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미국 도착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기념사 전문

 
 
기사공유
문재인 미국 도착. 장진호 전투 기념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헌화한 뒤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3시(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한 지 14시간 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영접을 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준비 차량을 타고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위해 워싱턴에서 남서쪽으로 57㎞ 떨어진 버지니아주 콴티코시로 향했다. 미국 순방 첫 일정이다.

그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행사를 가진 자리에서 기념사를 통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감회가 깊다.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곳에 드디어 왔다"며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 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뜻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다"며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며 "한미 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한미 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한미 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 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나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굳게 손 잡고 가겠다"며 "위대한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님, 옴스테드 장군님을 비롯한장진호전투 참전용사 여러분, 흥남철수작전 관계자와 유족 여러분, 특히 피난민 철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알몬드 장군님과 현봉학 박사님의 가족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감회가 깊습니다.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곳에 드디어 왔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 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뜻이 깊습니다.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습니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저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알몬드 장군의 명령을 받은 故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난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짐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무려 1만4000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나12월 25일 남쪽 바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배 안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의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서, 저는 그 급박한 순간에 군인들만 철수하지 않고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이 세계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인 이유입니다.

제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항해도중 12월 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줬다고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그 참혹한 전쟁통에 그 많은 피난민들에게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습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한미 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습니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닙니다. 또한 한미 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 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한미 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장진호 용사와 후손 여러분.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 호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합니다.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 잡고 가겠습니다. 위대한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만,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죽기 전에 통일된 한반도를 꼭 보고 싶다'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이곳에 한 그루 산사나무를 심습니다. 산사나무는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입니다.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 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입니다.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이제 생존해 계신 분이 50여분 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다시 한 번 장진호 참전용사와 흥남철수작전 관계자, 그리고 유족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나현 kimnahyeon@mt.co.kr

이슈팀 김나현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82.48하락 4.1818:01 07/15
  • 코스닥 : 674.79하락 6.3818:01 07/15
  • 원달러 : 1179.30상승 0.118:01 07/15
  • 두바이유 : 66.72상승 0.218:01 07/15
  • 금 : 65.88하락 0.0718:01 07/15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