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백발백중 성공투자 이끄는 '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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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갔다 온 남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사격훈련술은 언제나 고통스럽다. 총을 쏘는 행위보다 그전에 PRI(Preliminary Rifle Instruction)라고 하는 사격예비연습과정이 매우 엄격하고 고되기 때문이다. 비단 이 과정뿐만이 아니다. 6주간의 신병교육과정을 돌이켜봐도 처음부터 사격훈련을 하지 않는다. 먼저 기초체력을 다지고 제식훈련을 통해 필요한 규율과 규범을 익히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사격에 들어간다.

스포츠는 어떤가. 처음에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올바른 자세를 단계별로 배워 몸에 익힌 다음에야 본격적인 경기활동을 한다. 이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가장 올바른 자세를 지녀야 경기 중에 나타나는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쉽기 때문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기준을 수립하고 그에 걸맞은 과정을 잘 지켜가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상적으로 익힌 지식으로 섣불리 투자하다 그 과정에서 닥치는 위기와 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투자준칙(IPS)을 정하자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매수보다 매도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종목의 모멘텀이 살아 있어 조금 더 유지하다가 한순간에 수익을 날리는 경우, 꾸준하게 기다렸으면 수익을 낼 수 있음에도 섣불리 팔아 충분한 수익을 못 낸 경우도 있다. 차라리 수익구간이라면 나으련만 손실이 지속돼 어쩔 수 없이 장기투자로 전향하는 경우도 보인다.

손절매를 잘하는 사람이 주식을 잘한다고 하지 않던가. 사실상 손절매는 사전에 정해놓은 손실률이나 적정한 지표가 없으면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즉 자기만의 투자기준을 마련한 사람만 가능한 일이다. 손절매를 잘 하는 사람이 주식투자의 고수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이렇게 기준을 마련해 운용하려면 IPS(Investment Policy Statement)라고 하는 투자준칙부터 세워야 한다.

외국에서는 IPS 준칙을 수립해 투자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서구의 문화와 사고방식이 합리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잘 정착됐을 수도 있다. 자산관리는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 외에도 개인의 투자목표와 삶의 지향점과 연관됐다. 필요한 자금이 생길 때마다 주먹구구로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자금을 마련하고 소비하는 모든 과정이 자산관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투자자금이 많아야만 제대로 된 자산관리를 할 수 있고 IPS를 만든다는 점은 오해다. 아직은 재무적 자산이 많지 않아도 미래에 재무자산으로 전환될 인적자산이 많기 때문이다.

◆IPS의 세가지 장점

수많은 귀찮음을 감수하고라도 IPS를 활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과도한 혹은 과소한 수익추구를 지양한다. 앞서 소개한 손절매 사례처럼 얼마만큼이 적정한 수익인지, 손실의 수준을 얼마까지 감당할지를 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즉, 적정한 기대수익과 위험 수준 마련이 IPS를 만드는 이유인 셈이다. 기대수익은 투자의 목적과도 연관된다.

투자 목적과 연관된다는 의미는 위험 수준을 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당장 전세자금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주식투자로 과도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올바른 투자방법이 아니다. 반면 긴 시간이 필요한 자녀 대학자금 마련은 최소한 대학등록금 상승률 이상의 수익이 필요하므로 예금금리 수준만의 수익추구로는 부족하다.

둘째, 세제혜택 등 가장 알맞은 부가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간에 따라 효용이 극대화되는 계좌가 다르고 ISA와 같이 제한된 수익구간에 대한 절세, 해외비과세와 같이 적극적인 투자방법에 대한 절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 말은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이 클수록 리턴의 대가가 크다는 의미다. 이런 리스크 프리미엄은 주로 돈을 떼일 염려에 대한 대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현금화해서 쓰기 어려운 투자자산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대가에 대한 유동성프리미엄이 있다. 기대수익이 높다는 의미가 무조건 마이너스 성과에 대한 염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당장 쓰지 않을 자금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투자해 성과를 높이는 혜택을 충분히 고려해 봄직하다.

셋째, 위기상황에서도 조급해하지 않게 된다. 시장에 위기가 닥치면 투자자는 모두 불편한 상황을 맞는다. 하지만 위기상황에도 침착하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대다수가 위기상황에서 바닥인 경우를 참지 못하고 자산을 처분해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불안한 마음이 가중됐을 때 합리적 의사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단기적인 성과만을 추구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투자는 로또를 긁는 것과 같은 요행이 아니다. 손실을 보는 위기상황에서 그대로 유지하라는 게 아니다. IPS는 이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한다.

수많은 투자기회에서 우리는 너무 투자를 쉽게 보거나 어렵게 여기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1~2년 투자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당장 손실이 있더라도 결과가 좋지 못한 이유를 살펴보는 과정이 있어야 앞으로의 실수를 줄이게 된다. IPS는 최고의 수익을 내기 위한 방법보다는 합리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다. 또한 IPS를 통해 엄밀한 성과측정이 가능하다. 앞으로 많은 투자기회에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IPS를 만들어보고 관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507호·제50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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