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거짓 희망'을 깨부수다

이주의 책 / <신경 끄기의 기술>

 
 
기사공유

/사진제공=인터파크도서


2017 아마존 최고의 문제작이면서 올해 가장 많이 읽은 책 1위에 오른 <신경 끄기의 기술>은 내용이 독특하다. 대개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노력하라’는 말로 시작된다. 긍정의 힘을 믿고 끝까지 노력하다 보면 결국 뭔가를 이룰 것이라는 이야기.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마크 맨슨은 그 모든 것을 뒤집는 패러다임을 선보인다.


시작은 자기계발서와 세상에서 가장 거리가 멀 것 같은 남자, 찰스 부코스키다. 그는 미국 문단에서 ‘언더그라운드의 전설’로 불렸지만 동시에 주정뱅이, 바람둥이, 노름꾼, 망나니, 구두쇠, 게으름뱅이였다. 200만부가 넘는 책을 판 인기 작가가 된 후에도 죽는 날까지 알코올 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남자. 이 책이 그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누군가의 성공담을 본받으라는 식의 자기계발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평생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묻는 대개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질문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말 중요한 질문은 바로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과를 상상하는 건 쉽고 행복하다. 누구나 많은 돈을 벌고 싶고 좋은 집에 살고 싶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그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당신이 정말로 견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 찾아오는 고통과 육체적 스트레스를 견뎌야만, 불확실성과 반복되는 실패를 견뎌야만, 멋진 몸매와 사업가로서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이 책이 가장 특별한 건 이런 부분이다. 듣기 좋은 말이 아닌 고통스럽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또 뒤통수를 후려쳐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안내한다. 멋진 몸매를 얻기 위해 맛없는 채식과 고통스러운 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저자가 부코스키를 꺼내든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 역시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을 껴안고 글 쓰기를 선택했다. 그의 성공은 그가 포기를 모르는 남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선택에 따라오는 고통을 기꺼이 견뎠기 때문이었다.

‘긍정의 힘’을 믿는 것만으로도 삶이 달라진다는 거짓 희망을 믿지 않아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당신에게도 추천한다. 이 책이야말로 그런 식의 자기계발서와 세상에서 가장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헤매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법, 그렇게 내려놓고 포기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위해 한 발짝 다가가는 법으로 안내한다.

마크 맨슨 저 / 한재오 옮김 / 갤리온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15호(2017년 11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 코스피 : 2481.88하락 0.1900:01 12/19
  • 코스닥 : 770.50하락 1.3200:01 12/19
  • 원달러 : 1088.50하락 1.300:01 12/19
  • 두바이유 : 61.18상승 0.9500:01 12/19
  • 금 : 1263.40상승 5.900:01 12/19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