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만장일치… 다시 쓰는 ‘KB신화’

CEO In & Out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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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스1 박정호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지난달 26일 심층면접을 진행해 만장일치로 윤 회장을 차기 후보자로 낙점했다. KB금융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그의 연임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경우 윤 회장은 KB금융 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된다. 임기는 3년이다.

윤 회장의 심층면접은 3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확대위는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중장기 경영전략, 디지털시대의 대응방안, 지배구조 안정화 및 후계자 양성 등 심도 깊은 내용의 질문을 던졌고 윤 회장은 미래전략을 비롯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명확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로 확대위에 전달했다. 7인의 확대위원은 윤 회장의 답변에 만족했고 그 결과 ‘만장일치 연임’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경영능력 재조명… 달라진 KB금융호

윤 회장의 연임은 KB금융에 크게 두가지 의미가 있다. 낙하산 인사에 종지부를 찍은 것과 그의 경영능력이 재확인된 점이다. KB금융은 설립 이래 끊임없이 외풍에 시달렸다. 초대회장인 황영기 회장을 비롯해 어윤대 회장, 임영록 회장까지 모두 불명예 퇴직하거나 분란으로 연임을 포기했다.

특히 2014년엔 회장과 행장이 충돌하는 이른바 ‘KB사태’가 터지면서 내분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해결사로 나선 인물이 윤 회장이다. 그는 임기 동안 체계적인 경영승계시스템을 구축했고 내분으로 얼룩진 조직을 추스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이번 연임은 KB금융이 외풍에 시달리는 조직이 아님을 대외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고 금융권은 해석한다.

그의 경영능력도 재조명됐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잇따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KB금융이 M&A시장에서 번번이 쓴잔을 마셨던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부분이다. 비은행부문 강화라는 숙원사업도 해소했다. KB금융은 그동안 전체수익에서 은행수익이 80%에 달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컸다. 하지만 LIG손보와 현대증권 인수로 이 같은 쏠림현상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KB금융이 M&A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것은 윤 회장의 책임경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KB금융) 전임 회장들은 매물가격이 적정수준을 넘기면 중간에 M&A를 포기했다. ‘승자의 저주’ 논란에 시달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이라며 “그러나 윤 회장은 자신이 책임질 테니 끝까지 가보자며 임직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처음엔 그의 말에 일부 직원이 귀를 의심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윤 회장의 성향을 파악한 임직원은 이제 누구보다도 M&A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며 “LIG손보와 현대증권 인수도 이 같은 책임경영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부임한 이래 KB금융의 실적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KB금융의 총자산은 422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신한금융(413조9000억원)보다 8조3000억원 많은 수준 인데 이는 실질적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윤 회장 앞에는 KB금융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가장 시급한 일은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작업이다. KB금융은 윤 회장의 연임을 확정 지은 후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차기 행장 윤곽은 윤 회장의 선임을 확정하는 이사회와 임시주총이 끝나는 다음달 20일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앞으로 3년간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 윤 회장과 잘 맞는 인물이 새 행장에 오를 것으로 본다. 다만 KB국민은행 노조를 비롯해 은행 내부에서 원하는 인물이 윤 회장과 다를 경우 KB금융은 또 한번 내분이라는 진통을 겪을 수 있다. 결국 윤 회장이 노조를 비롯해 내부직원을 잘 설득해야 한다.

노조의 믿음도 얻어야 한다. KB국민은행 노조는 “KB금융 회장 후보 선임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또 차기 행장 선임에도 노조가 직·간접적으로 사용자 측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 회장은 “열린 자세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짧은 금융인연… 윤종규 회장은 누구

윤종규 회장의 첫 직장은 외환은행이다. 그는 1973년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에 입문했다. 은행에 다니면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했다. 이후 1980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이듬해 행정고시(25회) 2차 시험에서 차석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학생운동 전력이 문제가 돼 3차 면접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후 그는 삼일회계법인으로 둥지를 옮겼고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부대표에 올랐다. KB금융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02년이다. 고 김정태 당시 국민은행장이 윤 회장을 눈여겨보고 경영진에 합류할 것을 제안한 것. 하지만 이 역시 오래 가지 못했다. 2년 동안 부행장을 역임하다 국민은행·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의 문제로 2004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은행을 떠났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상임고문을 맡다가 어윤대 전 회장 시절인 2010년 KB금융 부사장으로 금의환향해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섰다. 힘든 역경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리딩뱅크 수장으로서 연임이라는 신화를 쓴 윤종규 회장. 앞으로 3년간 그가 그려갈 KB금융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필
▲1955년 전남 나주 출생 ▲광주상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09호(2017년 10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성승제 bank@mt.co.kr

금융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금융 출입 기자입니다. 독자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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