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규제가 호재가 된 '광명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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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과 서울 사이에 자리한 인구 34만여명의 작은 도시 광명이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주목받는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데다 비교적 조용한 주거여건을 갖춰 풍부한 미래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지난 6월19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에서 추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며 각종 규제가 적용되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광명의 가치가 재인식됐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다. 최근 아파트값이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은 물론 2만3000여세대가 넘는 주공아파트 재건축과 인근 노후주택 밀집지역의 재개발추진 등으로 광명은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할 기회를 잡았다.

◆조정대상지역 규제에도 이목 집중

광명은 지하철 7호선 철산역·광명사거리역을 기준으로 북쪽은 서울 구로구 개봉동과 인접한 철산1~2동·광명1~3동, 남쪽은 광명4~7동·철산3~4동·하안동·소하동 등으로 구성된 작은 도시다.

서쪽은 부천시와 서울 구로구 천왕동·온수동 등의 주거지역과 붙어 있고 동쪽은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에 구로구 주요 업무지구인 가산디지털단지가 있다. 또 천왕산·도덕산·안양천·목감천 등 자연환경도 뛰어나 주거여건이 대체로 쾌적하다는 평가다.

시청·경찰서 등 관공서와 백화점·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은 대부분 철산역과 광명사거리역 주변에 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아파트와 주택가다.

광명은 그동안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위성도시지만 수도권 1기신도시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1980년대 중후반 자체적으로 주공아파트를 건설하고 기반시설을 꾸렸다.

그랬던 광명이 최근에는 전국에서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지정한 추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것. 이에 따라 각종 규제를 받게 됐지만 역으로 미래가치가 높은 것으로 여겨져 오히려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e편한세상센트레빌. /사진=김창성 기자


KTX광명역의 경우 광명시 번화가인 철산역에서 남쪽으로 6.6㎞ 떨어진 외곽에 있지만 역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데다 주변에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있고 교통편도 차츰 개선될 전망이라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광명 일대에 13단지까지 들어선 2만3000여세대가 넘는 주공아파트 단지는 시장 관심이 커진 데다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어 시세가 들썩인다.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시세 '들썩'

“외벽에 금이 가고 어느 집은 물도 줄줄 새는데 재건축이 머지않아 기쁩니다.” - 철산주공10단지 주민 A씨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미래가치가 높아요. 작은 고추가 맵다는데, 광명이 딱 그런 곳입니다.” - 하안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


최근 광명 일대 주공아파트 단지는 대체로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다. 들뜬 기대감만큼 아파트 시세도 들썩인다. 철산주공10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10단지 43㎡는 3억~3억2000만원, 52㎡는 3억4000만~3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1년 전보다 많게는 5000만원 이상 올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값 상승률 자료를 살펴봐도 광명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0.54%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인 0.52%를 넘었다. 정부의 추가 조정대상지역 선정에 충분한 단초를 제공한 셈.

철산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광명은 인구가 적고 도시도 작지만 서울이 가까워 인구 추가유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시장가치가 높아졌다”며 “재개발·재건축에 속도가 붙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 그에 걸맞은 각종 생활 인프라까지 추가로 갖춰져 도시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새 아파트도 반사이익에 함박웃음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들썩이자 2009~2010년 철산역 인근에 들어선 새 아파트 단지 4곳도 반사이익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외벽에 금이 간 광명 일대 주공아파트와 달리 2009~2010년에 들어선 이곳은 최고 33~37층 7399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다. 교통·학군·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진 광명의 대표 아파트단지로 통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2010년 입주한 e편한세상센트레빌 84㎡는 4억6000만~5억2000만원에 거래된다. 역시 2010년 입주한 길 건너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역시 비슷한 면적(80㎡)이 4억8000만~5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도보 2분 거리의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2009년 입주) 85㎡는 5억1000만~5억5000만원, 길 건너 철산래미안자이(2009년 입주) 비슷한 면적(84㎡)은 5억~5억6000만원에 거래된다. 중대형 면적의 경우 거래 건수는 적지만 8억~1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매물도 있다.

하안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정도 가격이면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고 비슷한 면적의 서울 다른 지역 아파트값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입지가 좋고 주변 주공아파트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져 앞으로 시세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0호(2017년 8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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