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학자가 경영자로…우리 교수님은 리비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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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검정색 자동차가 나오는 미국 TV 드라마가 있었다. 당시만해도 완전히 꿈같은 이야기였고 영화나 드라마니까 가능한 소재였다. 그 드라마가 방영된 지 30년쯤이 흐른 지금 놀랍게도 몇몇 기술은 이미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도 있다. 자동차는 아니지만 전화기나 스피커에 말을 하면 대화가 가능한 기기들이 이미 실생활에 쓰이고 있는 것.

그 자동차의 신기한 기능 중의 하나가 유리창 색깔이 변하는 것이었다. 언제는 투명한 유리였다가 또 언제는 까만색으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게 변신을 했다. 그 당시 말도 안 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말이 되기 시작했다.

필름 또는 디스플레이 기술 중에 PDLCD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전기가 통하지 않을 때는 불투명 상태이다가 전기가 통하면 투명해지는 필름이라고 한다. 물론 투명성질을 이용하기 위해 유리에 접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기술의 핵심적 지위를 우리나라의 한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바로 주식회사 리비콘이다.
리비콘서울사무소 전시관

리비콘의 전영재 대표이사는 사업가 이외에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사업가 이전에 대학교의 교수였고 현직 교수이기도 하다.

리비콘이 만드는, 스마트 필름, 스마트 글라스라 불리는 PDLCD의 응용 범위는 매우 넓다. 건축용 창호, 디스플레이, 차량용 썬팅 필름, 전자제품 등에 두루 쓰일 수 있다. 전기가 없으면 불투명하기 때문에 UV나 IR 차단 기능을 하다가 전기를 넣어 투명하게 사용하면 각종 광선이 투과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젝터에 활용 시 대형 스크린 역할도 가능하고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가질 수 있다. 더욱이 여름에 창문에 활용하면 에너지 절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리비콘의 스마트 필름은 경쟁사에 비해 뚜렷한 차별점이 있다. 전기를 넣어 투명하게 만들었을 때 투명도가 경쟁사에 비해 훨씬 높다는 업체 측 설명이다. 또한 생산 원가가 낮아 가격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그리고 전자 블라인드, 디밍 컨트롤(조도 조절 기능), 컬러 제품을 보유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술력 덕분일까. 투자와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자금을 시작으로 창투사와 벤처 캐피탈의 투자가 줄을 이었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의 투자자인 Henry Wong과의 협력 방안과 투자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NTSM(중국), Amusement 협회, 미쓰이상사, 히타치, 아사히글라스(이상 일본) 등을 통해 중국과 일본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어 미국 판로도 개척 중이다.

물론 창업에서 지금까지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없는 시장을 만들어가야 하는, 새로운 종류의 제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시련을 겪었다. 벤치마킹할 대상도 없는 신종 공장을 지어야했고 기기 안정화를 위해서 2~3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 기간 동안은 오로지 정상 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 구축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에 매출은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지출만 발생했다. 어렵게 공장 안정화를 하면서 운영 자금을 마련을 위한 투자 유치를 병행해야 했고, 정상 제품이 나오면서 그때부터 비로소 회사다운 회사가 됐다.
리비콘서울사무소 직원

대표인 전영재 교수는 세계 100대 과학자에 선정된 인물이다. 그는 리비콘을 이끌면서 전 세계 어느 기업보다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보유할 것이고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성장할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가 만든 회사인 리비콘이 회사명처럼 빛(Light)을 통해 얼마나 보이는(Visual) 세상에 통(Control)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비콘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손상혁) 산학협력단(단장 현창희)의 창업기업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자금지원과 멘토링, 네트워킹 및 해외진출 모색 등 세부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초기 창업 지원부터 글로벌화 지원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단계를 아우르는 대구 경북 지역 창업의 메카로 평가받고 있다.



 

강인귀 deux1004@mt.co.kr

출판, 의료, 라이프 등 '잡'지의 잡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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