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재테크] “당장 사교육비 줄이고 주식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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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사교육비를 줄이고 차를 팔아 주식을 사세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달 30일 <머니S> 주최로 열린 ‘제5회 머니톡콘서트’에서 주식으로 노후준비를 할 필요성을 설명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사교육비를 쓰지 않았고 현재 자가용도 없다. 노후자금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투자한 주식으로 100% 운용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은퇴설계는 성공적이다. 그가 주식투자를 확신하는 이유다.

◆미국, ‘주식=노후대비’로 인식

미국 금융회사에서 15년간 펀드를 운용하고 4년 전 한국에 온 존 리 대표는 우리 국민 중 상당수가 주식투자를 잘못 이해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떤 종목이 좋은지, 수익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 주식의 근본원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후준비를 위해 무조건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며 “월급쟁이는 주식을 통하지 않고 노후를 준비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버는 만큼 가져가는 자영업자가 아닌 이상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한정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월급쟁이라면 주식을 사서 ‘회사의 주인’이 되라고 일갈했다. 물론 주식은 단기적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하지만 그는 10~20년 동안 꾸준히 사면 주가는 계속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1년 삼성전자를 1만원 주고 샀는데 지금은 200만원이 넘고 삼성화재, SK텔레콤 등도 정말 많이 올랐다”며 “앞으로도 헬스케어든, 게임업종이든 이 같은 주식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투자자가 할 일은 자신이 산 주식의 경영진이 열심히 돈을 벌어오면 그 과실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샀다 팔았다 하는 매매전략보다 믿고 기다리는 게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국인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노후에 빈곤한 이유가 바로 기다리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빈곤율은 50%에 육박한다. OECD 평균인 12.4%를 훌쩍 뛰어넘고 이웃 나라 일본(20%)보다 두배 이상 높다.

또 그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전했다. 미국에서는 ‘401K’라는 퇴직연금제도가 있는데 월급의 10%를 주식에 투자하면 세금혜택을 주는 제도다. 그는 처음 미국에서 취직했을 때 박봉이었지만 이 제도를 활용해 꾸준히 주식에 투자했다. 연금을 받을 나이가 가까워진 지금은 큰돈이 됐고 자연스레 노후준비가 완성됐다.

그가 직장인에게 월급의 10%로 주식을 사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한국인 중에는 은퇴 후 치킨집을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은퇴준비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평생 해보지도 않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유대인들은 노후준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주식을 산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금융이 무엇인지 깨우친 유대인들은 어릴 때 친척으로부터 선물 대신 주식을 살 수 있는 돈을 받는다고 한다. 주식으로 자산이 불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자본주의 원리를 배우는 것이다. 미국 인구의 1%밖에 안되는 유대인이 미국을 움직이는 이유라고 그는 역설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시장 발전할 것… ‘사교육비→주식’

부모라면 당연히 유대인의 교육방식에 공감할 것이다. 다만 투자할 돈이 없다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존 리 대표는 부모들을 향해 과감히 사교육비를 쓰지 말라고 일갈했다. 한국에서 1년에 사교육비로 쓰이는 돈은 자그마치 20조원에 달한다. 이 돈이 자녀의 주식투자 자금으로 바뀐다면 더 좋은 미래를 만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자녀에게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결국 자녀가 부자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대를 졸업한 후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된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그 시간에 세상을 경험하게 해 창의성을 길러주고 사교육비로 창업자금을 만들어 준다면 더 큰 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오래도록 튼튼한 종목을 알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생활 속에서 그런 주식을 찾으라고 권했다. 그는 “워런 버핏은 질레트의 주식을 산 이후로 아침에 면도할 때마다 행복해했다고 한다”며 “아이가 어떤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걸 어디서 만들었는지 물어서 주식을 사고 어떤 장난감을 좋아한다면 그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게 교육과 투자를 한번에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종목을 골랐으면 사업보고서를 보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공부가 필요한 영역이지만 그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지 알려면 사업보고서 분석이 필수라는 의견이다. 일부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주식차트를 통해 단기에 얼마나 오를지 예측하는 것은 부질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아직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을 신뢰하지 않아 앞으로 개인 참여가 높아질 일만 남았다”며 “투자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기초체력이 되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노후준비는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강의가 끝난 후 한 투자자는 존 리 대표에게 주식과 펀드 사이에서 고민이라며 펀드에 투자한다면 어떤 펀드가 좋을지 물었다. 그는 “주식은 수수료를 안내서 좋고 펀드는 분산투자가 용이해서 좋다”며 “좋은 펀드는 매매 회전율이 높지 않은 펀드”라고 말했다. 주식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모으는 것이라는 그의 지론이 펀드투자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존 리 대표 프로필
▲1958년 인천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중퇴 ▲미국 뉴욕대 회계학과 졸업 ▲미국 스커더 스티븐스&클라크 펀드매니저 ▲라자드자산운용 전무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 본 기사는 <머니S> 제504호(2017년 9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specialjh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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