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재테크] '푼돈' 같지만 100세까지 가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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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의 삶은 쉽지 않다. 버는 것 없이 지출만 할 날을 앞둔 '5060세대'에게 저금리 환경은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회사와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정작 자신의 은퇴준비는 하지 못한 5060세대의 고민을 듣고 자산관리전략을 재구성하기 위해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이 나섰다.

(도움말 :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박희선 KEB하나은행 성북동VIP클럽 PB팀장, 이은별 KEB하나은행 내자동VIP클럽 PB팀장, 임혜정 KEB하나은행 강남구청역VIP클럽 PB팀장)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민연금 외 의지할 곳 없는 외벌이 부부


#. 중소기업 임원 A씨(58)는 퇴직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은행 예금 외 별다른 자산이 없고 준비된 노후자금이라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밖에 없어서다. 외벌이인지라 국민연금도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쓰려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대출이 없고 큰돈 들 일이 없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은퇴 후가 두렵다.

☞ A씨 부부의 경우 실거래가가 4억2000만원인 주택을 담보로 ‘종신지급방식 정액형’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60세부터 매달 70만원 가량을 받을 수 있다.

A씨가 퇴직 전까지 돈을 벌면서 매달 남는 금액은 비과세 예금이나 즉시연금형 비과세 보험상품(1인당 한도 1억원)에 납입할 것을 권한다. 예∙적금에 묻어둔 8000만원은 올해 말까지 가입 가능한 해외비과세펀드(1인당 3000만원 납입한도)를 통해 운용하는 게 세테크면에서 유용하다.

다소 빠듯하겠지만 생활비를 줄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박희선 KEB하나은행 성북동VIP클럽 PB팀장은 “부부가 자신만의 룰을 정한 뒤 계획적인 지출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즉흥 소비 안하기, 담배 반으로 줄이기, 가까운 거리 걷기, 교통비·유류비 10% 줄이기, 외식 줄이기 등이 대표적이다.

 


◆늦둥이 자녀 뒷바라지하는 50대 부부


#. B씨 부부(50∙53)의 두 자녀는 아직 학생이다. 첫째는 올해 대학생(20)이 됐고, 둘째는 고3(18)이다. 중소기업 부장인 B씨는 은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B씨의 부인도 운영하는 의류매장이 갈수록 어려워져 막막한 상황이다. B씨 부부는 두 자녀의 교육비와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자신들의 노후를 챙길 겨를이 없었다. 지출 후 남는 금액(월 100만원 이하)이라도 굴려보려 하지만 금액이 워낙 작아 주식 외에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을지 감이 오지 않는다.

☞ 전문가들은 B씨 보유자산의 약 70%가 전세 보증금으로 묶여 있어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현금성 자산의 절반이 주식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이은별 KEB하나은행 내자동VIP클럽 PB팀장은 “B씨 부부가 만 95세까지 생존하면서 매월 약 200만원의 생활비를 지출한다고 가정하면 약 9억원의 노후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앞으로 국민연금 수령액 외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노후자금은 약 6억원 내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은퇴 전 급여소득 중 여유자금 및 퇴직금을 재원으로 IRP(개인형퇴직연금), 연금저축계좌 등에 가입할 추천했다. 다양한 종류의 적립식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알아서 리밸런싱해주는 자산배분형 상품도 고려할 만하다.

그럼에도 연금 가입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고3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가급적 부채를 끼지 않는 방안으로 평수를 줄여 주택매입에 나설 것을 권한다”며 “이를 통해 보유주택을 담보로 사망 시까지 연금형태로 수령하는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남편과 사별한 60대 여성


#. 최근 남편과 사별한 C씨(67). 남편이 남긴 국민연금 유족연금과 손녀를 돌봐주면서 딸에게 다달이 받는 돈으로 살아간다. 손녀를 보는 게 좋지만 황혼육아로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겼다. 의료비가 더 들까봐 병원에 가는 것도 두렵다.

☞ 70대를 앞둔 독신여성 C씨의 노후관리 핵심은 의료비와 연금이다. C씨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현재 150만원의 여유가 있지만 앞으로 의료비 지출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이 금액으로 투자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은 실손의료보험이다.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실손의료보험은 보통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100세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7만~10만원 수준이다.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면 암보험을 고려해보자. 가입 후 3개월의 면책기간이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가입할 것을 권한다. 한번 암에 걸리면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병력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고 치료비용도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연금 부문은 주택연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노후소득의 원천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현식 팀장은 “C씨의 경우 손녀 돌봄비로 매달 150만원을 받지만 건강이 나빠져 앞으로 계속 손녀를 돌봐주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150만원은 원금손실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상품에 가입하기보다 비상자금으로 두는 게 더 좋겠고 대신 시세 3억2000만원의 주택을 담보 삼아 종신지급방식으로 연금 수령액을 받는 게 현명하다”고 제시했다.

임혜정 KEB하나은행 강남구청역VIP클럽 PB팀장도 “주택연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유족연금에 주택연금을 포함하면 월 150만원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권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rahs1351@mt.co.kr

안녕하세요. 유통∙재계 담당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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