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청년 고민 나눌 '아지트' 만들고 싶어요"

People / 최석민 씨티즌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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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란 신조어가 요즘 신문 사회면에 자주 오르내린다. 카페에서 음료 한잔을 시킨 후 장시간 공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점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어서다. 일부 커피숍은 점원이 테이블을 돌며 음료조차시키지 않고 공부하는 손님에게 경고를 주기도 한다. 

이런 일이 많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카공족을 위한 새로운 카페가 전국에 생겨났다. 공부가 주 목적인 카페, 이른바 스터디룸이다. 최근에는 단순 스터디룸 개념을 넘어 취업, 창업, 진로고민 등 이야기를 나누고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청년아지트로 진화한 카페도 생겼다. 이번에 만난 최석민 대표(29)가 운영하는 씨티즌커피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석민 씨티즌커피 대표. /사진제공=데마시안

◆청년들이 소통하는 ‘아지트’ 만들다

"스터디룸이 신촌에만 수십개예요. 뭔가 다른 점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단 생각이 들었죠.“

평범한 스터디룸에 그치고 싶지 않았다는 최 대표는 어떻게 해야 차별화에 성공할지를 고민했다. 현재 씨티즌커피는 씨티비즈니스센터 내에 숍앱숍 개념으로 입점해있다. 씨티비즈니스센터는 일종의 소호사무실로 월 임대료를 받고 1인 스타트업 기업들에 사무실을 제공한다. 자연스레 카페 내부에는 사무실로 향하는 직원들이 다수 포착된다. 그중에는 1인 취업컨설팅회사 대표도 있었다.

“카페를 방문하는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회사 대표에게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연계프로그램을 제안했어요. 다행히 반응이 좋았죠. 그때 아이디어가 번쩍였어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학습장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취업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으로 만들어보자고요.”

최 대표는 이후 카페에서 취준생들을 위해 면접준비용 스피치, 자기소개용 첨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을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강연회도 꾸준히 개최했다. 자연스레 콘텐츠는 창업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를 초청해 멘토링 강의도 실시한다. 아예 강연을 듣기 위해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도 생겼다. 최 대표의 예상은 그렇게 적중했다.

“우리 카페가 복합놀이터를 표방한 스터디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뭔가를 얻어갈 수 있는 곳. 그게 제가 원하는 아지트였죠.”

청년들의 놀이터로 진화하자 매출은 자연스럽게 늘었다. 타 스터디룸이 시간 대비로 비용을 받는 것과 달리 씨티즌커피는 음료 한잔만 주문하면 무제한으로 테이블 이용이 가능했다.

또 취업관련 강연이 많은 카페로 입소문이 나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촌이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대학생 수요가 많아 카페는 늘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건물 주변 학원 수강생들의 스터디룸 예약도 달력을 꽉꽉 채운다. 1호점 성공에 힘입어 송파 가락동에 2호점도 냈다. 2호점도 씨티비즈니스센터와 연계해 숍인숍 형태로 입점돼 운영 중이다.

취업 멘토링 강연 모습. /사진제공=씨티즌커피

◆미래의 스타트업 '기린아 산실' 꿈꾼다 

지난해 씨티즌커피사업을 시작한 최 대표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ROTC시절 함께한 선배의 제안으로 현재의 씨티비즈니스센터 공간에 무상으로 카페를 오픈할 수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 ROTC 50기 초대 총동기회장을 맡고 있어요. 정든 동가들과 사회에 나가서도 연을 이어나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아예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이렇게 어엿한 카페사장이 된 것도 적극적인 모임활동으로 선배들과 연이 계속해서 이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씨티즌커피 고객 중에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도 많다. 매달 1회 진행되는 스타트업 관계자 초청 강연에도 많은 예비청년창업자들이 몰린다. 물론 그들은 대부분 최 대표 또래다. 그들의 입장에서 창업을 준비해본 최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을 기초로 한 창업을 진행하라고 조언한다. 최 대표가 스터디룸창업을 한 것도 교육형사업에 관심이 많아서다. 

"작은 것부터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청년창업자들은 미디어 영향이 큰지 처음부터 큰 성공을 바라는 경향이 있어요. 그것보단 작은 것부터 시작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창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창업준비기간은 길수록 좋겠죠."

최 대표의 꿈은 현재의 씨티즌커피를 더욱 성장시켜 사회적기업 형태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상호도 변경해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한 아지트 개념으로 카페 브랜딩을 새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의 아지트, 무한성장 발전소." 그의 명함에 적힌 문구다. 그가 가진 열정과 생각이 이 한 문장에 축약돼 있다. 물론 씨티즌커피가 최 대표의 말처럼 스타트업의 대표 아지트가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곳을 찾는 청년들이 작은 소통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제 겨우 29살. 무한성장하는 최 대표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6호(2017년 7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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