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위험의 시대 ‘나누고 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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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저출산·저성장·고령화가 고착되고 있다. 최근 국내 수출지표의 호조와 반도체 중심 상장기업의 이익증가는 성장 기대감을 키우지만 저출산·고령화를 지탱하기엔 막막해 보인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구보다 기술발전이 경제를 이끈다고 하지만 경제활동인구는 앞으로의 성장을 담보하는 중요한 기반이다. 그러나 올해는 신생아가 40만명을 밑도는 최초의 해가 될 전망이다. 또 신생아 출산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출산을 막을 골든타임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따라서 경제성장이라는 커다란 화두를 차치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의 경제력 유지와 저출산으로 인해 공적연금의 지속적인 자금유입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 개인 스스로 대체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적연금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공적연금을 통한 소득이 줄어들고 사적연금이 확장되는 것은 투자 주체의 변화를 수반한다. 공적연금은 전문가집단에 의해 자산이 운용되지만 사적연금은 개인의 판단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이다. 이런 점 때문에 투자자는 저성장이란 화두에 관심을 갖고 자산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고 꾸준히 성장하면 적정한 물가인상과 더불어 대부분의 자산가치가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의 고민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변함없는 투자 1원칙 ‘분산투자’


투자의 1원칙은 분산투자다. 분산투자의 목적은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다. 전문적인 투자자들은 수익뿐만 아니라 위험관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매니저의 종목선정이 큰 역할을 하는 액티브펀드보다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인덱스펀드가 더 각광받는다. 또한 인덱스펀드뿐만 아니라 로보어드바이저를 포함한 계량화된 운용방법도 많이 활용된다.

이를테면 위험균형(Risk Parity)이라는 자산배분방법이 있다. 위험대비 최대 수익을 내는 것보다 위험 기여도를 균형 있게 배치하는 방법이다. 물론 낙관적인 주식시장에서는 다소 저조한 성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유용하다. 그러나 투자대상의 위험을 계량화하기 쉽지 않은 개인투자자로서는 추종하기 어렵다.

이때 개인투자자는 투자방법에 대한 위험분산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목적에 따라 자금을 분리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위험배분(Risk allocation)에 의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은퇴 이후 목적에 따라 위험수준을 나누고 독립적인 투자포트폴리오를 각각 구성해 투자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원금보존 및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면서 최소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가정하자. 생활방식을 유지할 포트폴리오는 시장위험에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통적인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원한다면 위험이 높더라도 투자 성공 시 현저한 초과성과가 가능한 자산으로 압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미국의 개인 자산관리부문에서 각광받는 목표기반 자산배분(Goal Based Asset Allocation)이다.

위험배분 투자의 장점은 시장이 성장할 때 노후생활의 질이 향상되고 커다란 시장 위험이 직면하더라도 최소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다. 이는 노후생활 목적에 따라 위험수준이 다른 독립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졌기 때문이다.
본인의 성향과 소득수준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산을 배분한 뒤 매번 전체를 점검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하물며 전체자산의 위험관리는 쉽지 않다. 때문에 자동차 조립 시 조향·차체·엔진을 따로 관리하고 전체를 완성하는 것처럼 몇가지 목표로 구분하면 시간을 나눌 수 있고 일부를 세밀하게 조절하기도 용이하다.

◆효율적 자산관리 위한 ‘적립식’ 투자

다른 개인자산의 위험을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적립식이다. 적립식이 수익극대화가 아니라 위험을 줄이는 투자라는 점에 착안해 적립투자와 누적적립금투자로 분리해보자. 5년 이내의 단기 목돈마련 적립식의 경우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데 효과(Cost Average)가 있지만 그 기간 이상 투자하면 누적적립금이 월적립금보다 많아진다.

누적된 적립금이 월적립금의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월적립에 따른 비용평균효과보다 규모가 큰 누적적립금이 시장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적립투자는 비용평균효과를 감안해 기대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를 지속하고 일정기간마다 누적적립금을 분리해 별도의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을 줄이는 보편적 투자방법은 글로벌자산배분투자다. 하지만 금융위기와 같이 글로벌경제 충격으로 모든 글로벌자산이 동시에 하락하는 동조화현상이 장기간 진행돼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위험에 노출되면 노후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 적립금과 누적적립금을 나누고 누적적립금 위험수준별 포트폴리오를 구축, 관리해 걱정을 덜고 관리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적절한 전략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3호(2017년 11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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