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미래10년] 밥같은 '주식', 반찬은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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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일어난지 10년이 지난 2017년. 한국경제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희망은 보인다.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시장 역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앞으로 10년 후는 어떨까. <머니S>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국책연구소, 민간연구소, 교수, 애널리스트 등 경제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한국경제 미래 10년 보고서’를 작성했다. 미래 10년 우리 경제가 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대비해야 할 점이 무엇이며 과거 10년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 심층 분석했다. 또 미래학자를 만나 ‘한국경제 십년대계’를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울러 증권사 애널리스트 20명이 제시하는 10년 후 투자 성공전략도 알아봤다.<편집자주>


“10년 전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더라면. 10년 전에 강남 아파트를 샀더라면.”

자신의 돈을 어딘가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푸념이다. 지금이라도 앞으로 10년 후의 삼성전자와 강남 아파트를 예측해보는 건 어떨까.

앞으로의 세상은 과거보다 더 빨리 변할 것이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투자기회는 언제든 있다. <머니S>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투자전문가인 증권사 애널리스트 20명과 함께 미래 10년을 대비하기 위한 투자전략을 설계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식·IT·기술력… 10년 버틸 자산

일반적으로 기초가 되는 투자자산군 중 10년 후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 20명 중 18명(90%)이 ‘주식’을 꼽았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앞으로 10년간 계속 성장한다는 전제 아래 주식시장도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10년 후 코스피지수가 현재의 2300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 구체적으로 17명(85%)이 3000선 이상을 점쳤고 2명(10%)은 2400~3000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가 5000선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의견(1명·5%)도 나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하기 쉬운 금융자산”이라며 “주식시장이 개별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이 모인 집합체라는 측면에서 10년 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일 자산은 주식이다”고 말했다.

주식이 가장 선호되는 자산이지만 국가별로는 의견이 엇갈렸다. 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해도 좋을 국가로 전문가 7명(35%)이 미국을 꼽았고 신흥국 6명(30%), 중국 5명(25%), 한국 2명(10%) 순으로 답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구조가 현재처럼 지속된다고 보는 전문가는 미국을, 경제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전문가는 신흥국과 중국을 선택했다. 한국은 저평가된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을 선택한 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국은 경제규모 대비 금융시장이 작고 인프라투자 등이 많이 진행돼 성장 모멘텀이 크다”며 “또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높고 인구가 많아 내수기반도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다양한 종목과 업종 중에서도 정보기술(IT) 분야가 가장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 IT를 응답한 전문가가 17명(85%)에 달했다. 여러 산업을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성이 가능한 IT업종을 필두로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이 상용화되고 자율주행차 등 미래산업의 발전이 진행될 경우 이와 관련된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의 폭발적인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종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기술력’과 ‘사업분야 시장전망’이라고 답한 전문가가 각각 35%(7명)였다. ‘연구개발 투자’가 25%(5명)로 뒤를 이었고 ‘현금흐름’이라고 꼽은 사람은 5%(1명)에 그쳤다. 주식을 선별할 때 필수요소인 실적을 언급한 전문가는 없었다. 현재 적자여도 미래 전망이 밝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더 유망하기 때문이다.

◆10년 후 인기 끌 투자자산은 ‘이것’

채권도 보편적인 투자자산 중 하나다. 은행의 예·적금 역시 채권시장의 금리와 연관이 깊다. 또 채권은 오랜 기간 투자할 때 주식보다 손실 가능성이 낮아 자본시장의 한축을 담당한다. 전문가들은 채권 중에서도 신흥국 채권(8명·40%)을 가장 유망한 것으로 꼽았다.

신흥국은 국공채를 발행해 경제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또 이를 통한 정치·경제 환경개선으로 통화가치도 안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러시아·브라질 등의 국가는 지난해까지 폭등했던 시장금리가 경기 안정세와 함께 회복되고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가까운 미래에 금리인상이 예정돼 채권가격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반면 신흥국 국채의 경우 현재 금리가 선진국 대비 높게 책정돼 가격이 저렴하고 수익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식과 채권이 금융시장의 꽃이라면 부동산은 전국민이 사랑하는 투자자산이다. 주식은 투자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지만 주택은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듯 증권전문가 중 65%(13명)가 10년 후에도 부동산 불패신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한국 부동산은 위험부담 대비 수익률이 뛰어난 자산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가치의 저장수단으로 매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재건축 이슈와 가구수 증가 등을 포함해도 여전히 글로벌 부동산 가격에 비해 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10년 뒤에는 기존 투자자산 외에 다른 대체자산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가상화폐가 그것이다. 가상화폐는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기존 화폐보다 가상통화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심을 끈다. 벌써부터 운용사의 펀드에 가상화폐를 넣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신통찮다. 20%(4명)만이 미래 투자처로 가상화폐를 지목했다. 실체가 없고 통제할 수 있는 은행도 없어 허상이라는 지적과 음성적 거래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우려가 아직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보다 오히려 친환경설비(9명·45%)를 대체투자자산으로 지목했다. 현재 각국에서는 태양광·풍력·수력발전설비 확충과 연구에 적극 나서고 그에 맞춰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특히 일반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고 수익을 돌려주는 친환경설비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으로 10년 뒤에는 친환경 관련 자산이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를 바라보며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위험관리’를 외쳤다. 성장성을 따지든, 안정성을 우선시하든, 어떤 자산에 투자하든 잃지 않는 투자가 제일이라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자산 포트폴리오 내 안정성과 성장성 간 밸런스 구축이 중요하다”며 “자산의 성격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6호(2017년 9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specialjh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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