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내비게이션] '티맵·원내비' 누가 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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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만 해도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단말기만 있으면 모르는 곳도 척척 찾아갈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화면 속 전자지도는 진화를 거듭했고 2D에서 3D를 넘어 AR(증강현실)이 접목되는 추세다. <머니S>가 운전자의 발을 넘어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내비게이션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서비스의 핵심인 지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봤다. 또 최근 대세로 떠오른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비교 체험해봤다.<편집자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앱 사용자 수는 10월 현재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두는 단연 SK텔레콤의 ‘티맵’이다. 사용자가 1000만여명에 이르는 티맵은 정확한 실시간 도로정보 제공으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지난 7월 KT와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원내비’를 출시하면서 도전장을 던졌다. 4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내비는 대형건물을 기준으로 길을 안내하는 등 독특한 방식이 눈길을 끌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통의 강자와 신흥 강호. 두 내비게이션 앱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우수한 성능을 갖췄는지 직접 체험해봤다.


/사진=임한별 기자

◆티맵·원내비 동시에 켜고 출발

추석연휴가 이어진 지난 8일. 내비게이션 앱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 동일한 기종의 스마트폰 두대에 각각 티맵과 원내비를 설치한 후 도로를 주행했다. 평소에 사용하던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끄고 두 앱을 동시에 사용했다. 주행구간은 과천의왕간고속도로의 서수원나들목 부근에서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하남까지의 왕복 100㎞였다.

운전석에 앉아 동시에 앱을 실행했다. 초기 구동시간은 원내비가 2초가량 빨랐다. 티맵은 검색화면이 나왔지만 원내비는 즉시 운행이 가능한 안전운행 화면이 나왔다. 이번 주행의 목적지인 스타필드하남을 검색하자 티맵은 52㎞, 원내비는 49.8㎞로 주행거리를 안내했고 도착예정시간도 각각 45분과 42분으로 미묘하게 달랐다.

두 내비게이션 앱이 제시한 경로는 확연하게 달랐다. 티맵은 상일나들목을 거치는 구간을 안내했으며 원내비는 하남나들목을 경유하는 구간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공정한 실험을 위해 두 내비게이션이 추천하지 않은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강일나들목과 올림픽대로 미사나들목을 경유하는 노선을 택했다.

GPS수신감도는 티맵이 다소 빠른 반응속도와 정확성을 보였다. 티맵은 진행방향에 따라 거의 즉각적인 반응속도를 나타냈지만 원내비는 이보다 1초가량 늦게 반응했다.

목적지 검색 편의성도 티맵이 다소 앞섰다. 티맵은 목적지를 검색하면 목록상에서 인근 지도와 주소, 거리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지만 원내비는 단순한 연관키워드만 제시해 아쉬움이 남았다. 여기에 티맵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인 ‘누구’를 탑재해 더 간편한 검색환경을 제공했다.



◆티맵, 반응속도 빨라… 원내비, 도착시간 정확

주행 중 교차로 진입 관련 기능은 티맵이 쉬웠다. 티맵은 교차로와 비슷한 화면과 안내선으로 초행자도 쉽게 교차로 진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원내비도 실제 사진과 비슷한 이미지를 화면에 출력했지만 화면을 분할 표시해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원내비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과천의왕간고속도로가 만나는 학의분기점에서 일시적으로 지도가 사라지는 오류도 보였다. 분기점을 지나자 내비게이션이 정상작동했지만 초보운전자라면 당황할 법한 상황이다.

고속주행 중 정보 확인은 원내비가 다소 쉬웠다. 원내비는 화면 좌측 상단에 운행방향과 숫자를 크고 길게 배치했고 이어지는 운행정보는 우측상단에 표시하는 등 정보를 여유있게 배치했다. 반면 티맵은 좌측 상단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표시돼 답답하게 느껴졌다. 음성안내 기능은 두 내비게이션 앱이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원내비는 또렷하고 자연스러웠으며 티맵은 밝은 음성으로 주행 중 기분을 좋게 했다.

상일나들목 부근에서 원내비와 티맵의 안내를 무시하고 강일나들목 방향으로 향하자 두 내비게이션은 시간 차를 두고 반응했다. 먼저 반응한 것은 티맵이었다. 티맵은 경로 이탈 확인 후 재안내까지 1~2초가 소요됐다.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 새로운 경로로 안내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내비의 경우 다시 길을 안내받기까지 3초의 시간이 소요됐다.

새롭게 안내된 길은 모두 같았다. 다만 두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시간은 여전히 3분의 차이가 있었다. 티맵은 상일나들목 부근에서 스타필드까지 7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고 원내비가 예상한 소요시간은 10분이었다. 정확하게 소요된 시간은 9분.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고려하더라도 도착예정시간 정확도는 원내비가 티맵을 앞섰다.

◆티맵-능숙한 운전자, 원내비-초행자

전체적인 성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티맵이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 능숙한 운전자의 훌륭한 조언자 같은 느낌이었다면 원내비는 경로상의 각종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어 초행자의 길라잡이 같았다. 특히 사용하기 편리하고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앱은 모두 높은 점수를 받기 충분했다.

점차 발전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시장을 두고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가 내비게이션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성격이 짙다”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관련 산업이 당분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용자들은 더 안전하고 편리한 내비게이션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0호(2017년 10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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