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아직 배고픈 '김승연의 도전'

CEO In & Out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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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최장수 오너경영자 기록을 경신 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취임 36주년을 맞았다. 그는 1981년 부친 김종회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20대 후반에 회장직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한화의 매출을 50배 이상 성장시켰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고비 때마다 빛을 발했고 한화의 성장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DB

◆M&A·구조조정 승부사

1952년 2월7일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경기고등학교 재학 중 196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1974년 멘로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2년 뒤 드폴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로 돌아와 공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1981년 갑자기 쓰러진 부친의 뒤를 이어 29세의 젊은 나이에 한화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매출액 1조1079억원이던 한화는 김 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후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 지난해 매출 52조3640억원의 재계순위 8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화의 초고속성장 비결은 거침없는 인수·합병(M&A)과 과감한 구조조정이었다. 김 회장은 취임 1년 만에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현 한화호텔&리조트의 전신인 정아그룹을 인수했고 이듬해 현 한화갤러리아의 전신인 한양유통도 사들였다.

이외에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M&A에 나선 김 회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기업이 줄도산하던 시기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빠르게 그룹을 본궤도로 올렸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근로자의 고용승계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해 ‘의리 경영자’ 이미지를 굳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금융업에 진출했고 2010년대에는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을 사들여 한화솔라원(현 한화큐셀)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양광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방위산업이 주력이던 한화는 ▲기계 ▲화학 ▲금융 ▲태양광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김 회장은 배임 혐의 등으로 2014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그룹 회장직을 제외한 모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이듬해 삼성그룹의 화학과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고 이라크 개발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또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체계 구축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오늘의 안정과 내일의 성장을 위한 혁신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본격화될 국내 생산인구 감소와 같은 변화의 흐름을 잘 읽고 중장기 사업비전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10년 후를 내다본 신기술·신사업·신시장을 개척하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각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태양광·방산… 끝나지 않은 도전

김 회장이 역점을 두는 분야는 태양광과 방위산업이다. 태양광사업 관련 핵심계열사인 한화큐셀에서는 김 회장의 아들 삼형제 중 가장 주목받는 장남 김동관 전무가 경영을 배우고 있다.

김 전무는 미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공군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이듬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전무는 한화큐셀 인수를 주도했으며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을 역임하며 두 회사의 통합을 주도했다.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사업을 4년 만에 흑자로 반등시키는 데 일조했다.

방산부분은 2015~2016년 삼성과 두산의 방산사업부문을 차례로 인수하며 국내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 김 회장은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1일 한화테크윈 3개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새로운 법인으로 만들었다. 한화 측은 “그간 한 기업 안에 K9자주포 등 방산사업뿐 아니라 항공기엔진·부품과 산업용 에너지장비, CCTV 등을 아우르고 있어 경영 효율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한화가 추가 M&A로 방산사업 규모를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인수대상으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거론되지만 최근 경영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이 변수다.

최장수 오너경영자로 한화의 성장을 이끈 김 회장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내 일류기업을 넘어 글로벌 일류기업을 추구하는 그의 경영이 어떤 결실을 낳을지 주목된다.

☞ 프로필
▲1952년생 ▲멘로대학 경영학 학사 ▲드폴대학교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서강대 경영학 명예박사 ▲한화그룹 회장 ▲그리스 명예 총영사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단 구단주 ▲외교통상부 경제통상대사 ▲대한사격연맹 명예회장 ▲대한생명보험 회장 ▲유엔평화대학 개발위원회 위원장 ▲한화석유화학 대표 ▲국제복싱발전재단 이사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00호(2017년 8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sense83@mt.co.kr

<머니S> 산업1팀에서 재계와 제약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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