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더불어 사는 세상] 실험동물의 행복하게 살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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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년간 우리나라에서 동물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무려 287만9000여마리다. 하루 평균 7900여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사용된 셈이다. 실험동물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183만4000여마리였던 실험동물 수는 2015년 250만7000여마리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4.8% 증가한 287만9000여마리까지 늘어났다.

실험동물 중 대부분(92%)은 설치류다. 어류(4%)와 조류(2%)가 그 뒤를 잇는다. 개도 실험에 많이 사용되는데(지난해 사용된 기타포유류 2만9000여마리),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견종 중 94%가 ‘비글’이다. 개 중에서 유독 비글이 많은 이유는 사람을 잘 따르고 반항하지 않아서다. 쉽게 말해 실험에 사용하기 용이해서다. 


동물실험이 계속 늘어나는 점도 큰 문제지만 실험 후에도 문제가 많다. 동물실험 후 건강상 아무런 이상이 없는 동물도 대부분 안락사를 피하기 어렵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실험에 사용된 비글은 총 15만여마리지만 그 중 살아서 실험실 밖을 나간 비글은 단 21마리뿐이다. 동물실험에 이용되는 것도 모자라 반려견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셈이다.

따라서 실험이 끝난 실험견을 반려견으로 입양할 수 있는 법안이 최근 발의됐고 법안 통과 촉구 서명운동이 한창 벌어지는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동물실험 이후 정상적으로 회복된 동물을 일반에 분양하거나 기증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법에 명시된다. 일명 ‘실험동물 지킴이법안’이다.

언뜻 보기에는 매우 좋은 법안 같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다. ▲동물실험 후 건강한 개체를 판단할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 ▲분양 후 추적관리가 어렵다는 점 ▲실험동물을 입양한 뒤 또 다른 실험, 범죄, 번식견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 무엇보다 ‘실험동물에 대한 입양공고를 냈을 때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입양할까’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기동물만 살펴봐도 현재 분양되는 경우보다 자연사 또는 안락사에 처해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험동물의 입양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기동물에 대한 선입견이 줄어들수록 유기동물 입양률이 늘어나는 것처럼 실험동물에 대한 일반인의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여러분은 동물실험 은퇴견을 입양할 의향이 있나요?”

☞ 본 기사는 <머니S> 제506호(2017년 9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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