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중관계 회복'이 달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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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풀리기 시작했다. 막혔던 한중 교역이 관광업계를 필두로 회복되면서 면세, 화장품, 식품 등 업계 전반에 화색이 감돈다.

사드 배치로 중국정부의 보복에 시달린 롯데가 대표적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31일 한중 협의문 발표 직후 “양국 관계 개선 합의를 환영한다”며 반색했다. 지난 16개월 동안 지속된 사드 파동에 롯데는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면세점은 장밋빛 전망에 취해 중국에 ‘올인’했다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인관광객이 급증하며 한때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됐고 대기업은 정부 면허를 받아 앞다퉈 매장 숫자와 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사드 사태로 중국인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자 롯데 등 기존 면세점의 이익은 대폭 줄었다. 한화∙두산 등 신규 사업자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시장에 모든 것을 내건 결과였다. 

그간 너무나 큰 생채기를 입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교훈도 있다. 중국은 정치 상황에 따라 다소 손실을 입더라도 보복을 서슴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중국은 필요할 때 손을 벌리지만 얻고 나면 밀어낸다는 것. 현재는 중국이 한국 제품과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 제품을 어깨 너머로 배워 편취하려는 발상이 기저에 깔려 있다. 탈중국 다변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한중관계가 회복되는 이 시점, 기업은 16개월 동안 얻은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2, 제3의 사드 보복’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업계는 중국만한 시장이 없다고 하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어 그나마 희망적이다.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발을 뺀 신세계 이마트는 몽골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의 성장동력에 집중한다. 롯데 역시 베트남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신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우리 기업은 중국이 돌아서는 순간을 준비하지 못했다. 지금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계속될 경우 이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됐느냐고 자문하면 아찔하다. 맞대응할 뾰족한 수단이 떠오르지 않는다. 중국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지금이 제대로 된 변화와 혁신을 이룰 마지막 골든타임일지도 모른다. 중국 불패는 언젠가 무너진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지 못한다면 위기는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3호(2017년 11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rahs1351@mt.co.kr

안녕하세요. 유통∙재계 담당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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