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살려라] '뉴딜 수혜주'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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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는 도심의 노후 주거지를 철거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되 생산성을 높이는 도시재생사업을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관광·문화·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효과를 얻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복안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은 이전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했고 실패사례로 남은 경우가 적지 않다. <머니S>는 문재인정부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실체와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 및 산업군을 알아봤다. 또 도시계획전문가가 말하는 바람직한 도시재생사업의 방향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의 도시재생 뉴딜정책 공약에 주식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사업성이 없어 개발되지 않았던 구도심 500여곳과 노후 주거지에 공적자금 10조원을 매년 투입해 되살리겠다는 정책이다. 기존 예상재원인 1500억원보다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나 주목받는다.

문 대통령의 공약이 나오면서 건설업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10% 이상 오르며 꾸준히 우상향을 그렸다. 다만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미분양 부담감이 커지면서 소폭 조정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실제 도시재생사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 및 종목 찾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건자재: 친환경 건설자재업체 '수혜'

일반적으로 건설사는 완공된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손실이 생긴다. 하지만 건자재업체는 시공단계에서 납품을 완료하므로 도시재생 뉴딜정책이 시행되면 가장 먼저 이익이 발생한다.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아파트 건축 공사가 총 30개월이 걸린다면 착공 후 6개월 안에 골조공사가 시작되고 12개월째에 창호, 15개월째에 단열 및 바닥재, 24개월째에 도장 및 가구 공사가 진행된다. 아파트 공급물량도 연내 43만세대로 집계되는 등 과거 2014년까지 기록했던 연평균 27만세대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 건자재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도시재생 뉴딜정책이 시행되면 재건축 물량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14만세대로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대형 건자재업체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에너지 정책의 수혜를 입을 친환경 건자재 업종에 주목한다. 문재인정부가 친환경 정책기조를 보이면서 주요 대기업이 친환경 신기술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또 시멘트업계의 출혈경쟁이 종식되면서 주요 업체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멘트업계는 구조조정과 가격 정상화가 중요한 변수”라며 “에너지 절감 건자재 수요는 증대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일시멘트, LG하우시스, KCC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스피200지수 제외로 주가가 침체된 벽산도 도시재생 뉴딜정책의 수혜주로 떠오른다. 벽산은 석고보드 등 건축 내·외장재를 생산 판매하는 건자재업체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공임대 확대와 도시재생사업 등 신정부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벽산은 하반기에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며 “수급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을 적극적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탁사: 자금확보와 사업추진 역할 기대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부동산 신탁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시정비법의 개정으로 재건축 시행사에 신탁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정비사업에서의 성장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탁개발사업은 상대적으로 사업규모가 크지 않거나 사업성이 우수하지 않은 지역에 특화됐다”며 “이런 점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맞닿아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공약에 따르면 도시재생 뉴딜정책의 재정은 정부 2조원, 주택기금 5조원, LH·SH 3조원으로 마련된다. 이때 자금확보와 사업추진을 위해 연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신탁업계 1·2위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꼽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올해 매출액은 2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2.6%, 34.2%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토지신탁의 실적은 정비사업 없이 개발사업 만으로도 2019년까지 지속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도시재생 뉴딜정책으로 발생하는 정비사업 매출은 2020년 이후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산신탁은 이미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 수주추이를 보면 1분기에만 74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비사업의 수주액이 추가 반영되면 올해 전체 수주실적의 성장도 기대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으로 신탁업에 대한 낮은 관심이 신탁사를 저평가로 이끌지만 도시재생시대에 신탁사들은 소규모 재정비사업 등으로 신규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며 “신탁업의 구조적 성장과 함께 주가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디벨로퍼: 부동산 개발 역량 '집중'

도시재생 뉴딜정책으로 복합개발 수요가 증가하면 부동산 개발업자(디벨로퍼)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상장사 중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로는 SK디앤디가 유일하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SK디앤디의 강점은 서울의 노후 상업지구 부동산 개발이다. 상업지구 지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 유형으로 개발될 수밖에 없는데 환경영향평가 등 까다로운 인허가 역량을 요구한다. SK디앤디는 빠른 인허가 작업과 적절한 세입자 유치, 수요에 맞는 상품개발 등이 가능한 가장 노련한 디벨로퍼라는 평가다.

또 SK디앤디는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주택임대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임대주택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부동산과 주택임대 사업을 영위해 도시재생 뉴딜정책의 수혜를 온전히 입을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SK디앤디는 호텔, 지식산업센터 등 신규 수주가 기대되는 성장세를 주목해야 할 디벨로퍼”라며 “사업이 새 정부의 정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일시적 테마로 치부되기도 한다”며 “다만 주택시장 과열과 난개발은 막고 노후 도심의 체계적인 개량을 하는 것은 분명한 정책 방향성이라서 SK디앤디에게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specialjh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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