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보여행 ①] 물소 거니는 국제공항 란타우 트레킹

국립공원 자연환경 속 가벼운 트레일… 케이블카·디즈니랜드 체험거리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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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마천루, 불야성을 이룬 쇼핑거리. 도회적 이미지에 익숙한 홍콩이 트레킹 코스를 내세워 보다 건강하고 다채로운 관광도시로 변모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선정 세계 최고의 트레일(드림 트레일 20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글로벌 지오파크)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하거나 도심야경을 완상하는 트레킹 코스가 다양하다. 또 난이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가벼운 도보여행이나 장거리 완보를 즐길 수 있다. 지난 3월 홍콩의 곳곳을 누볐다.


낭 런 산 트래일을 걷는 여행객들. 곳곳엔 제주 곶자왈을 연상케하는 식생대가 분포한다. /사진=박정웅 기자
첫 일정으로 첵랍콕공항이 있는 란타우섬(Lantau Island)을 찾았다. 란타우는 홍콩의 259개 섬 중 가장 큰 유인도다. 남중국해와 마카오를 조망할 수 있다. 란타우는 홍콩의 관문인 첵랍콕공항, 디즈니랜드, 옹핑 케이블카가 있어 주말 여행지로 제격이다.

란타우는 공항을 옮겨오기 전에는 낙후된 곳이었다. 이후 섬 절반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환경보호 차원에서 차량 운행을 제한한다. 그런 까닭에 차도, 관광지 할 것 없이 섬 곳곳엔 물소가 자유롭게 거닌다.

옹 핑 빌리지의 옹핑 네이처 센터서 바라본 포린사 청동좌불상. /사진=박정웅 기자
포린사 정문에서 마주한 물소. 란타우는 환경보호 구역으로 개발을 제한해 곳곳에서 물소를 만날 수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이곳에는 섬을 한 바퀴 회전하는 란타우 트레일(Lantau Trail)이 있다. 홍콩에는 수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란타우 트레일은 홍콩의 4대 트래일의 하나다. 이정표는 트레일 영문명의 첫 글자를 딴 ‘L’로 표기한다. 나머지 3곳은 윌슨(W), 맥리호스(M), 홍콩(H) 트래일이다. 도로로 치면 간선에 해당한다. 이외에 지선격인 컨트리 트레일(Country Trail)을 통상 ‘C’로 표기한다.

란타우에는 간선 란타우 트레일(70㎞)를 비롯해 지선 사우스 란타우 트레일(South Lantau Country Trail·10㎞)과 낭 런 산 트레일(Nei Lak Shan Country Trail·7㎞) 등이 있다.

란타우 트레일의 시작은 공항 인근의 신도시인 퉁청(Tung Chung)의 옹핑 빌리지(Ngong Ping village)다. 공항서 퉁청역까지 지하철(MTR)을 이용한 뒤 란타우의 명물인 옹핑 360 케이블카(5.7㎞)를 탄다. 또 퉁청역서 23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단 케이블카는 현재 정비 중이며 6월말 다시 운영한다.

옹핑 빌리지에는 옹핑 네이처 센터, 포린사(寶蓮寺·Po Lin Monastery)와 청동좌불상(天端大佛·The Big Buddha)이 있다. 옹핑 네이처 센터는 차정원과 지혜의 길(Wisdom Path)을 엮은 무료 가이드 투어를 안내하고 란타우 트래일도 소개한다.

포린사를 품은 평웡산(鳳凰山)은 해발 934미터로 홍콩서 두 번째 높은 산이다. 암수 봉황이 깃든 곳이기에 포린사는 성지순례지로 유명하다. 포린사 오른편 청동좌불상은 높이 34미터(무게 250톤)로 주변을 압도한다. 오르는 계단만 268개다. 무릎이 성치 않으면 계단 아래서 올려다봐도 좋다.

거대한 나무 기둥이 서 있는 지혜의 길. 첫 기둥엔 반야심경(반야바라밀다심경)이 새겨져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포린사 정문 오른편으로 걸으면 란타우 트레일이 시작된다. 과거 포린사가 관리했던 차밭과 말사육장을 따라 오르다보면 맞은편으로 란타우 트레일과 낭 런 산 트레일 방향이다. 오른편엔 또 다른 코스인 섹 픽 트레일(Shek Pik Country Trail)이다. 5분 정도 걸으면 거대한 목조 기둥인 지혜의 길이 있다. 총 38개의 나무 기둥이 서있는데 기둥마다 반야심경이 새겨져 있다. 이중 23번째 기둥은 글귀가 비어있어 각자의 소원을 빌어 새기도록 했다.  

돌아나와 다시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편에 백패킹에 적합한 캠핑장이 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계단식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고 화장실도 가까이 있다. 기본시설 외에 편의시설이 없어 행동식을 갖춘 비박이나 백패킹에 적합한 곳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낭 런 산 트레일이다. 곳곳엔 제주의 특이 식생대인 곶자왈에서 볼 수 있는 나무와 덩굴식물들이 뒤엉켜 있다.

낭 런 산 트레일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걸을 수 있는 평범한 코스다. 캠핑장이 있는 갈림길로 돌아오는 회귀 코스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완보는 2시간이면 족하다. 여유가 있다면 출발 전후 지혜의 길이나 포린사, 청동좌불상, 옹핑 빌리지를 완상해도 좋다. 산 아래 퉁청역 인근에는 식당과 쇼핑센터(아웃렛)가 즐비하다. 물론 산 중턱인 옹핑 빌리지에도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홍콩=박정웅 park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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