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시대] '정책+순환매' 바람… 내년엔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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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다시 중소형주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올해 대형주의 등쌀에 밀려 숨죽이던 중소형주가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초 중소형주가 모인 코스닥지수는 약 1년2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지금껏 중소형주를 짓눌렀던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실적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본다.

특히 부정적 영향을 걷어낸 중소형주 앞에는 문재인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책이라는 꽃길이 펼쳐졌다. 내년에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중국 갈등 해소·실적 반등… 중소형주 ‘활짝’

지난 9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711.33까지 상승하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26일 630선에서 바닥을 다진 후 한달반 동안 꾸준히 우상향한 결과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4%포인트 이상 더 오른 셈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의 강한 상승세에 밀려 지지부진했던 흐름에서 탈피한 모습이다.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원인은 대외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해빙모드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지난달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을 시작으로 양국이 교류협력 정상화를 논의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도 우호적으로 변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중 갈등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제한된 중소형주가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며 “사드 갈등 봉합은 중소형주의 일방적 소외를 제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급등도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셀트리온이 전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대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29일 임시주총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을 결정한 후 두배 이상 주가가 치솟았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역시 동반상승했다. 지난 9월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의 50% 이상이 셀트리온에서 발생한 점이 주효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부 코스닥 대형주의 쏠림현상으로 전체 지수가 상승한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셀트리온은 20만원을 돌파한 후 15%가량 빠지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럼에도 코스닥지수는 5%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을 제외하더라도 시장이 상승 흐름을 탔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기업의 양호한 실적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기준 실적을 발표한 151개 코스닥기업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조8000억원,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9%, 51.9% 증가했다. 이 중 시장 컨센서스가 있는 49개 기업 중 43.5%가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 중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정보기술·자유소비재 업종에서 상대 이익률 개선이 나타났다”며 “이익성장이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에 힘 싣는 정부, 중소기업 살리기

중소형주의 상승흐름은 정부의 중소기업 살리기 정책과도 궤를 함께한다. 지난 2일 정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코스닥 강화내용을 담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포함된 코스닥시장 활성화 내용은 과거 건전성 확립에 치우쳤던 때와 달리 강력한 육성 의지가 내포됐다는 게 중론이다. 먼저 정부는 코스닥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해 코스피시장과 경쟁을 촉진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본부별로 별도의 경영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기금운용 평가안을 개선해 코스닥시장 투자비중을 1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124조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운용한다. 이 중 코스닥시장에 투자한 비중은 전체의 2% 수준에 그친다. 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코스닥시장 투자를 늘릴 경우 수급에 따른 지수상승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금융위는 코스피·코스닥시장 종목을 모두 아우르는 신규 벤치마크지수를 개발해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투자를 확보할 계획도 내놨다. 이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자금유입도 기대된다.

김지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문재인정부의 혁신산업과 중소기업 육성 기조는 확실하지만 올해는 조직과 정책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시기여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정책 모멘텀이 본격화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우호적인 대외여건과 정부정책에 힘입어 내년 코스닥지수가 최고 85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 4분기에도 높은 이익성장이 기대되고 IT(전기전자)업황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반등이 기대돼 중국 관련 소비주가 특히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대형주 업황 둔화에 따른 중소형주 부진이 나타날 수 있는데 세제혜택 등의 정책효과가 발생하면 연말까지도 고점을 계속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예상 코스닥밴드를 620~850선으로 추정하지만 밴드 상단에 근접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4호(2017년 11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specialjh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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