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통증보다 무서운 'OO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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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환자가 최근 몇년 새 급격히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건수가 2007년 4667만건에서 2014년 8789만건으로 88.4% 증가했다. 하지만 대한통증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4년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척추수술건수는 98만건뿐인데 이 중 12만9000건이 조정돼 10건 중 1~2건이 불필요한 수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1~6월 척추질환 치료와 관련해 피해구제 신청된 234건을 분석한 결과 척추질환 시술·수술 후 혈종으로 인한 신경압박이나 신경손상 등에 따른 '장애' 38.5%(90건),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된 '효과미흡' 35.9%(84건), '감염' 11.1%(26건) 순으로 부작용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척추수술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은 물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게 사실이다. 이에 수술적 치료법과 비수술적 치료법의 장점만을 살린 간단하고도 회복이 빠른 시술법이 주목받는다.

◆ 주변조직 손상 없이 디스크 치료하는 SLED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외부의 충격을 받거나 여러가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제 위치에서 빠져나와 척추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추간판탈출증이라고도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노화가 진행된 노년층뿐 아니라 장시간 경직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일하는 직장인과 학생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엔 세대 구분 없이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치료방법은 보존적 치료법과 수술적 치료법으로 나뉘는데 마비증상이 없는 통증 위주거나 진행형이 아닌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면 휴식과 초음파, 보조기 착용, 약물·주사 등의 치료만하고 상태를 지켜본다. 그렇게 보존적 치료를 6~8주 거친 뒤에도 통증이 계속 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한다.

최근 의료계의 주목을 받는 수술적 치료법은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SLED)이다. SLED란 말 그대로 직경 3㎜의 초소형 내시경과 레이저를 장착한 가느다란 관을 척추관 내에 삽입해 디스크 병변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고화질 동영상으로 병변을 확인하고 고성능 레이저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정확하게 제거해 후유증이 거의 없다.

MRI상으로도 발견되지 않은 신경유착이나 염증, 부종 등의 통증 또한 말끔히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병변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디스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감압 또는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 근육조직이 손상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술 후 30분 정도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보행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당일 퇴원까지 할 수 있어 바로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의 선호도가 높다.

◆ 최소절개로 협착부위만 치료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한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신경근관·추간공이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50대 이상에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여성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허리통증은 물론 엉덩이를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를 동반한다.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 쉴 때는 통증이 사라지지만 걸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고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초기안정과 운동제한, 약물치료 등을 우선적으로 진행하지만 목이나 어깨, 양팔에까지 통증이 전이되는 등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 수술적 치료를 시작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시술법으로는 경성척추내시경시술(PSLD)이 있다. 최신 치료법으로 손꼽히는 PSLD는 5㎜의 최소절개로 진행되는데 협착 병변이 있는 최소부위만 레이저와 미세드릴을 이용해 시술한다.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고 한쪽 다리에 마비증세까지 느꼈던 노인 환자가 PSLD 시술을 받고 하루 입원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한 사례가 있을 만큼 회복이 빠른 편이다. 병변 부위를 찾아 시술하므로 시술 직후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 척추수술 후에 출혈∙혈종∙마비 등 장애가 발생했다며 수술병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환자에게 법원이 항소를 기각한 판결이 있었다. 수술의 부작용을 병원의 탓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척추수술 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치료의 장단점을 따지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은 바로 예방이다. 평소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행동을 피하고 자리에 앉을 때 허리를 곧게 펴 척추에 압박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체중을 조절하고 자전거타기 등 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 또한 권장되는 예방법이다. 바른 습관과 자세를 유지했는데도 통증이 심해져 치료를 받아야 하는 때가 온다면 안전한 시술법을 선택하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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