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재테크] 공유·세대분리… '집테크'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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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가 은퇴 길에 들어선다. 이들은 사회경험이 풍부하고 연금·보험 등으로 생활력을 확보했지만 소득이 없는 은퇴준비에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집’은 은퇴세대에게 거주지에서 월 소득을 안겨주는 재테크 수단으로 바뀌는 추세다. 집값이 오르기만 기다리다가 생활비 부족으로 살림이 팍팍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집을 담보로 사업을 벌이자니 겁이 나고 주택연금으로 굴리자니 선뜻 내키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부동산을 유지하면서 꼬박꼬박 월 소득을 챙길 수 있는 신개념 '집테크'(집+재테크)를 알아보자.

◆귀농하며 월소득… ‘초보자도 괜찮아요’

김부장씨(57)는 주말마다 충북 충주시 양성면에 위치한 공사현장을 찾는다. 이곳 지하에서 김씨는 참송이버섯 농사를 짓고 지상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영농복합주거단지 공사가 한창이다. 


김씨가 선택한 귀농은 ‘소득형 귀농’이다. 개인이 직접 농사짓고 재배하는 일반적인 귀농이 아니라 전문업체와 함께 거주하고 농사한 소득을 거주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소득형 주택은 일반주택보다 분양가가 1.5배 비싸지만 버섯재배에 따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씨가 분양받은 주택은 버섯재배 전문업체가 건물 지하에 상주하며 버섯 종균배양부터 재배, 유통까지 책임진다.

버섯재배에 최적화된 온도와 습도를 자동조절하는 시스템도 가동된다. 김씨는 지하에 내려가 하루 2~3시간 버섯을 관리하기만 하면 되니 손쉽게 농사에 참여할 수 있다.

김씨가 배지(버섯통)의 교체시기를 결정하면 전문업체는 버섯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최상급의 배지를 조달한다. 버섯은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로 판매되고 김씨는 버섯재배지 60평 기준, 월 2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분양 계약시 2년간 월소득 200만원을 보장하므로 버섯농사가 잘 안되더라도 2년간은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주민에게 전입지원금을 제공했지만 일시적인 지원에 그쳤다”면서 “신개념 영농복합주거단지는 함께 농사짓고 소득을 돌려줘 농사 경험이 없는 도시민들도 큰 걱정 없이 은퇴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소득형 주택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고수익 분양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농장이나 전원주택을 분양하는 현장을 찾아 현지사정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최근에는 일부 건설사와 시행사가 대규모 농장과 전원주택 복합단지에 공동 지분투자하는 사례가 늘었다. 공동투자는 거주자가 개별 등기를 받는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개발지연 등으로 낭패를 볼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외국인이 찾는 ‘시니어호스팅’ 공유숙박

부산에 거주하는 박주인씨(54)는 오래된 단독주택을 개조했다. 1층에는 박씨 가족이 거주하고 2층에는 게스트가 묵는 이른바 ‘공유숙박’이다.

박씨는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며 외국인 집에 머물렀던 딸의 아이디어로 공유숙박을 시작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숙박하고 구석구석을 여행하길 원하는 알뜰형 여행객을 겨냥한 것이다. 여행의 개념보다 ‘잠깐 살다간다’는 의미가 강하다.

박씨는 외국인 손님에게 직접 만든 전통떡을 대접한다. 상업 숙박시설과 달리 동네 곳곳을 알려주고 돼지국밥, 밀면, 자장면, 치킨 등도 배달시켜준다. 예능프로그램에서만 보던 한국문화를 집에서 체험할 수 있어 여행객의 만족도가 높다.

최근 부산은 국제영화제, 불꽃축제 등 행사가 열려 미국이나 유럽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박씨 부부는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영어공부에 시간을 보낸다. 이메일로 숙박을 예약하면 번역기를 활용해 예약확인 메일을 보내는 등 컴퓨터 활용법도 배운다.

숙소공유업체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펜션업은 매물과 주변시설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축공사에 나서기 전 지역민들과 합의하는 복잡한 단계를 거친다”며 “반면 공유숙박은 집 일부를 개조하는 수고만 들이면 되므로 작지만 알찬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노후 집테크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유숙박은 투숙객을 가장한 절도나 '범죄하우스'로 악용의 우려가 있는 만큼 투숙객의 정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예약 이후 연락이 끊기는 유령 게스트도 있으니 이 같은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세대분리형. /사진제공=대림건설

◆‘한지붕 두가족’ 세대분리형 재조명

자신의 집에서 임대업을 할 수 있는 ‘세대분리형’ 아파트도 주목할 만하다. 대형아파트에 거주하는 은퇴세대라면 세대분리형으로 집을 리모델링해 ‘부분임대’하는 방법을 검토해보자.   

최근 건설사들은 대형아파트 공간을 나눠 현관문과 주방, 화장실 등을 두개 이상 배치한 세대분리형 아파트를 짓고 있다. 임대 용도나 가족간의 거주공간 분리를 목적으로 주방과 욕실을 갖춘 집을 두채로 분리·설계한 구조다. 

서울은 동대문구 용두4구역에 재개발된 용두롯데캐슬리치 아파트, 성북구 보문동에서 분양된 보문파크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114㎡(34평)아파트를 84㎡(25평)와 30㎡(9평) 2채로 나눈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분양가가 같은 평형의 일반 아파트보다 5000만원가량 비싸지만 이미 집값이 1억원이 올랐고 매달 80만원가량씩 들어오는 월세 수입도 쏠쏠하다.

하반기에는 또 다른 세대분리형 아파트인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 ‘신촌그랑자이’가 분양을 시작한다. 두곳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대학가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어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의 임대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보다 임대료를 10만~20만원 더 높게 받고 있다. 세입자가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과 넉넉한 주차공간 이용이 가능한 데다 높은 보안성 등 아파트의 장점을 누릴 수 있어서다.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아직까지 임대소득이 과세되지 않으므로 세금부담에서도 자유롭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분리형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한집을 두가구가 나눠 쓰는 탓에 방음이나 사생활 보호가 취약하다"며 "또한 아파트를 신규 분양받은 후 입주기간까지 임대수익이 없고 비싼 임대료에 들어오려는 세입자가 적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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