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베일 벗은 KT&G ‘릴’, 시장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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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60% 이상(상반기 기준 60.6%)을 차지하는 KT&G가 한국필립모리스(‘아이코스’, 6월)와 BAT코리아(‘글로’, 8월)가 선점한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 뛰어들었다. 차세대 담배라는 평가를 받는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 세번째 주자로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전국적으로 보유한 광범위한 영업망과 높은 인지도 등을 앞세워 이제 갓 태동하기 시작한 신시장에 지각변동을 야기할 전망이다.

◆‘아이코스·글로’ 장점 모은 ‘릴’

지난 7일 KT&G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 궐련 ‘핏’을 오는 20일부터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정식발매에 앞서 13일부터 ▲지에스강남점 ▲상암DMC점 ▲이태원점 ▲구로지벨리몰점 ▲여의쌍마점 ▲팰리스점 ▲코스모타워점 ▲수유동양점 ▲소공점 등 9개 지점에서 사전판매도 시작한다(1개 판매처당 1일 30개 한정).

출시가 임박한 KT&G ‘릴’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가열시간은 줄이고 사용시간은 늘린 점이 특징이다. 20초 가열로 4분20초간 횟수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한번 충전으로 20개비 연속 흡연이 가능하며 1회당 충전시간은 잔열로 인해 횟수를 거듭할수록 줄어든다. 2회째는 17초, 3회째는 15초로 단축된다.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 궐련 ‘핏’. /사진=임한별 기자


특히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코스’와 호환이 가능해 ‘릴’ 전용 궐련인 ‘핏’을 ‘아이코스’ 기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기존에 없던 캡슐형태로 ‘핏’을 출시해 한번 흡연 시 두가지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이는 기존 ‘아이코스’ 이용자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풀이된다.

경쟁사에 비해 3~5개월가량 늦게 제품을 출시한 만큼 가격도 낮췄다. ‘릴’ 정상 판매가격은 9만5000원이지만 ‘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발급받을 경우 6만8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아이코스’(9만7000원)와 ‘글로’(7만원) 할인가보다 저렴하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율을 일반담배의 89% 수준으로 올리는(126원→529원)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 통과된 가운데 KT&G가 ‘핏’의 가격을 경쟁사와 동일한 4300원으로 책정하고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개소세 인상에 이어 담배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지방교육세 등 다른 관련 세금도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예고된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이 모두 인상되면 1갑당 1739원에서 2986원으로 세금이 1247원 올라 가격인상 요인이 생긴다. 

이와 관련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현재 일반담배의 52% 수준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이 인상될 경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KT&G가 세금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핏’의 가격을 4300원으로 책정해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핏’과 호환이 가능한 ‘아이코스’의 경우 한국필립모리스가 전용 궐련 ‘히츠’의 가격을 올리면 사용자들이 기기는 ‘아이코스’를 쓰고 궐련은 ‘핏’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서울을 중심으로 특정지역에서만 판매하던 궐련형 전자담배를 전국 주요 도시로 판매하기 위한 판매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G ‘릴’이 진출하기 전에 최대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히츠’(왼쪽), BAT코리아 ‘글로’와 ‘네오스틱’. /사진=각사 제공

◆담뱃재 불편-특허소송 가능성 변수

다만 ‘릴’을 직접 체험한 결과 경쟁사 제품과 다르게 1회 사용한 궐련 제거 시 담뱃재 부분이 빠지지 않고 본체에 남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사용 후 기기를 분해해 남아있는 담뱃재를 따로 털어내야 불편함이 있어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지켜본 후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타려던 기존 흡연자들에게 치명적인 기피 사유가 될 수도 있다.

담배업계에선 KT&G ‘릴’이 ‘아이코스’와 ‘글로’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인 만큼 경쟁사들이 특허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속사용이 가능한 일체형 디자인은 ‘글로’와 유사하고 가열방식은 히팅 블레이드 방식인 ‘아이코스’와 비슷하다.

이와 관련 KT&G 관계자는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 “블레이드 방식이 아니라 원형히터라는 독자적인 기술로 ‘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외국계 담배업체 한 관계자는 “‘릴’을 입수해 분해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공개된 내용만 보면 먼저 출시된 제품의 특허기술과 유사한 면이 많다”며 “‘릴’이 발매되면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특허소송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주열 sense83@mt.co.kr

<머니S> 산업1팀에서 재계와 제약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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