 IMC용어까지 설명해 주면서 최씨가 원하는 인물을 특정 직책에 취직시키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개최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이동수라는 홍보전문가가 KT에 채용되도록 황창규 KT 회장에게 연락하라'고 한 적이 있는가"는 질문하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차 전 단장과 친분이 있던 이씨를 KT에 전무로 채용하고, 자신이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이씨는 KT에서 광고 발주를 담당하는 전무로 근무하며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이런 지시를 받고 황 회장에게 연락해 '박 전 대통령이 홍보 분야에서 유능한 이씨를 고려하라고 한다'고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처음에 KT로부터 브랜드지원센터장(상무급 자문역)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고, 결국 2015년 10월 KT IMC본부장(전무급)으로 채용됐다.

안 전 수석은 "IMC본부장이라는 직책의 경우 (내가) 'IMC'(통합마케팅)라는 용어가 뭔지 몰라 대통령이 설명해 줬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씨를 KT의 특정 직책에 취직시키라고 말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검찰은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안 전 수석보다 박 전 대통령이 IMC에 대해 더 잘 알고 설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수석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IMC가 무슨 의미인지 (박 전 대통령이) 말했다"며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인지 정확하게 몰라서) 내가 이씨에게 연락해 확인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안 전 수석은 이씨를 채용하라는 지시를 전달했지만 강요는 아니었다며 "황 회장에게 (이씨 채용을) 얘기할 때 '박 전 대통령이 추천한 이런 사람이 있는데 알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채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민영화된 사기업 KT의 인사에 관여하는 것은 청와대 경제수석의 직무에 포함되는가"라고 질문하자"그 점은 잘못됐다고 인정한다"며 "KT 외에 다른 사기업에 인사 청탁을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나현 kimnahyeon@mt.co.kr

이슈팀 김나현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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