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지진·허리케인’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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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하비(Harvey)에 이어 어마(Irma)가 미국에 상륙해 전세계가 긴장했다.

과거에는 미국의 자연재해가 우리와 무관한 일이었지만 전세계 재해 이슈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되는 글로벌 투자시대가 열리면서 이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연계증권(ILS)은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수익률이 달라지는 투자상품이다. 전세계 정치·경제·날씨변화에 베팅해 수익을 거두는 보험연계증권을 알아보자.



◆보험사가 보험 가입… 이색 투자상품

보험연계증권은 보험사가 지닌 전통적인 재보험의 수용능력으로 자연재해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탄생했다.

1992년 8월 미국은 허리케인 앤드류가 플로리다를 덮쳤을 때 250억달러(약 28조원)의 보험손실이 발생하면서 보험사 12여곳이 지급불능 상태에 처했다. 이에 재보험사, 은행, 학계가 발벗고 나서 대재해 위험을 이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1994년 보험연계증권을 출시했다.

보험연계증권은 보험사가 인수한 보험 리스크를 자본시장으로 전가하는 유가증권을 뜻한다. 보험사가 보험연계증권을 통해 보험 리스크를 투자자에게 전가하는 대신 보험료 수익을 보험연계증권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다.

투자자가 일종의 재보험사 역할을 맡는 셈이다. 투자자는 보험 가입자(재보험사 또는 보험사)들이 내는 보험료로 운용수익을 얻지만 대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손보업계에선 주로 극단적 보험금 지급 부담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보험연계증권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대재해채권(CAT Bond), 담보부재보험계약(보험에 부보된 리스크 발생에 따라 금액(보험금)이 결정되는 지급구조와 사전에 확정된 고정금액(보험료) 지불구조를 교환하는 거래), 산업손실보증(ILW) 등의 형태로 보험연계증권을 발행 또는 계약한다.

보험연계증권은 글로벌금융위기 때 투자자들이 부채상환과 자산 리밸런싱을 위해 대재해채권 투자금 회수에 나선 데다 당시 주간사 역할을 하던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한때 신규 발행금액이 크게 줄어든 바 있다.

그럼에도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 대체투자 수단으로 부각되며 200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저금리 기조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수익률 높고 위험성 낮아… 3가지 투자포인트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은 지진, 홍수, 태풍, 쓰나미 등 대재해와 관련된 보험연계증권을 판매한다.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보험연계증권 속의 펀드로 다양한 위험과 지역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평가한다.

수익률도 매력적이다. 대재해채권의 시장지수를 기준으로 보험연계증권의 수익률을 보면 2005년 1월부터 올 3월31일까지 연 7.9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S&P200지수는 연 7.84%, 미국 하이일드채권지수는 연 6.16%, 미국 투자등급채권지수는 연 4.34%를 기록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보험연계상품의 수익률이 최대 3%포인트 높은 셈이다.

변동성이 낮은 점도 주목받는다. 보험연계증권은 말 그대로 대형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꾸준히 받는 보험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손실액이 일정 수준을 초과할 때만 보험연계증권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연계증권의 연환산 변동성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성과를 기록한 S&P500지수가 14.05%인 반면 보험연계증권은 2.74%로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투자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점도 장점이다. 대부분 투자상품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된다.

이를 테면 금융위기 발생 시 글로벌주식, 국내채권, 부동산 등이 일제히 하락하지만 보험연계증권은 대재해에 리스크가 국한되므로 수익률 하락을 피할 수 있다. 보험연계증권이 위기 속에 탄생한 금융상품인 만큼 다른 투자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점이 오히려 수익을 내는 차별점으로 꼽힌다.

투자 전 고려해야 할 사항도 있다. 최근 보험연계증권의 성과 그래프를 보면 몇 번의 대재해 발생 시 수익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안정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 투자자산이어도 단발성으로 발생하는 손실 리스크는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여윳돈을 갖고 장기으로 투자하는 것이 손실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단기투자 피하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라


또한 리스크가 예측 불가한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구 온난화, 이상 기후 등 과거에는 그냥 지나칠 이슈들이 보험연계증권 투자에선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이와 함께 지진 또는 허리케인 등 재해 이슈에 따라 투자상품의 손실 여부가 달라지므로 투자를 계획 중이라면 사전에 기대수익률과 예상손실률 등을 꼼꼼히 체크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 비중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자산의 10~20%를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몰빵’ 투자를 지양하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보험연계증권은 저금리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9호(2017년 10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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