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탈모치료가 미용? 보험적용 왜 안될까

 
 
기사공유
사진=뉴시스DB

#직장인 정모씨(남·45)는 최근 탈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당연히 실손보험이 적용될 것으로 생각했던 정씨는 보험사로부터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란 답변을 듣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정씨는 "주변 지인은 분명 탈모치료로 보험혜택을 받았다고 했는데 왜 나는 되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탈모인구가 크게 늘면서 병원치료를 통해 보험혜택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21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가 보편적인 질병으로 자리잡으며 보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탈모는 실손보험 적용 여부가 그 치료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가입자들은 탈모를 앓고도 보험혜택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탈모 보험적용, 목적이 중요

일반적으로 탈모치료는 실손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다. 탈모치료를 '미용'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 실손보험에서 외모개선 목적은 미보상 항목으로 분류된다. 성형수술이나 시력교정, 사시교정 등은 미용으로 분류돼 보험적용이 안된다. 외모개선을 주목적으로 하는 탈모 역시 미용으로 분류돼 보험적용을 받기 힘든 실정이다.

단순노화로 인한 탈모도 보험적용을 받을 수 없다.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탈모를 앓는 경우까지 보험사가 보상해줄 순 없단 논리다.

다만 치료의 목적이라면 탈모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성탈모나 지루성탈모, 원형탈모 등의 경우 하루 통원비 이내에서 보상된다. 건강보험에서도 치료목적의 탈모는 급여항목으로 분류된다.

탈모인들은 탈모치료 전체를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탈모환자의 경우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탈모치료제 또한 월 7~1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액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일상생활 불편’에 관한 애매모호한 기준도 문제다. 현재 건강보험 비급여대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탈모나 주근깨, 기미 등의 질환은 단순노화나 미용목적을 제외하고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불편함을 겪는다면 보험적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이 모호하다. 심평원 측은 "탈모로 인해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지 여부는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보험적용 여부는 결국 의사 처방에 좌지우지되고 있는 셈이다.

◆미용? 치료? 의사도 '긴가민가'


문제는 탈모관리의 목적이 '미용'인지 '치료'인지 의사들도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탈모가 유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정확히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의료계 내에서도 정확한 탈모원인을 의사들이 진단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탈모 보험적용 논쟁은 보험업계와 의료계의 비급여 항목 표준화 싸움으로도 번졌다. 보험업계에서는 병원에서 실손보험 보상을 이유로 탈모관리를 미용이 아닌 치료로 둔갑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미용목적인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더라도 담당의사가 지루성탈모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면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현재 실손보험에서 보상을 받으려면 환자가 지루성탈모나 스트레스성탈모여야 하며 '메조테라피' 등의 약물 요법을 써야 한다는 등의 의사 소견이 필요하다.

메조테라피 요법은 발모촉진제, 두피영양제, 비타민제제 등 약물을 혼합해 모근 주변에 주입하는 시술로 모발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단순히 두피영양제와 촉진제를 바르는 정도의 시술이 치료수준의 요법은 아니라는 것이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의료계 현장에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시술을 탈모치료라고 진단한다"며 "누가봐도 실손보험 허점을 의료계가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탈모치료학회 관계자는 "탈모의 비보험적용은 탈모치료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탈모는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초래하는 명백한 질환으로 명확한 기준이 확립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533.99하락 0.817:36 11/18
  • 코스닥 : 775.85하락 4.3717:36 11/18
  • 원달러 : 1097.50하락 3.917:36 11/18
  • 두바이유 : 59.66하락 0.6317:36 11/18
  • 금 : 1296.50상승 18.317:36 11/18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