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은행권 희망퇴직, 올해는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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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DB

올 연말에도 은행권에 희망퇴직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은행권이 점포를 줄이고 고임금 인력을 축소하는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다만 희망퇴직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의 친노동정책으로 구조조정 추진 동력이 한풀 꺾였고 KB국민·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은행장 교체와 맞물려 임단협 타결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게다가 은행권 전체의 임금과 단체협약을 협상하는 사용자협의회의 산별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성과연봉제를 두고 중단했던 금융권 노사 산별교섭을 1년7개월 만에 재개했으나 임금인상률,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합의안을 내놓지 못했다.

통상 은행권은 산별교섭을 통해 올해 임금인상분을 결정하는 임단협에 나서지만 연말까지 대표자교섭과 실무자교섭이 마무리될지 미지수다.

◆시중은행, 희망퇴직 정례화… 규모는 적을듯

은행권은 희망퇴직을 정례화하는 추세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55세 이상 직원을 상대로 매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5년부터 매년 일반직원 희망퇴직과 별개로 임금피크제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70여명과 2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퇴사했고 올 초에는 사상최대 인원인 2800명이 은행을 떠났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1000여명이 지원했고 800여명이 지난 9월 퇴사했다. 희망퇴직 퇴직금은 2015년과 2016년에 평균 19개월치 월급이었으나 이번에는 최대 36개월로 올랐다. 민영화 이후 퇴직 조건이 개선되면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해 내년도 희망퇴직 신청규모가 200여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내년 상반기 안에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3년간 차장급 이상에게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2015년 310명, 2016년 190명, 지난해 280여명이 나갔다. 매년 260여명 수준의 인력을 조정하는 상황. 내년 상반기 희망퇴직 규모도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매년 1월 시행해온 점에 비춰 보면 가능성이 있다”면서 “규모는 약 200여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희망퇴직과 2016년 준정년 특별퇴직(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제도)으로 2년에 걸쳐 1500여명을 내보냈다. 올해도 준정년 특별퇴직 추진을 검토 중으로 희망퇴직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도 외환위기 이후 30대의 4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015년 344명 보다 19%가량 많은 410명이 몰렸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절감에 잇단 희망퇴직, 지원 늘려야

은행권의 희망퇴직은 제도에 따라 많게는 월급의 36개월치를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단기적으로 인건비를 포함한 관리비가 급증하지만 일회성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관리비 절감 효과를 꾀할 수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올해 1000여명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해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2801억원으로 2분기보다 39%나 줄었다. 희망퇴직에 지급한 일회성비용 3000억원을 제외하면 순익은 5000억원을 웃돈다.

국민은행도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여 영업이익경비율(판매관리비·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50% 밑으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도 46.3%로 3분기 연속 50%이하로 안정된 모습이다.

시중은행이 사상최대 실적을 내놓은 데는 직원을 감축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희망퇴직 인력을 기간제 근로자로 재고용하는 등 실버 일자리 지원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퇴직자의 제 2의 삶을 지원하는 재취업 컨설팅도 요구된다.

국민은행은 'KB경력컨설팅센터'를 개설해 재직 중인 직원 중에서 만45세 이상이거나 퇴직직원들의 재취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직원들의 퇴직 이후 삶에 대한 준비를 지원하는 '신한 경력컨설팅센터'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퇴직한 직원에게 재취업 기회를 보장하고 특별퇴직금 지급, 창업·전직 지원센터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장이 정체된 은행에서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고용관계를 청산하면서 퇴직자의 '제2의 삶'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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