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낮춘 수입차] 대한민국 뿌리내리기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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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국내 입지가 날로 굳건해지는 분위기다. 시장과 고객의 니즈가 커짐에 따라 업체들은 한국에 투자해 소비자의 편의를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서비스와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된다. 수입차업계의 투자 강화는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한국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책임감으로 보인다. 

BMW안성 부품물류센터 전경.

◆ 해외법인 유래없는 대규모 시설 투자

수입차업계의 큰 고민 중 하나는 부품 수급이다. 수리나 교체를 위해선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데 수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의 특성상 모든 부품을 비치하기는 불가능한 것. 따라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수개월을 기다리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

BMW그룹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국내 수입차업계는 이런 고객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거액의 투자를 감행해 대규모의 부품물류센터를 마련했다. 최대한 많은 부품을 보유해 딜러사에 적시에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고객의 수리기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안성시에 새로운 BMW부품물류센터(RDC)를 오픈했다. 21만1500㎡ 부지에 연면적 5만7103㎡ 규모로 지어진 신규 RDC는 기존 대비 2.5배가량 늘어난 8만6000여종의 부품을 보유할 수 있다.

BMW그룹 해외법인이 보유한 RDC 중 최대규모로 지난해 3월 기공해 완공까지 1년2개월이 걸렸다. 투입된 비용만 1300억원에 달한다. BMW그룹코리아는 차후 이 물류센터를 연면적 3만1000㎡ 확장 증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안성 RDC 건립을 통해 지역 사회 공헌과 함께 약 600명의 직간접적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이번 안성 BMW 부품물류센터 오픈은 한국에 대한 BMW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관심과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새로운 BMW 부품물류센터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어디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신속하게 전달해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세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물류시스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 2014년 520억원을 투자해 새 부품물류센터를 지었다. 총 1만7800㎡ 규모로 기존 물류센터보다 규모를 약 2.5배 키워 3만1000여종의 부품을 갖췄다.

한불모터스 평택 pdi센터.

업체들의 국내투자는 물류센터에 한정되지 않는다. 푸조와 시트로엥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경기도 화성에 PDI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PDI센터는 항구에 도착한 차량을 점검하고 보관하는 곳인데 대부분의 수입차는 이를 외부업체에 위탁해왔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숙련된 전문가가 차량을 섬세하게 관리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PDI센터를 직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 선진 기술 가르쳐 산업경쟁력 강화 

최근 수입차업계는 직원 교육을 위한 투자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브랜드에 걸맞은 전문적이고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많은 수입차브랜드가 트레이닝센터를 만들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된다.

한국닛산은 경기도 광명에 ‘한국닛산 기술교육센터’를 설립해 닛산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따른 수준 높은 기술교육을 진행한다. 실제 워크베이에서 닛산 테크니션의 1대1 실습이 진행되고 기술 분야 외에도 고객 응대, 제품 프레젠테이션 등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이 실시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역시 경기도 분당에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열고 서비스 품질과 직원 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다. 6개의 워크베이를 갖추고 총 9명의 분야별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며 영국 문화 및 역사 기초교육부터 기술교육까지 다양한 교육을 실시한다. 볼보코리아는 서비스센터 전 인원을 VCPA(Volvo Performance Academy)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한다. 웹기반으로 수시 교육을 실시하며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트레이닝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기술교육도 진행한다.

(왼쪽부터)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 슈테판 할루자 한독상공회의소 회장,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아우스빌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한독상공회의소 제공


업계 1, 2위를 다투는 BMW와 벤츠는 대규모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기술전문인력을 키우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2004년부터 매년 자동차 관련 대학과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모집해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자동차 전문인력 육성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역시 지난 2008년부터 자동차 관련학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오토모티브 메카트로닉 트레이너십'(AMT)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 회사가 함께 손잡고 독일의 전문인력 교육시스템을 국내 도입해 자동차 전문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다. BMW와 벤츠는 함께 독일의 직업훈련 교육제도인 ‘아우스빌둥’ 프로그램도 국내에 도입했다. 두 회사는 2022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500명 이상의 자동차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양사 공식딜러사에 정식 취업해 안정적인 급여와 수준높은 근무환경을 제공받는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배출해 경력 개발과 인적 자원 향상에 도움을 주고, 한국 사회의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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