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 전성시대] 언감생심 '일코노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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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일코노미’ 시대다. 일코노미는 ‘1인’에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1인 가구로 인해 생겨난 경제현상을 일컫는다. 일코노미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어딜 가도 1인 가구를 위한 제품이 넘쳐난다. 먹거리부터 가전, 가구, 빌딩에 이르기까지 소형·소용량화가 진행 중이다. 이에 <머니S>가 급부상하는 일코노미를 집중 조명했다. 1인 가구의 소비 행태를 진단하고 나홀로족의 하루를 따라 가봤다. 또 1인 가구 주거공간의 현실과 취약점을 눈으로 마주했다. 1인 가구를 위한 재테크를 소개하고 웹드라마 <1인 가구> 제작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편집자주>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이를 겨냥한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같은 주거공간도 그 중 하나다. 4인 가족이 한 가구의 표본처럼 여겨질 때는 넓은 면적의 주택이나 아파트가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면적의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대다수 1인 가구의 실제 주거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 월세는 일반 직장인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비싸고, 급한 마음에 집을 잘못 계약해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면 어떻게 집을 골라야 할까.

직장인 A씨가 사는 오피스텔 내부. /사진=김창성 기자

◆쪼개고 쪼개도 빠듯한 일상

직장인 A씨(29)는 대학 졸업 때까지 부모님과 지방에 살다 취업 뒤 분가했다. 2014년 서울 신길동에 원룸 오피스텔을 얻어 혼자 생활한 지 4년째다. 23㎡의 작은 면적이지만 혼자 살기엔 충분한 데다 지은 지 얼마 안돼 시설이 좋고 깨끗한 편이라 주거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빠듯한 월급으로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A씨는 처음 계약할 때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전세로 살았지만 재계약 시점이 되자 집주인이 월세 60만원으로 전환을 요구해 받아들였다.

“사회 초년생 때는 부모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손 벌리기 죄송스러워요. 혼자 감당해보려고 하지만 내년 재계약 때는 월세를 또 얼마나 올려줘야 할지 생각만 해도 힘이 빠지네요.”

A씨는 월급을 쪼개고 쪼개서 여기까지 버틴 게 신기할 정도라고 토로한다. 업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야간 대학원까지 다닌 게 후회스럽다. 월세에 생활비, 등록금 대출이자까지 더해지면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동안 들어간 돈을 생각하면 그마저도 쉬운 선택은 아니다. 혼자 살면서 남들 다 한다는 취미생활 한번 못하며 고군분투했는데 남은 건 빚뿐이다.

A씨는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 혼밥식당, 소형가전 등 다양한 맞춤형 트렌드가 나타났지만 주거문제는 가격 부담을 떨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세입자 부담을 덜어주는 공공주택이 더 많으면 좋겠어요. 행복주택 같은 경우에도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아요. 보증금을 올리면 월세가 내려가지만 보증금을 내리면 반대로 월세가 오르죠. 전체적으로 공공의 개념을 체감하기 쉽지 않은 구조예요.”

A씨는 1인 가구가 늘었지만 이에 걸맞은 부동산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며 씁쓸해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 /사진=김창성 기자

◆1인 가구는 시대적 흐름

A씨 같은 1인 가구는 2015년 통계청 발표 기준으로 511만명을 넘었다. 이제는 4인 가구보다 1인 가구가 더 자연스러워질 만큼 매년 증가추세다.

혼자 살면서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 보는 모습은 그동안 ‘지지리 궁상’으로 통했지만 최근 들어 1인 가구는 시장경제의 일부를 차지할 만큼 자연스런 사회현상으로 여겨진다. 의식주 전 분야에서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진 가운데 주거공간인 오피스텔 역시 공급이 늘었다.

부동산114 오피스텔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02년 서울의 대표 업무지구인 서울 강남권역(강남대로·테헤란로·논현·청담 등)의 오피스텔 공급량은 1246가구로 나타났다. 이후 2004년 1만275가구가 공급돼 정점을 찍는 등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2515가구가 분양됐다.  또 다른 업무지구인 마포·여의도권역은 같은 기간 평균 2448가구의 오피스텔이 공급됐다.

1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많아진 만큼 시세도 껑충 뛰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자료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평균 3.3㎡당 1224만원의 시세를 보이던 강남 권역 오피스텔은 분기별 약 7만~20만원가량 상승하며 지난 1분기 1317만원의 평균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마포구는 1056만원에서 1158만원으로 뛰었고 여의도는 1181만원에서 1247만원으로 올랐다. 지역별·시기별 공급 물량 등에 다소 차이가 있는 단순 평균수치지만 매년 꾸준하게 공급과 시세가 뛴 흐름은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오피스텔. /사진=김창성 기자

◆어떤 오피스텔 계약할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정적인 월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은 유망한 수익형부동산으로 통한다. 반대로 혼자 사는 1인 가구에게 오피스텔은 소중한 보금자리인 동시에 자칫 잘못 계약했다간 큰 돈을 날릴 수 있는 요소다.

비싼 시세를 끌어내리기 어려운 현실인 만큼 오피스텔을 선택할 때 조금이라도 좋은 입지와 비용 절약법을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오피스텔은 건물관리와 임대차계약을 대신 하도록 대리권을 부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세입자는 계약자가 오피스텔 실제 주인과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공인중개업자와 함께 계약해도 대리권 여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오피스텔 권리관계를 보여주는 등기부등본 열람은 필수다. 등기부등본 열람을 통해 실제 오피스텔 주인이 누군지, 오피스텔을 담보로 대출을 받지 않았는지, 채권자가 오피스텔을 압류한 내역은 없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쉽게 말해 기재사항이 없는 깨끗한 등기부등본일수록 계약 신뢰도가 높다.

매물이 주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하거나 거래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경우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에는 바로 계약하지 말고 주변 공인중개업소 등을 더 둘러보며 관련 정보를 얻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관리비 항목 등도 살펴봐야 한다. 관리비의 대부분을 냉·난방이 차지하므로 관리비 절감이 쉬운 개별 냉난방인지 중앙 냉난방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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