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금리] 살아난 미국, '낙수효과'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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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닥친 미국 금리인상을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다른 나라, 특히 신흥국의 자금이 빠져나온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우리나라는 금리를 인상하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고민에 빠진 이유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금리와 글로벌경제는 어떻게 움직일까. 또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수익을 볼 수 있을까. 미국의 금리인상과 그 영향, 한국의 금리전망을 짚어보고 개인의 빚 관리방법과 투자전략을 알아봤다.<편집자주>


미국의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빠른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물가수준과 고용지표가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국내자본유출 두려움보다 미국경기 성장의 글로벌 확산 효과에 주목한다.

◆미국 경기전망 ‘낙관적’… 6월 금리인상 유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경제가 현재 상황을 계속 유지하려면 단기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0%대로 유지하는 양적완화(QE)를 진행했다. 6년 후 미국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테이퍼링(통화긴축)에 들어갔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대표적 단기금리지표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50~0.7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렸다. 2015년 12월에 이어 1년 만에 단행된 금리인상이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0.75~1.00%로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올렸다. 이달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불과 6개월 만에 0.5%포인트를 상향하는 셈이다. 시장은 연준의 명목 기준금리 임계점을 2.0%대로 본다.

연준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미국경제가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지난 3월 FOMC 이후 올해 중반 미국경제 전망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며 단기 금리인상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실제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기지표를 보면 대부분 증가세를 나타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4월 미 소비지출이 0.4% 늘어 3월의 0.3% 증가를 앞섰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가계소득 역시 0.4% 늘면서 0.2% 증가한 3월의 두배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은 미국 전체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올 1분기 중에는 7년 만에 가장 느린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1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1.2%에 불과했던 이유다. 하지만 소비지출이 살아나면서 시장은 미국경제가 2분기에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유럽, 미국과 글로벌 양대 축으로 성장

세계 최대 수요국가인 미국의 호황은 글로벌 국가들의 성장으로 연결된다. 오온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기개선과 관련한 시장의 온기가 유럽을 포함한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유럽은 뚜렷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양적완화 축소가 거론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7~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27일 열렸던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유럽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현재 채권매입규모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매달 600억유로(약 75조원)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ECB의 기준금리는 이미 마이너스(-)에 진입했기 때문에 양적완화로 APP(자산매입정책)를 사용한다.

유럽의 경기상황도 미국 못지않게 긍정적이다. 지난 4월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ECB 목표치 2%에 근접한 1.9%를 기록했다. 실업률 또한 9.3%를 보이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의 경제심리지수도 109.6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래 최고치다. 아울러 올 1분기 GDP 성장률도 전 분기 대비 0.5% 이상 증가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노동시장, 과잉설비, 과잉부채 등에 대한 구조조정과 양적완화를 함께 진행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유럽이 미국보다 빠르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올해 EU 성장률이 2.5%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경제 제반에 대한 구조조정과 ECB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유럽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혼자만의 회복을 넘어 세계경제의 뚜렷한 회복도 기대할 수 있고 유럽이 새로운 글로벌 수요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 미국 낙수효과 ‘쏠쏠’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자본이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미국이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이슈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이동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호전세가 신흥국경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일명 ‘낙수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이는 글로벌 교역량의 증가세에서 관찰된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BP)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3개월간 세계교역량은 직전 3개월보다 2.4% 증가해 2010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신흥국의 무역량 증가가 전체 교역량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같은 기간 신흥국 수출은 4.2%, 수입은 4.0% 증가했다. 남미는 수출량이 8.1% 증가했고 동유럽과 아시아는 각각 5.9%, 4.0%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장기적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면 선진국에 부채가 많은 신흥국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원리금재투자정책 중단과 ECB의 테이퍼링 논의는 글로벌 장기금리의 점진적 상승과 유동성 축소를 유발할 것”이라며 “그동안 부채의존형 성장전략을 유지한 신흥국 전반에 구조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specialjh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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