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권역외상센터 예산 증액, 피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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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 중증외상센터 센터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포용과 도전'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 중증외상센터 센터장은 7일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치료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새해 지원 예산이 여야 논의를 통해 50% 이상 증액된 가운데 "(증액된 예산이) '이국종 예산' 이라는 말이 도는데 저는 피눈물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포용과 도전'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그 돈이 돌아 어디로 갈 줄 아는가. 의원님들이 하는 정책은 절대로 (현장에) 바로 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권역외상센터와 닥터헬기 운영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의료계의 시각 탓에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응급의료기금 도입 당시를 언급하며 국회에서 한시적으로 예산 지원 등 대책을 논의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현장에 와 닿는 것은 없다고 호소했다.

이 센터장은 "국회에서 의원님들 도움으로 응급의료기금이 생겨서 1995년 진료비 대지급용으로 쓰이기 시작했다"며 "의원님들이 만들어주신 금쪽같은 기금이 중증외상센터로 전혀 넘어오지 않았다. 응급의료기금이 만들어지고 몇백억 파티가 벌어지는데 정작 외상센터에 죽어가는 환자가 버티기 위한 지원책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예산만 땄다고 하면 이국종 이름이 나온다"며 "저 (예산 증액된) 헬기들은 우리 병원 것도 아니다. 제가 헬기를 도입하자고 했을 때는 정신병자 취급했다. 그런데 왜 이국종의 꿈인가. 저는 어디로 가도 상관 없다. 일단 론칭(도입)한 것만으로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센터장은 "아덴만 구출 사건 이후부터 제가 헬리콥터를 탔는데, 7년 동안 이야기를 해도 지금까지도 (헬기에서) 무선교신이 안 된다"며 "IT강국이니 뭐니 하는데 무전기 한대를 만들거나 수입을 못 한다. 일본은 실시간으로 교신이 들리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관이나 의료계나 공직 사회나 제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어느 고위 공직자가 '이국종이만 없으면 조용할 텐데. 이국종이만 없어도 닥터헬리가 밤에 안 뜨는 거라고 생각할 텐데'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감사원이 과거 아주대를 포함한 권역외상센터 3곳만을 겨냥해 감사를 하기도 했다며 "보건복지부가 2009~2010년 중증외상 특성화센터 사업을 한다고 전국 35개 병원에 당직비만 1억5000만원을 보조해서 깔았다"며 "그걸로 파열음이 들리면서 '엉망이다' 하니까 복지부가 35개 전체가 아니라 3곳만 하고 끝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 치료 당시의 수술 과정과 소회를 언급하며 "의료계 내에서 이국종이 지방 조그만 시골병원,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가 쇼한다고 뒷담화가 너무 심했다.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 강한 분의 말씀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의료계의 메인 스트림이고 오피니언 리더"라고 꼬집었다.

이 센터장은 "오늘 다른 의원이 심포지엄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와서 하는 것이다. 저는 거기 초대받지 못했다. 제가 싫을 것"며 "이런 분들이 보건복지부에 영향력이 있고 장관을 가지고 흔드는데 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돌이 날아오면 저는 맞아 죽는다"고 덧붙였다.
 

김나현 kimnahyeon@mt.co.kr

이슈팀 김나현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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