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를 아시나요] 인생은 한번, 즐겨야 잘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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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 라이프’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를 줄인 말로 ‘인생은 한번뿐, 현재를 즐기자’는 뜻. 욜로 열풍을 타고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마음껏 투자하는 욜로족이 늘고 있다. 욜로족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시장의 움직임도 바쁘다. 욜로 재테크 상품까지 출시됐다. 나만의 삶을 즐기려는 욜로족. <머니S>가 욜로가 바꾼 소비시장 트렌드와 그들의 삶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주방을 예쁘게 꾸미는 걸 좋아해요. 최근 몇년간 빌레로이앤보흐 같은 수입브랜드 그릇을 사모으는 데만 몇백만원 썼죠. 요즘엔 여자들의 로망이라는 수입 디자인브랜드 스메그에 빠져 스메그 컬렉션을 만들고 있어요. 커피머신부터 인덕션, 냉장고까지 전부 스메그죠. 예쁜 주방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너무 뿌듯하답니다. 과소비하는 것 아니냐구요? 저는 다른 데 쓰는 돈은 최대한 아끼는 편이에요.” - 프리랜서 작가 최소연씨(33)

“취미로 스킨스쿠버를 즐겨요. 집과 회사만 왔다갔다 하며 무료하게 지내던 중 스킨스쿠버를 접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았죠. 스킨스쿠버 풀장비를 구입하는 데만 몇백만원, 동호회에서 분기별로 해외에 나갈 때마다 100만원 정도씩 깨지지만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월급이 많냐구요? 중소기업 7년차 대리, 월급이야 뻔하죠 뭐.” - 직장인 조승윤씨(37)


/사진=이미지투데이

◆ 한번뿐인 인생, '욜심 저격' 상품들

주변을 돌아보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종종 발견한다. 너도나도 갈수록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 황금연휴 혹은 명절 때마다 공항은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물가가 올라 돈 쓰기가 겁난다면서도 벼르던 명품백을 사거나 좋아하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는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소비에 있어 돈을 쓸 곳과 아끼는 곳이 철저히 나뉜다는 소리.

여기에서 돈을 쓰는 곳. 즉 나만의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말이 바로 욜로다. 미래를 위해 '계획소비'를 하던 사람들도 이젠 내 생활에 즉시 기쁨을 주는 소비, 현재 소비로 점점 이동하는 추세다. 욜로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여행업계. ‘여행 덕후’인 싱글족뿐 아니라 은퇴 후 삶을 즐기는 세대까지 욜로족은 여행시장의 큰손이다. 업체마다 욜로족의 여행패턴을 겨냥한 패키지를 내놓고 다양한 해외여행상품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모두투어는 여성 욜로족을 마케팅에 도입했다. 여성 고객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진 기획상품으로 여성 전문 인솔자와 함께 패션의 도시 밀라노를 시작으로 물의 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등 5박8일 동안 이탈리아를 제대로 둘러보는 코스다.

여기에 여심을 저격할 다양한 특전도 준비했다. 베네치아 부라노섬 스냅사진 촬영을 비롯해 피렌체 더 몰 아웃렛 쇼핑, 키안티 지역 와이너리 투어와 전 일정 1인1실 사용까지. 무엇보다 안락한 행사를 위해 최대 인원을 20명 이하로 제한했다.

하나투어는 스타 셰프 최현석과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여행에서 최현석은 일본 식자재를 그대로 살린 코스요리를 선보였다. 홋카이도 현지에서 나는 싱싱한 재료로 만든 퓨전요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어 미식가인 욜로족이 많이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현대백화점 류재춘작가 초대전. /_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일렉트로마트. /사진제공=일렉트로마트

◆ 호텔·식품업계 '욜로 상품' 봇물

호텔·식음료·유통업계도 욜로 맞춤형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린다. 롯데호텔서울은 1인 고객을 위한 ‘욜로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슈페리어 객실 1박과 유러피언 노천카페 쿨팝스 치맥세트, 롯데시네마 관람권 1매로 구성됐다. 또 조식 뷔페와 라이트 스낵, 애프터눈 티, 칵테일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랜드의 켄트호텔 바이 켄싱턴은 부산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한 ‘나홀로 욜로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1박 숙박, 오후 티타임, 파티시간, 객실 내 미니바·필로우메뉴서비스로 구성됐다. 15층 멤버스 라운지에서 낮에는 부산 광안리 일대를 조망하며 차를 마실 수 있고 저녁에는 다양한 주류와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기면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식품업계는 욜로 관련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5월 특허청에 ‘ORION YOLO’와 ‘YOU ONLY LIVE ONCE’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커피, 차, 빵, 쿠키, 크래커 등 오리온이 취급하는 상품 전반이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욜로족을 위한 맞춤 브랜드를 출시해 제과사업 전반의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상도 지난달 ‘욜로햄’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품 분류는 식육·생선·냉동·건조 및 조리된 과일 및 채소 등이다. 대상은 청정원브랜드 ‘런천미트’와 ‘우리팜’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상표권이 등록되면 욜로족을 겨냥한 맞춤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욜로족에 맞춰 체험형 공간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갤러리H’를 통해 국내외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면서 수준급의 미술 문화를 소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에어비앤비와 손잡고 팝업하우스를 백화점 안에 선보이기도 했다. 욜로족 최대 관심사인 여행에서 착안한 이벤트로 마치 해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도록 현지 숙소를 재현했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매장 자체를 체험형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남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일렉트로마트는 상품을 단순히 진열하는 형태를 넘어 가전, 드론, 무선조종자동차(RC카) 등을 직접 만져보고 쇼핑 중 맥주나 음료를 마시며 오락도 할 수 있다. 현재 이마트 11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7개를 더 만들 계획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욜로족은 쾌락지향적 소비를 하는데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행복할 것인가가 중요한 소비의 기준이 된다”며 “욜로가 소비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브랜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쪽으로 마케팅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소비를 하는 욜로족의 소비트렌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껴야 잘살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즐겨야 잘사는 시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7호(2017년 7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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