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규제 무풍지대, 공덕동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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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파크자이.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집중됐던 수요자의 관심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대표적인 곳이 마포구, 그중에서도 공덕동이다. 공덕동은 한강과 인접해 일부 단지에서는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종로·상암·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탁월하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됐지만 공덕동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세등등하다.

공덕동의 중심은 공덕오거리다. 이곳을 중심으로 효성·에쓰오일 등 여러 기업의 본사가 있고 래미안·자이·롯데캐슬 등 대형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와 오피스텔도 즐비하다.

도보 10분 거리에는 서울 서부지방법원, 마포경찰서 등 관공서와 호텔이 있다. 반경 약 1㎞ 주변에는 명문학군은 아니지만 10여곳의 초·중·고등학교가 있어 교육여건도 좋다. 종로·상암·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외곽으로 향하는 지하철 4개 노선, 다양한 버스노선이 지나는 편리한 교통편도 공덕동의 강점 중 하나다.

최근 지역 명소로 떠오른 경의선 숲길과 주변의 신흥 상권을 비롯해 공덕역 족발·전 골목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늦은 시간까지 유동인구가 풍부한 점도 공덕동의 미래가치를 견인하는 매력 요소다.

공덕동 일대는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효창공원 언덕자락의 다세대 주택을 중심으로 달동네 분위기를 풍겼지만 대형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가 들어서고 상권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주목받는 동네로 탈바꿈했다.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빠르게 진화한 공덕동의 상전벽해를 시장은 주목한다.

◆시장은 '꽁꽁', 공덕동은 '활짝'

공덕동은 미래가치 상승을 이끄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만큼 최근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도 열기가 뜨겁다.

정부의 8·2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첫 민간 분양물량인 ‘공덕 SK리더스뷰’는 최근 공덕동의 인기를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195가구 모집에 6739명이 몰려 평균 34.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4㎡A 타입의 52.5대1로 집계됐다.

공덕 SK리더스뷰는 마포구에 위치해 정부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대상지역 규제를 적용받지만 수요자는 공덕동의 미래가치에 기꺼이 투자했다. 공덕역이 자리한 공덕오거리와 도보로 3분여 거리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공덕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공덕동 일대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4월 3.3㎡당 2065만원 선이던 매매가는 ▲5월 2072만원 ▲6월 2105만원 ▲7월 2141만원 ▲8월 2184만원 ▲9월 2240만원으로 매달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도 최근 공덕동 부동산시장에 활기가 넘친다고 말한다. 공덕동 A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공덕동 일대 150~152㎡는 11억~13억원에 매물이 나왔고 114㎡ 매매가는 7억~8억원에 형성됐다. 이 관계자는 “11억~13억원을 주고 강남의 84㎡ 아파트를 살 바에는 미래가치가 풍부하고 더 넓은 면적의 공덕동 아파트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며 “강남에 집중된 수요자의 시선이 마포·용산·성동 등으로 분산되는 추세 속에 공덕동은 가장 주목받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공덕오거리. /사진=김창성 기자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동조했다. 그는 “강남 아파트는 비싼 데다 층수제한 논란 등 수요자가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복잡한 요소가 있지만 공덕동은 미래가치만 보면 된다”며 “편리한 교통편과 풍부한 유동인구까지 갖춰 거주 목적뿐만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평가했다.

◆풍부한 고정수요 품은 상권

이처럼 현장 공인중개업자는 공덕동의 미래가치를 높게 보지만 업계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한 부동산 컨설턴트는 “강남은 전체 부동산시장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큰 만큼 공덕동의 미래가치가 아무리 높아도 단순 비교는 무리”라며 “시장 자체가 달라 건설사의 주 타깃층에 차이가 있고 수요자의 자금력과 시선도 상이하다”고 선을 그었다.

아파트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과 달리 상권은 전통·신흥 상권 모두 흥행 요소로 가득 찼다. 우수한 교통환경을 갖춘 데다 크고 작은 기업이 즐비하고 최근 잇따라 새 아파트까지 들어서 유동인구와 고정수요가 넘치기 때문.

공덕파크자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의선 숲길 상권은 최근 공덕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권이다. 들어선지 얼마 안된 아기자기한 카페와 수제 맥주가게, 작은 식당 등이 있어 겉으로는 특이한 요소가 없다. 비슷한 조건의 연남동 연트럴파크보다 규모는 작지만 인근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 많고 공덕역과 가까워 전통의 공덕역 족발·전 골목과 쌍벽을 이루는 신흥 상권으로 빠르게 발돋움했다.

최근 평일 낮시간대에 방문한 이곳은 사람들로 넘쳤다. 한손에 커피를 들고 공원을 거니는 직장인이 많았고 식당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공덕파크자이 1층 상가 42㎡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50만원의 시세가 형성됐다. 비슷한 크기의 단지 내 상가 43㎡는 무려 7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직장인과 단지 거주민,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까지 있어 평일·주말 가릴 것 없이 고정수요가 풍부하다”며 “특히 최근 각광받는 공원을 낀 스트리트형으로 상가가 형성된 점도 강점”이라고 짚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9호(2017년 10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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