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SK의 매직' 이제 시작이다

CEO In & Out / 류권주 SK매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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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 후 반년 만에 류권주 SK네트웍스 에너지마케팅부문 사업부장을 대표로 선임해 전면에 내세운 것. 사모펀드(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퀴티)가 임명한 ‘동양매직맨’ 강경수 대표가 이끌던 상황에서 SK네트웍스의 이번 결정은 일종의 변화 카드로 보인다. 류 대표는 30년 가까이 SK에 몸담은 ‘정통 SK맨’이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SK 색깔 입히기’다.

하지만 류 대표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치 않다. 우선 강 전 대표의 경영능력을 뛰어넘어야 한다. 강 전 대표는 렌털 시스템 효율화 등으로 시장점유율과 매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인물이다. 동양매직의 인수가격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도 강 전 대표의 공이 컸다. 사내에서도 강 전 대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류 대표 역시 현장영업과 마케팅, 기업문화를 두루 거쳤지만 강 전 대표의 성과를 능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일 SK매직의 초반 돌풍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친다면 그와 SK네트웍스가 입을 타격이 적지 않다.

◆ 동양매직서 'SK'로 새출발  

류 대표의 선임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지만 예견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동양매직이 SK네트웍스에 인수될 당시 SK 관계사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동양매직 출신이 아닌 SK 출신의 새 대표가 선임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류 대표는 1962년생으로 목포고등학교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의 법제부에 입사해 SK네트웍스 에너지마케팅부문 홀세일(WHOLESALE) 남부사업부 사업부장과 기업문화본부장, 에너지마케팅부문 리테일사업부장으로 근무했다.

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올해가 SK매직이 SK그룹의 일원으로 새롭게 합류한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확고한 사업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와 경영시스템 고도화를 반드시 이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독립적으로 키워온 역량에 SK그룹의 역량과 인프라까지 지원되니 모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분명히 글로벌 최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신임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을 기반으로 SK매직의 렌털·가전사업을 보다 강력한 수익사업으로 성장시키고 SK관계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생활가전업계 1위 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임직원들은 평사원에서 시작해 SK매직 수장까지 오른 그가 이번 취임과 동시에 렌털사업의 성장세를 앞세워 SK매직의 입지를 강화해 주기를 바란다. 이는 궁극적으로 SK네트웍스의 수익성 향상을 가져오는 일인 만큼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류 대표도 SK매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SK 색깔을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성공은 SK에게도, 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 내수 위주 전임자 성과 부담으로

하지만 류 대표 앞에 놓인 현실이 밝지만은 않다. SK매직으로 상호명을 바꾼 지 한달 만에 매출이 39% 급증하는 등 인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여전히 내수시장 위주의 매출에만 머물러 해외시장 공략 필요성이 제기된다. 실제 SK매직의 지난해 매출 3903억원 중 수출 비중은 약 2%(75억원)에 불과하다.

기존 내수시장 위주 기업들이 ‘성장 절벽’을 맞이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대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개발 및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다.

강 전 대표의 경영성과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 전 대표는 SK매직이 동양그룹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사모펀드로 인수된 2014년 8월부터 대표직에 올라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등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보였고 그 결과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번 대표 교체를 두고 일각에서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는 것도 강 전 대표가 나름의 성과를 달성해서다.

SK매직 관계자는 “사내에서도 최고경영자로서 강 전 대표에 대한 신임이 매우 높았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외형성장을 이끌어 낸 보기 드문 CEO라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류 대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가 취임과 동시에 SK그룹과의 시너지뿐 아니라 고객중심, 현장중심, 실행중심 등 경영전략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선 새 대표를 맞이한 SK매직의 그룹 내재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사업적 시너지도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SK네트웍스가 벌이고 있는 렌터카 비즈니스와의 연계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를 통한 사물인터넷(IoT) 칩 개발과 SK텔레콤과의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류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판매확대보다 SK매직이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로서 내실을 세우는 것”이라며 “내수시장에 ‘올인’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권주 대표는?
▲1962년생 ▲목포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1988년 유공 법제부 입사 ▲SK네트웍스 에너지마케팅부문 도매남부사업부 사업부장 ▲기업문화본부장 ▲소매사업부 사업부장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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