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이 뜬다] 무엇을 담고 무엇을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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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리스크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덮쳤다. 코스피 지수는 떨어졌고 외국인투자자는 발을 빼기 시작했다. 투자자의 불안심리는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에 쏠렸다. 앞으로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안전자산의 가치는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머니S>는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발생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화를 진단하고 코스피지수 전망과 함께 뜨는 주, 지는 주를 알아봤다. 나아가 전문가에게 안전자산의 투자방법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북한발 위험이 국내증시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등장했다. 과거 경험상 북핵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이었으며 이번에도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다만 북핵리스크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북핵리스크를 단순히 테마로 분류해 수혜주는 ‘방산주’, 피해주는 ‘남북경협주’로 치부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이라고 조언한다. 북핵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종목과 빼야 할 종목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방산주 강세?… 방어주·배당주 주목해야

최근의 주가흐름은 다소 이례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북한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일시적인 호재가 예상된 방위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떨어지고 대신 경기방어주가 상승곡선을 탔기 때문.

방위산업 관련주가 떨어진 이유는 몇차례 이어진 북한 핵실험에 주식시장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다. 여기에 방산비리 수사와 분식회계, 실적 부진 등이 맞물려 주가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다음날인 지난 4일 방위산업 대장주 한국항공우주(KAI)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8% 하락했다. 이후 5일과 6일에도 각각 1.34%, 2.72% 떨어졌다. LIG넥스원과 한화테크윈도 지난 4일 전장에 비해 3.03%, 1.68% 떨어졌다. LIG넥스원은 다음날인 5일에도 1.50% 하락했고 한화테크윈은 지난 6일 2.77% 내리며 낙폭을 확대했다.

반면 경기방어주들은 북핵 여파에도 아랑곳 않고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바이오·음식료·유틸리티·유통 등 경기변화와 외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경기방어 관련 대표주들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이후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농심 본사. /사진제공=농심

음식료업종 대표주인 농심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날인 지난 4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5%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 6일에는 코스피 하락장 속에서도 0.76% 상승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빙그레는 오히려 지난 4일 0.17% 상승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0.50% 올랐다.

방어주로 묶인 바이오업종 역시 북핵리스크를 피해갔다. 셀트리온은 지난 4일 전장보다 1.84% 하락했지만 다음날인 5일과 6일에는 각각 0.09%, 3.21% 오르며 만회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전쟁위기가 고조되면 통상 방위산업 관련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는데 이번에는 흐름이 다르다”며 “(북핵리스크로) 단순히 ‘방산주가 뜬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방어주’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더 낫다”고 분석했다.

방어주와 함께 배당주도 북핵 수혜주로 꼽혔다. 배당주는 주가수익률에 배당수익까지 덤으로 챙기는 장점이 있다. 또 배당을 꾸준히 하는 기업은 대체로 이익창출능력이 안정적이다. 따라서 외부충격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적다. 이런 가운데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현금배당 규모를 늘리는 기업이 많아져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현금배당규모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24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북핵리스크에도 안정적인 투자처가 더 늘어난 셈이다.

홍 팀장은 “경기방어주뿐 아니라 배당이 높은 배당주도 북핵 리스크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이 같은 상황이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으므로 방어주·배당주 투자를 고려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천공장. /사진제공=현대엘리베이터

◆‘남북경협주’ 약세… ‘경기민감주’ 피해야

남북경협주는 시장의 예상대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남북관계가 급랭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 시 수혜가 기대된 북한 테마주가 이번 6차 핵실험으로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지난 4일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인디에프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66% 급락했다. 재영솔루텍은 지난 4일 전장 대비 3.07% 급락한 이후 5일과 6일에도 각각 1.48%, 2.79% 떨어졌다. 신원도 같은 기간 각각 4.00%, 2.08%, 3.72% 급락했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지난 4일 2.29% 하락한 이후 연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주식은 올해 대선과정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줬다. 개성공단 재개가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만큼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수혜 기대감이 더 컸다. 신원은 문 대통령 당선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면서 남북관계는 차갑게 식었고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면서 관련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 테마주뿐 아니라 큰 틀에서 경기민감주와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한 종목을 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IT(정보기술)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 하락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진 지난 7월부터 이달 초 사이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 경기민감주는 반등기간에 5% 이상 오르며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하락기간에도 그만큼 큰 낙폭을 보였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IT하드웨어업종은 북핵리스크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들 때 추천할 만한 업종”이라며 “당장은 북핵리스크를 우회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홍 팀장은 “일반적으로 경기민감주는 북핵리스크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며 “경기민감주에 해당하는 IT와 반도체 등은 외국인의 수급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5호(2017년 9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수정 superb@mt.co.kr

안녕하세요. 증권팀 김수정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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