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를 아시나요] 2030 넘어 4050도 "욜로 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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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 라이프’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를 줄인 말로 ‘인생은 한번뿐, 현재를 즐기자’는 뜻. 욜로 열풍을 타고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마음껏 투자하는 욜로족이 늘고 있다. 욜로족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시장의 움직임도 바쁘다. 욜로 재테크 상품까지 출시됐다. 나만의 삶을 즐기려는 욜로족. <머니S>가 욜로가 바꾼 소비시장 트렌드와 그들의 삶을 살펴봤다.<편집자주>


미디어를 통해 급격하게 전파된 ‘욜로’(Yolo)라는 신조어가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생은 한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는 뜻을 가진 이 말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이다.

“단 한번 사는 인생, 이것만은 꼭 해봐야 해”라든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겠어”라고 다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준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소비는 자연스레 이전과 달라졌다.

소비의 가치체계를 바꾼 ‘욜로’에 산업계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돈을 쓰는 방식을 바꿔버린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팔리는 물건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새 욜로는 산업계의 ‘핫’한 키워드가 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인생은 한번" 외치는 욜로족

욜로는 그 시작부터 젊은 세대와 함께 했다. ‘욜로족’ 이란 말을 들으면 배낭 하나 매고 세계일주를 떠나는 젊은이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유다.

젊은 세대에서 욜로족이 많은 이유는 이 세대가 미디어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영미권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던 이 말은 캐나다의 래퍼 드레이크(Drake)가 자신의 노랫말로 써 넣으며 본격적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역시 지난해 방송된 <꽃보다 청춘-아프리카편>에서 한 배낭여행객이 인사 대신 사용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사회학적으로 봤을 때 욜로 열풍은 구조적인 영향이 크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미래 대비를 끊임없이 요구받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욜로 열풍이 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미래가 예측 불가능하거나 불안할수록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청년층에 확산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 세태를 견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욜로 열풍은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단 적금을 깨고 갑작스레 세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욜로라는 말이 삶의 큰 기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사람들의 소비와 저축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최근 소비시장에서 일컫는 ‘욜로족’이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기준 삼아 소비활동을 하는 사람을 통칭한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내 삶에 기쁨을 주는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다. 2000원짜리 김밥으로 식사를 때우더라도 1만원짜리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식이다. 지갑을 여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가 철저히 구분된다. 중고차 가격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자동차 튜닝을 감행하기도 한다. 재화가 주는 경제적 이득보다는 자신의 쾌감과 경험에 집중한다.

한 의류브랜드 상품기획업무 담당자는 “회사에선 내부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고민하는 소비자를 욜로족이라고 본다”며 “기존의 획일화된 가치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그에 합당한 가치를 기꺼이 지불하므로 이들의 가치체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가치소비' 확산… '뉴노멀 중년'도


203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욜로 라이프’는 최근 들어 4050세대로까지 번졌다. 젊은 세대보다 구매력이 센 이들의 인식 변화는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40대와 50대 응답자의 43%가 평소 자신을 위한 소비를 주로 한다고 대답했다. 자녀(37%)와 노부모(5%)를 합한 수치보다 높다. 기존에 자녀와 부모 부양으로 정작 자신에 대한 투자는 소극적이던 40대와 50대의 가치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G마켓 관계자는 "자신을 위해 쓰는 금액을 아까워하지 않고 마음껏 투자하는 욜로족이 특정 세대만의 현상이 아닌 모든 세대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욜로 라이프가 단순히 과소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가치있는 삶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뉴노멀 중년’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새로운 활동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뜻하는데 욜로 라이프와 그 의미가 맞닿아있다. 비씨카드가 최근 빅데이터를 이용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050세대에서 헬스클럽(188.8%)과 수영장(31.7%), 온라인쇼핑(53.6%), 피부 미용(107.2%) 분야 소비 증가세가 뚜렷했다. 2030세대에 비해 구매력이 훨씬 크다보니 시장의 성장속도도 더욱 가파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른바 뉴노멀 중년이 늘면서 최근 고급형 캠핑용품과 패키지여행, 남성스포츠웨어 등의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며 “구매력이 높다보니 저가형 브랜드보다 고급·프리미엄 브랜드에 소비가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욜로 열풍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욜로의 의미가 충동구매나 과소비로 변질되는 경향이 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산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많은 업체들이 ‘욜로’라는 말을 마케팅 수사로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일시적인 마케팅보다는 욜로의 가치를 이해하고 소비자가 정말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7호(2017년 7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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