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코스닥 '버블' 경보, 내년도 주식투자 전략은

방긋 웃는 주식시장, 내년도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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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주식시장은 유난히 뜨거웠다. 특히 코스피시장은 지금처럼 핫한 적이 드물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 2500선에 올라서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00에서 2500으로 도약하는 데는 무려 10년이나 걸렸지만 올해 보여준 상승세는 그 어느 때보다 가팔랐다.  

코스피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0월에는 1000선을 밑돌았다. 2010년 2000을 회복했지만 6년간 박스권만 오가는 부진을 겪었다.

분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반전됐다. 세계증시 호황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고 연초 2000선에서 출발했던 코스피는 11월 말 2500선까지 뛰어올랐다. 내년에는 3000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잘 나가는 코스피시장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제외하면 승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코스피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27일 기준 357조9901억원으로 상위 2~10위 종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SK하이닉스 역시 시가총액이 연초에 비해 80% 이상 증가한 59조원에 달한다. 두 기업의 주가가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셀트리온, 신라젠 등 바이오종목이 이끌면서 크게 올랐으나 나머지 일반종목의 성적은 그저 그렇다.

따라서 내년 주식투자를 계획 중인 사람들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 코스피·코스닥시장이 꼭지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더 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2000년 초반 '닷컴버블' 기억해야

지금처럼 주식투자가 혼란스러울 때는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이미 폭등과 폭락을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에 폭등 뒤엔 반드시 뼈아픈 폭락이 온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주식투자자들은 2000년 초반 ‘닷컴버블’을 기억할 것이다.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에 걸쳐 증시가 호황을 구가했다. 오라클, IBM 등이 글로벌증시를 주도했고 ‘묻지마 투자’도 횡행했다.

닷컴열풍이 한창일 때는 벤처인증만 받아도 주가가 널뛰었다. 인터넷전화(VoIP)업체 새롬기술의 주가는 1999년 8월 2575원에서 2000년 2월 30만8000원까지 올랐다. 120배 고공행진이다.

당시 투자자들은 새롬기술 주식을 사려고 매일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접속했지만 장이 시작하자마자 상한가에 매도물량이 전부 팔렸던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닷컴버블은 금방 꺼졌다. 2008년에는 코스닥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함께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환율은 가파르게 치솟아 당시 환율파생상품 키코(KIKO)에 가입했던 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때 받은 충격으로 코스닥은 '위험한 투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여러 부침을 겪으며 질적·양적으로 모두 성장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설립 초기 341개였던 코스닥 상장사는 1015곳으로 늘었고 코스닥지수는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헬스케어나 바이오업종의 주가상승은 더욱 가파르다. 코스피를 IT업종이 주도했던 것처럼 코스닥은 제약·바이오주가 최근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달 27일 9000을 기록해 3개월 새 무려 40%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제약업종의 시가총액은 3개월 만에 60% 이상 늘었고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까지 커졌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주는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수익률을 낙관하기 힘들다. 헬스케어종목의 강세는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기대감에 의존한 만큼 이미 과열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도 수익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큰 상태여서 제약·바이오 주가가 기업 성장에 비해 급속도로 올랐다. 따라서 헬스케어와 바이오주식의 버블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코스닥지수는 2004년 1월26일 코스닥시장본부가 지수에 10을 곱해 부풀린 수치다. 1996년 7월1일 개장시점의 기준지수 100이 하루아침에 1000이 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IT버블을 만나며 1998년 3월10일 사상 최고치인 283.44까지 올랐다가 IT버블이 끝나자 두자릿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가 100보다 낮아지자 세자리 숫자로 조정한 것이다.

당시 코스닥지수 최고치 283을 지금으로 환산하면 2830이다. 현재 최고치 지수인 790도 13년 전으로 돌리면 79에 불과하다. 1996년 기준가격인 100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코스닥, 성장중소형펀드에 눈 돌리자

이처럼 버블 우려가 있는 코스닥시장에도 수익을 낼 만한 종목은 있다. 코스닥지수는 기업이나 경기가 마이너스성장을 하지 않는 이상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우상향하는 종목 중에서 잠재력이 큰 중소형주를 찾아보자.

특히 성장중소형펀드는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때 성장세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소형주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로 일반주식(2.24%), K200인덱스(1.23%)보다 높았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도 호조세다. 지난달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 1(주식)A1’의 수익률은 14.33%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자 1(주식)C1’과 ‘메리츠코리아스몰캡(주식)종류A’도 각각 10.96%, 10.56%를 달성했다.

중소형주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중소형주펀드는 2015년 중소형주 장세가 전개되면서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지만 지난해 코스닥이 약세로 돌아선 이후 최근까지 지지부진한 자금흐름이 이어졌다.

내년 코스닥시장은 정부정책 기대감에 추가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주펀드 투자가 유망하다. 단, 중소형주펀드 투자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고 애쓰기 보다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각종 금융관련 사이트와 신문 등에 소개되는 중소형주펀드를 눈여겨보고 여러 판매회사가 중복으로 추천하는 펀드정보를 참고하자.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투자 시 중소형주 펀드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7호(2017년 12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유유정 신한PWM분당중앙센터 부지점장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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